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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제2 반쪽 올림픽 탱자?

국제 NGO 단체, 사태 악화시 올림픽 불참운동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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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호 김진의⁄ 2008.03.24 16:46:16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티베트 독립운동이 올 8월 8일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티베트에서의 폭력 사태 종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관대함을 요구하면서 티베트와 중국에 대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폭력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말 현재 티베트 시위는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 티베트 독립 시위 발발 후 처음으로 티베트 시위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여기에 중국과 여전히 영토분쟁을 치르고 있는 대만은 무력 진압을 시작한 중국을 비난한 가운데, 호주·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에 평화적 협상을 촉구했다. 티베트의 독립 시위를 폭력 진압한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을 보이코트하자는 주장이 그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2번째로 반쪽 올림픽이 치러지는 위기까지 올 수도 있다. ■中, 올림픽으로 세계무대 화려한 데뷔 무산위기 올림픽 경기의 전면 보이코트는 선수들에게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하에 제안된 개막식 보이코트가 실제로 실현될 경우 올림픽 개최로 세계 무대로의 ‘화려한 데뷔’를 꿈꾸던 중국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3월 18일 이같은 개막식 보이코트에 찬성 입장을 보이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인권운동가 출신인 프랑스 외무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는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다음주 슬로베니아에서 열릴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를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스 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 역시 “현재와 같은 폭력 사태가 지속되면 세계 정치인들이 개막식 불참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를 배제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국가적 움직임은 이미 보이코트를 선언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개인과 민간단체의 참여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큰 축제가 돼야 한다”며 “올림픽 게임을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올림픽의 원칙과 규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해외 망명 티베트 독립 운동가 세계 확산 3월 10일 승려들의 평화행진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점차 확대돼 네팔과 인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군사법 제정으로 시위를 진압했던 1989년 이래 최대 규모의 정치적 시위로 확산됐다. 해외에 망명한 티베트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 역시 활발하다. 인도 북부의 다람살라 소재 ‘티베트 청소년 리그(TYL)’회장 츠왕 리그진은 티베트 망명자들이 올림픽을 앞둔 이 시점이 티베트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해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중국에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그들을 테스트하고 싶다”며 “중국인들이 과거에 티베트인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 보여주길 원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이 일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소재한 다람살라에서 시카고 트리뷴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리그진은 “티베트 망명자들은 올림픽 전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진은 “에베레스트는 중국이 아니라 티베트에 속해 있다”며 “중국은 올림픽을 기회로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인정받으려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잔인한 점령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그진은 워싱턴에서 태어나 TYL 회장에 취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다람살라로 왔다. 그는 “자유는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그진은 국제사회에 티베트 독립운동을 호소하기 위해 다람살라를 출발해 라사로 향하는 평화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중지하라”와 “중국의 대량학살을 중지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티베트 망명자 200여 명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도 중국 영사관 밖에서 중국 당국의 라사 소요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양측에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위대는 뉴욕에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인권을 유린하고 시위자를 학살했다면서 오는 8월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코트하라고 촉구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티베트인 수백 명이 궐기했고 이들이 영사관을 습격하려 하자 스위스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언론과 종교적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의 인권 탄압 실태를 비난했다. 호주 제2의 도시인 시드니에 있는 중국 영사관 앞에서도 티베트 지지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경찰봉과 최루가스를 동원해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중 5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부상자나 영사관 건물 훼손 피해는 없었다. ■티베트 사태, 중국에게 눈엣가시 티베트 사태는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정권의 명성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중국은 상승 가도를 달리는 경제발전으로 명성을 쌓아 왔지만 티베트에서의 무력 진압은 중국의 발전 양상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심을 부르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하고 사태의 확대를 방치한 어설픈 대처 능력으로 중국 보안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 시위대들의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보도문을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먼저 시위대가 인화성 액체가 들어 있는 병과 자갈, 쇠파이프와 흉기 등을 가득 담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전하며 “시위대가 무력시위를 철저히 준비했다는 확실한 표시”라고 주장했다. 차와 오토바이는 불타고 길거리에는 잔해가 널려 있는데다 연기가 자욱한 상황을 전하며 “경찰들은 시위대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명령받았으며 여성과 아이들을 피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 가스와 경고사격을 하는데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관련 책임자들의 인터뷰는 전혀 인용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태는 철저히 준비된 것으로 달라이 라마가 지휘하고 있다”고 밝힌 티베트 정부 관계자의 이름도 밝히지 않아 영국 더 타임즈는 지난 16일 이를 보도하면서 중국측 발표에 대한 의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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