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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으로 세계인의 입맛 바꾼다

(주)휴먼라이스푸드의 ‘우리음식이야기’… 한국의 맛 알리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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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호 김대희⁄ 2008.04.28 16:36:28

국내 식문화가 서구식 패스트푸드 위주로 점차 변해 가고 있어 쌀밥을 주식으로 한 우리 고유의 식문화가 점점 변형되어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세계적인 음식 소비 패턴이 육류와 햄버거, 감자튀김 같은 기름에 튀긴 음식을 기피하는 추세이며, 특히 간단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형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쌀을 주재료로 전통적인 우리 음식을 패스트푸드화한 전자레인지용 즉석 냉동덮밥이 인기다. 이 냉동덮밥은 외국인의 식·관습에 맞춰 밥과 소스를 따로 분리해 특수 2중 용기에 담아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다양한 종류, 간편한 즉석덮밥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당찬 포부를 내세우는 곳은 바로 ‘우리음식이야기’라는 브랜드로 한국 전통음식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냉동 즉석덮밥 전문회사 (주)휴먼라이스푸드(대표 이영규)다. 그간 덮밥류·찌개·탕류 등 30여 품목을 개발해 미국·일본·동남아시아와 유럽7 개국에 수출했으며, 수출은 현지 거주 한국인들이 아닌 현지인들을 타깃으로 우리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현지시장 정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산공장을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했으며, 완전자동 생산 라인을 갖추고 비빔밥·김치덮밥·불고기덮밥·잡채덮밥·카레덮밥 등 17가지의 덮밥류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휴먼라이스푸드의 이영규 대표는 “간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제품이 향후 세계 식품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맥도날드 햄버거와 같은 간편한 즉석덮밥류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천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 올해 안에 제2공장을 세우고 유통경로를 확대,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라며 “경북 울진 북면농협과 함께 합작투자공장 건설계획을 마련해 올해 공장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공장이 준공되면 학교급식 및 기내식 공급 사업 외에 프랜차이즈사업·가정배달사업에도 나서며, 대형 할인점 유통은 물론 대기업과의 협력체계인 OEM 생산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제품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냉동덮밥류로 산나물비빔밥·김치덮밥·불고기덮밥·카레덮밥·오징어덮밥·돼지불고기덮밥·짜장덮밥·마파두부덮밥·칠리새우덮밥·해물덮밥·버섯덮밥·닭고기덮밥·잡채덮밥·김치찌개밥·된장찌개밥·잡채·누룽지탕 ▲즉석죽류로 호박죽·팥죽·땅콩죽 ▲국밥류로 소고기국밥·미역국밥·콩나물국밥 ▲볶음밥류로 새우볶음밥·치즈볶음밥·오므라이스볶음밥·굴소스볶음밥 ▲햅밥류로는 햅밥·현미햅밥·보리햅밥·녹차햅밥·영양햅밥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만큼 남다른 특징으로 타 제품들과 차별했다. 제품의 특징으로는 건강식을 염두에 둔 안전도 최상의 밥 제품을 지향하여 MSG(인공감미료)·향신료·방부제·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고 조리해 맛을 냈다. 또, 세계적의 음식문화가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와 동시에 다른 일을 겸하는 컨셉으로 가고 있어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용기를 개발했다. 실제로 밥 용기 속에 소스 용기를 넣는 상하 2중 용기 채택으로 밥과 소스를 분리했다. 그리고 즉석식품과 냉동식품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동 후에도 냉동 전의 맛과 질감이 되살아나는 신기술(물성항존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냉동방식이 아닌 고온처리 급냉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한편, 국내 즉석밥 시장규모는 1997년 70억 원이었으나, 현재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0년에는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미국·유럽 수출 이어 10억 중국 소비자 유혹 휴먼라이스푸드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 시넨세케이터링사와 현지 합작투자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베이징 남단에 위치한 이 공장은 오는 6월 말까지 기존 공장건물에 덮밥 가공설비를 갖추고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판매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합작투자계약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인데, 시설투자는 중국 측이 전액 부담하며, 휴먼라이스푸드는 기술지원만 하는 조건으로 기술지원비 10만 달러를 선급금으로 받고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 3%와 시넨세케이터링사의 일정지분도 소유하게 된다. 