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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영령들 금년엔 서운했겠네

4·19에 정상회담하러 미국 간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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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호 박성훈⁄ 2008.04.28 16:42:40

올해로 4.19 혁명이 48주년을 맞았다. 4.19 혁명은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의 12년 장기집권을 위한 자유당의 사사오입, 발췌 개헌 등의 불법개헌과 독재에 항거한 전국민적 민주운동이다. 헌정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민주운동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기틀을 잡았다는 역사적 해석이 훈장처럼 따라 붙는다. 따라서 문민정부 출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매년 4월 19일마다 서울 수유리에 위치한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연례 4·19 묘소 참배의 첫 테이프를 끊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매년 4월 19일마다 4·19 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열사들을 참배하고, 방문한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한다. 진보정권이 들어선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정부출범 첫 해의 4월 19일은 묘소참배와 함께 민주열사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겼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 맞은 4·19 기념일에는 대통령의 민주묘지 방문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4월 18~19일로 확정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일 외유 중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주요 언론은 미국 대통령의 한국 대통령에 대한 첫 캠프 데이비드 초대에 주목했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적 기념일인 4·19 기념 관련 행사는 휴양지에서 이루어진 부시 미 대통령과의 환담에 묻히고 말았다. 당일 현지에서의 언론을 통한 4·19 관련 발언도 없었다. 4·19 기념일이면 대통령이 직접 해 온 대국민 메시지 낭독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으로 인해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대통령 메시지 대독으로 대체됐다.

■ 일부 누리꾼“독재정권 물러나고 처음 있는 일” “부시 대통령이 손님”…“이 대통령은 좋은 운전사.” 이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의 카트를 직접 모는 가운데, 양 정상이 주변에 몰린 기자들을 향해 한 발언이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상황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4·19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미 대통령의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부시 미 대통령 내외를 만나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골프 카트를 이용했다. 처음에 운전대를 잡은 부시 미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을 해보라(You want to drive?)고 권했고, 이 대통령은 “내가 운전해도 되겠느냐”(Can I drive?)고 대답하며 운전대를 넘겨받았다. 부시 미 대통령은 양 정상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몰린 기자들에게 “He is afraid of my driving(이 대통령은 내가 운전하는 것을 염려한다)”고 농담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He is a guest(부시 대통령이 손님)”라고 말을 받았다. 부시 미 대통령은 운전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보며 “좋은 운전사이다(fine driver)”라는 말을 연발했다고 전한다. 이 역사적인 장면은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기념일인 4·19를 바로 앞두고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좋은생각’은 자신의 블로그의 글을 통해 “취임 첫 해 4·19 혁명 기념일에 대통령이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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