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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경제전문가의 ‘환율 전망’

널뛰는 환율, 당분간 980~1000원선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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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호 성승제⁄ 2008.03.31 17:30:46

원·달러 환율이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17일 환율이 장중 한때 1030원대(帶)까지 치솟더니, 바로 며칠 뒤 같은 달 25일에는 하루만에 22원이나 떨어져 970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급락 폭은 7년2개월 만의 최대치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환율 움직임에 온갖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화두(話頭)로 등장한 만큼, 왜 환율이 안정궤도를 이탈했는지 먼저 짚어봐야 할 듯싶다. 최근 외환시장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기(氣)싸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11년 만에 찾아 온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하고, 한 걸음 나아가 새 정부의 공약인 6%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 장관은 환율 상승을 용인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가 안정이 본연의 임무인 한국은행의 수장(首長)으로서 이 총재는 당연히 환율 급등이 달갑지 않다. 실제로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마침 같은 날에 공개석상에서 환율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외환 당국자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뿐이다. 자, 그러면 이제 앞으로 환율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지로 다시 돌아가자. 단, 강 장관과 이 총재가 직간접적으로 더 이상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다. 먼저 유가와 금 등 고공행진을 펼쳤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최근 급등세를 펼친 원·달러 환율은 이전의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센터 차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의 원인으로 글로벌 시장의 달러 약세를 꼽았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유가 등이 헷지 수단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환율 상승의 기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조 차장은 따라서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 모멘텀이 우세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NH투자선물의 이진우 부장도“베어스턴스급(級) 이상의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 이상은 올라가기 힘든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아울러, 하방 경직선으로는 950원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당분간 환율은 970~1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며, 변동 폭도 점차 줄어 하루 3~4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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