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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어 시장 뜬다

SK컴즈·LG데이콤·KT 등 대기업 진출
저렴한 비용, 1:1 진행으로 매력적…직장인·학생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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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62호 김대희⁄ 2008.04.08 09:42:56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전화영어’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 이렇듯 전화영어 서비스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영어 ‘몰입’ 교육 등 영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원어민과 전화 통화를 하며 회화 능력을 키우는 ‘전화영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치열한 시장쟁탈전도 예상된다. 국내 전화영어 시장은 10여 년 전에 시작됐으나 그 동안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다가 지난해부터 시장이 커지면서 SK커뮤니케이션 즈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요 대기업 입사 전형에서 말하기 능력이 강조되는가 하면 토익·토플 등에 말하기 시험이 추가되면서 전화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어시장 규모는 올해만 4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전화영어 시장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서비스하는 전화영어 애니폰은 취업 시즌인 지난 2월 들어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평소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달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인적자원개발본부 정기채 본부장은 “삼성그룹이 최근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 테스트를 신입사원 선발과 승진 시험 등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화영어 서비스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며 “효성그룹과 SK그룹 등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영어 말하기 점수를 반영하고 있어 전화영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비스 유형… 한국인 강사 또는 필리핀 현지 콜센터 전화영어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어민 강사와 1:1로 회화수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그간의 전화영어는 유학파 출신의 재택강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무료 인터넷 전화의 발달과 더불어 필리핀 콜센터의 현지 강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이 밖에, 원어민(캐나다·미국) 또는 교포들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한국인 강사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한국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형태다. 이러한 경우 강사의 근무형태가 재택 또는 파트타임이므로 강사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10분 수업을 복습할 수 있는 녹음 파일이 없고 학사관리 또한 체계적이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양질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단점이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소규모 회사 또는 개인이 필리핀 현지 콜센터를 통해 전화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이 경우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 구사력이 뛰어난 강사 채용이 용이하고, 인터넷 무료전화를 이용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강사 교육이나 커리큘럼 없이 프리 토킹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거나, 인터넷 전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전화 음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등의 단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단점이 있기는 하나, 인터넷 전화와 필리핀 영어강사만 있으면 전화영어 사업을 할 수 있다.

■ 대기업 속속 진출… 기존 전화영어사도 사업 강화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전화영어 시장 팽창에 힘입어 영어교육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일반 대기업들도 전화영어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전화영어 업체들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전화영어 서비스 ‘스피쿠스’에 자사의 메신저 네이트온 서비스와 연동한 화상영어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전화영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인터넷 기업이나 통신 기업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이나 유선통신사업과 연계할 경우 시장 선점이 보다 효과적이어서 이 분야 진출에 더욱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스피쿠스’의 월평균 매출은 올 들어 2억5,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회원 3만 명 가운데 1만 명은 최근 1개월 사이에 가입했다. 최근에는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미국 현지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영어면접 대비 훈련을 할 수 있는 네이트온 실전 영어면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화영어 서비스 가입자는 대부분 시간에 쫓겨 따로 영어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며 “하루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는 이점이 부각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2월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능률교육과 제휴해 ‘헬로ET’라는 브랜드의 원어민 전화영어 및 인터넷 화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LG데이콤도 지난해 9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온라인교육사업부와 제휴해 ‘유캔스픽’이란 이름으로 전화영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이에 질세라 중소 전문 전화영어 회사들도 사업 강화에 한창이다. 링글리쉬도 지난해 설립한 지 4개월 만에 웹사이트 방문순위에서 기존의 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링글리쉬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자 최근 시즌2를 오픈, 온라인 교육 전화영어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확인영어사는 전화영어 프로그램인 ‘토킹 파트너’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200여 가지의 상황별 표현과 비즈니스 영어, 교실영어, 관광영어, 유학영어 등 특정한 목적을 가진 학습자를 위해 별도의 커리큘럼을 준비해 서비스하고 있다. 