시넨세케이터링사는 신제품의 홍보를 위해 전국의 대규모 야외 행사장을 돌며 자체 제작한 이동식 쿠킹 버스를 이용, 즉석에서 제품을 해동시켜 판매하고 소비자 반응을 평가해 내년에는 상하이시에 제2공장을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휴먼라이스푸드는 지난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싱가폴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참가했으며, 인도네시아 식품업체와 현지 합작공장 건설에 합의해 중국 합작공장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싱가폴 바이어로부터 40피트 1컨테이너 물량을 즉석에서 주문받고 계약금도 받았다. 선주문 선적 후 현지반응이 좋을 경우 월 1~2컨테이너 선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먼라이스푸드의 덮밥제품은 미국의 주요도시에도 공급되어 좋은 반응과 함께 수출이 이어져 그 동안 뉴욕·LA·시카고·휴스턴·마이애미 등 미국 전역에 공급됐다. 지난 4월 17일 산나물비빔밥 등 6개 품목 1컨테이너를 미국에 수출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김치덮밥 등 5개 품목 1컨테이너를 미국 발티모어 현지인을 겨냥해 선적한다. 유럽 지역은 네덜란드·프랑스·독일·영국 등 7개국에 비빔밥·김치덮밥·잡채·버섯덮밥 등 전통음식이 수출되었으며, 유럽 현지인들의 전통음식 선호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수출전망은 맑음이다. 일본에는 비빔밥·김치덮밥·버섯덮밥과 잡채 등 4종을 시험 수출했다. 그 동안 일본의 쌀보호관세(수입밥제품100%)로 한국의 밥이 일본에 수출되지 못했다. 그러나 즉석덮밥은 각종 야채가 첨가되면서 밥의 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하로 줄어 관세율도 22~27로 낮아졌으며, 보관기간도 냉동은 최대 24개월, 냉장은 8일 간 가능하도록 개발해 일본의 현지대형 편의점을 통한 판매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기타 캐나다·호주·동남아·중동 지역에도 수출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 2010년 매출 300억 목표 휴먼라이스푸드의 ‘우리음식이야기’는 삼성경제연구소의 ‘한국 음식의 상품화·국제화 전략’이라는 보고서에 사례연구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소는 우리음식이야기를 한국 음식의 패스트푸드화라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그간 ‘즉석식품’은 편리하고 신속하나 맛이 없고, ‘냉동식품’은 해동 후 본래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우리음식이야기가 ▲해동 후에도 품질변화가 거의 없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덮밥 시리즈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호평받는다 ▲MSG를 넣지 않고 천연조미료로 양념하여 특히 외국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끈다 ▲해외 식품박람회에 처음 참가해 164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해외 박람회를 마케팅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먼라이스푸드가 이처럼 냉동 즉석덮밥만을 고집하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에 대한 강한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즉석식품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해동 후 본래의 맛이 나지 않는 부분을 극복해 해동 후에도 냉동 전의 맛과 질감이 되살아나도록 물성항존기술을 자체 개발해 응용했다. 또 색소·방부제·향신료·착색료 등 화학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자연의 맛을 창조하는 가공기술력을 보유했으며, 넓고 낮은 용기 대신 한 손에 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밥과 소스를 분리 포장한 2중 용기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편리함을 우선시했다.

이와 함께, 30여 가지의 다양한 밥 제품 개발로 국내 판매 및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대형 공급 라인을 통한 판매와 식당·병원·기내식 등 단체급식으로도 공급하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은 프랜차이즈 1호점이 경북대학교 구내에 개설돼 각종 덮밥류를 팔고 있다. ‘아워 푸드 스토리’라는 이름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기존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달리 최소 3평, 평균 5평 규모의 소형 매장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운영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전문점 형태이다. 휴먼라이스푸드는 올해 수출목표를 200만 달러로 잡고 매주 1컨테이너 선적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밥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는 이영규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식생활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휴먼라이스푸드의 노력과 자신감에 향후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한국 전통음식의 그림을 그려보는 일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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