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강금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의 총선 행보가 주목된다. 강금실 최고위원은 현재 통합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서울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전체를 아우르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지닌 강금실 최고위원은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민주당 관악을의 김희철 후보 지원 유세현장에서는 김 후보보다 오히려 강금실 최고위원에 대한 호응이 압도적이었다. 강금실 최고위원이 수도권을 순회하는 동안,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의 이름와 함께 ‘강금실’ 이름 석자를 기억한다. ■강금실 불출마, 지방선거? 기실, 강금실 최고위원의 총선 거취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비례대표로 나올 것이다” “전략 공천 받을 것이다”라며 많은 예상과 관측들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강 최고위원은 끝내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했다. 강 최고위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아직 어렵다. 지도부로서 당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몸도, 영혼도 바치고 헌신할 때”라면서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 간에 전략공천을 두고 많은 갈등과 혼란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강금실 최고위원의 결단은 당 내외적으로 감동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강금실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비례대표 1번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는데 이를 던지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절박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에서는 강 최고위원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만류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전 대변인에게 맞설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항마로 강금실 최고위원이 꼽혔었기 때문이다. 그의 중구 전략공천은 당시 가장 유력한 예측이었다. 당시 한 당직자는 “강금실 최고위원이라도 출마해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 최고위원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당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강행한 것은 훗일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하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강금실 최고위원의 결정에 대해 “당장의 원내 입성보다 장래를 도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국회의원 배지가 아니라, 2년 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혹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초의 서울시 여성 시장’, ‘최초의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이 강금실 민주당 최고위원을 통해 실현되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은 당장 다가오는 2010년 지방선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