세계교육의 전화 및 온라인 외국어교육 브랜드 ‘위폰’은 설립 1년 만에 3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롱맨 화상 영어강의 서비스를 오픈, 프랜차이즈 도입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전화영어 시장은 소규모 업체 300여 개가 난립, 절대강자가 없었다. 하지만 통신·인터넷 대기업 등이 시장에 적극 뛰어듦에 따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분야 시장 규모가 지난해 430억 원이었던데 이어 올해 최대 1,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직장인 중심인 이 시장이 초·중등생(주니어)을 대상으로 확대될 경우 주니어 시장만 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 몰입교육 방침이 가시화될 경우 유치원·초등생들도 대거 전화영어 학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도 전화영어 시장에 속속 진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전화영어 120% 활용하기… “보조학습으로 활용하라” 전화영어를 선택할 때에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권한다. 영어 회화 자체에 경험이 없고 일단 자꾸 말할 수 있도록 ‘의욕’부터 고취하는 습관이 필요한 왕초보라면 ‘저렴한’ 가격의 필리핀 베이스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필리핀 강사들은 대개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면이 있어 초급 학생들이 편하게 영어에 다가가도록 잘 돕는 편이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꾸준히 영어를 접할 필요가 있는 초급에게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중급 이상으로 실전 실력을 배양하는 수업을 원한다면, 좀 더 까다롭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전화영어는 학생들이 직접 강사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면이 많다. 한국인 강사 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이 Native Speakers of English인 척 전화영어를 진행해도 ‘가짜’임을 알아채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급 이상의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전화영어 강사는 그리 많지 않다. 특별히 전화영어를 할 이유가 있지 않는 한 대개의 실력 있는 강사들은 전업 전화영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전화영어 강사 자리가 생계수단 내지는 직장으로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다. 그러므로 중급 이상은 비용보다는 강사에 중점을 두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업 내용과 진행에 대해서도 주도적으로 계획을 잡고 확실하게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하여 수업의 횟수보다는 한 번의 수업이라도 밀도 있게 진행되게 하는 방법이 좋다. 왜 전화영어를 선택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를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하지만 무조건 저렴한 건 아니다. 그만큼 수업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만큼 감수해야 할 단점들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지를 하고, 대신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요령’이 중요하다. 비용 다음으로 꼽는 전화영어의 장점은 편리함이다. 하루 중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그 편리한 전화영어조차도 게을러 미루거나 건너뛰기가 십상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전화영어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1:1 진행이다. 집중도도 높고 말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진다. 그렇기에 전화영어에서는 무엇보다 강사의 역량이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사의 국적이나 성별·나이·학력과 같은 표면적인 사항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1:1로 상대하기 때문에 ‘성품’이나 ‘인내심’ 등도 다른 수업에 비해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전화영어 특성에 맞는 교수법에 대한 인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렇듯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영어만으로 전체 영어 학습의 중심축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매우 짧은 수업 시간이나 수업 형태에서 오는 한계가 있어, 주도적인 수업으로 잡기보다는 보조학습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더 적합하다. 별도로 학습하고 있는 문법이나 어휘, 혹은 영어 인터뷰와 같은 목표에 맞는 연습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때에 효과도 극대화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또한, 전화영어라는 형태에 처음부터 너무 구애받기보다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활용범위를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실현 가능한 한두 가지를 선정해 집중하라고 덧붙인다. 또한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해 수업을 듣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전한다. 대기업이나 전화영어 전문업체들은 현지 외국인의 채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계속되는 전화영어의 진화 향후 전화영어는 맨투맨 전화영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화상 시스템, 다양한 온라인 부가 콘텐츠 개발 등으로 진화해 나갈 전망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화상영어 솔루션 개발에 이어, 전화영어 교재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 서비스까지 준비되어 있다. 전화영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업체들은 차기 사업 모델로 다음의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첫 번째는 영어 수요가 높은 대만·중국·일본·베트남으로 전화영어 상품을 수출하는 전략이고, 두 번째는 현지 콜센터와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전화중국어와 전화일본어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또한, 화상 카메라와 헤드셋을 이용한 화상영어 시스템도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2008년의 전화영어 시장은 기존의 전화영어 업체, 영어교육 기업, 대기업들의 불꽃 튀는 3파전이 전개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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