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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 수입차 상대 ‘실력 발휘’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SW 비해 ‘뒤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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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호 김대희⁄ 2008.03.24 17:01:42

“명성 높은 수입차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i30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폭스바겐 골프를 상대로 비교시승회를 가졌다. 3월 19일 현대자동차는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i30와 폭스바겐 '골프' 그리고 푸조의 ‘307SW’를 나란히 놓고 한판 승부를 가렸다. 특히 이번 비교시승회의 주 비교 대상인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세계 최초의 해치백 개념 차량이다. 골프는 단단한 차체와 강력한 파워 그리고 성능으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한몸에 받는 모델이다. 먼저 세 차는 주요 제원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다. 전장은 4,205~4,430mm까지 조금씩 다르고 엔진도 i30는 현대차가 개발한 자체 엔진 2.0VVT를 장착한 반면, 골프는 직렬 4기통 DOHC FSI를, 307SW는 4기통 DOHC 엔진이 활용됐다. 하지만 이날 주행시험장에 나온 i30 2.0은 배기량 1975㏄에 최고 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19.0㎏·m에 연비는 12.4 ㎞/ℓ이다. 이에 비해 골프 2.0FSI는 배기량 1984㏄,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 토크 20.4㎏·m, 연비 11.9㎞/ℓ로 성능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현대자동차측은 설명했다. 겉으로 보이는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준중형 소비층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가격 차이가 크다. i30는 럭셔리 모델에서부터 익스트림 풀옵션 가격이 1711만원에서부터 1950만원까지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반면, 폭스바겐 골프 2.0FSI는 3640만원, 푸조 307SW는 3350만원으로 i30 럭셔리 모델의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시승 테스트는 800m 범용 시험장 안에 마련된 슬라럼(지그재그로 달리며 주행안전성을 점검하는 코스)과 V자 회피(VDC 체험), 코너링과 급제동, 가속 시험 구간으로 이어지며 진행됐다. 비교시승은 주로 i30와 골프를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307SW는 해치백 모델인 i30와 골프와 달리 실용성을 중시하는 왜건이기 때문이다. ■i30는 편안함과 자유로움, 골프는 가속과 운동성능 앞서 결론부터 얘기하면, 핸들링 성능 등에서는 골프가 낫지만 엔진 정숙성이나 소음 등에서는 i30가 더 낫다는 평가다. 제원상 출력은 i30가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엔진 동력에서는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나라별 특성을 고려해 한마디 해주자면, 골프는 스포티한 측면을 중시하는 유럽 차량들이 소음 차단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면에서 별다른 흠이 되진 않는다. i30의 운동성, 특히 핸들링의 경우 통통 튀고 가벼운 느낌을 좋아하는 한국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유럽형 모델은 묵직하고 단단하게 튜닝을 한다. 결국 기술력의 차이는 아니라는 얘기다. 인테리어, 넓이, 구성 등도 i30가 다소 앞선다. 운전자를 꼭 잡아두는 듯한 유럽 스타일보다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의 자유로움이 i30를 돋보이게 했다. 골프는 현가장치(서스펜션)를 단단하게 튜닝한 탓인지 약간 딱딱했다는 반면, i30는 물렁한 공처럼 튀는 느낌이라는 평가다. 차를 지그재그로 몰면서 심하게 뒤흔드는 슬라럼에서 두 차는 모두 안정성을 유지했지만 반응속도에서는 골프가 약간 앞섰다는 평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안정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ABS 기능에서 두 차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 주행 성능 말고도, i30는 에어로 블레이드 와이퍼,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 전 모델 EBD-ABS 기본 적용과 듀얼 에어백 기본 적용, 스마트 키 등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장치들을 다수 적용한 것도 매력적으로 꼽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최광년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 대표는 “i30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골프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등하게 비교해볼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며 “특히 가격을 고려하면 i30의 경쟁력이 해외 동급 최고 모델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이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교시승 계속…수입차 시장 확대 막는다 사실 골프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i30를 비교 대상에 올려놓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현대차는 잇달아 수입차와 비교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2002년 1%대에 불과했던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6%대를 노리며 무시 못 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분석에 따르면, 20~30대의 트렌드 리더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층이 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산차 업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11월 그랜저와 렉서스 ES350의 비교시승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제네시스와 BMW 530i, 메르세데스벤츠 E350의 비교시승에 이어 i30까지 경쟁을 치렀다. 현대차는 가격 대비 풍부한 편의장비와 함께 수입차에 손색없는 성능이 i30의 강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교시승회도 기획 중에 있으며, 또 베라크루즈와 아우디 Q7,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의 비교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랜저와 렉서스 E350의 재대결도 예정돼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대차가 수입차와 비교해볼 만한 대상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차가 수입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흥미로운 실험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종헌 국내 마케팅 실장(이사)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밀려드는 수입차의 공세에 i30는 충분히 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며 “현대차의 품질 향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36%였던 수입차의 성장률을 올해는 20%대 초반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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