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뿔난’ 박근혜 MB와 맞짱 뜬다

최후통첩 “7월 전대 불출마, 친박 무조건 복당” 요구

  •  

cnbnews 제64호 심원섭⁄ 2008.04.28 17:12:42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월 25일 장기간의 장고 끝에 자신의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조건으로 친박 탈당 당선자들의 무조건 복당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당 대표를 할 때도 계파정치를 하지 않았다. 계파정치를 할 것이라고 못 믿겠다고 한다면, 제가 이번 7월 전대에 출마하지 않을테니까 (탈당한) 그 분들을 전부 복당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결국 같이 일할 분들로 복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나간 그 분들을 복당시켜 주실 것을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선별복당 주장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받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공당에서 (당선자를) 받는데 미운 사람 고운 사람을 골라 받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고, 부작용이 더 클 것이며, 국민의 지탄을 받게 만드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나간 분들도 대선 때는 정권교체를 위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도와 열심히 뛰었던 분들로, 다시 당에 들어오더라도 당이나 나라, 이명박 정부를 위해 같이 일할 분들”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당에 맡기셨기 때문에 이건 강재섭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며 무조건 복당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친박 당선자들의 ‘무조건 복당’을 촉구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지난 총선 기간 중에도 대구 지역구에만 머물며 자신의 선거운동에만 몰입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간절한 지원유세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체 외면했던 박 전 대표는, 4월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과 그날 저녁에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초청 당선자 만찬에도 불참하는 등 무언(無言)의 시위를 계속했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과 청와대 만찬에 불참하는 대신 고엽제 전우회 초청 정치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무언의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인 소위 ‘친박(親朴)계’ 인사들이 ‘친이(親李)계’인사들에 밀려 대거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집단 탈당하는 소용돌이 끝에 대구로 밀려 내려갔다가, 4·9 총선이 끝난 뒤 친박연대, 무소속 친박, 당내 친박 인사 등 60여 명에 이르는 당선자를 이끌고 여의도로 돌아왔다.

■ 강재섭 “내가 대표로 있는 한 복당 없다” 공천 당시 박 전 대표는 탈당한 친박인사들에게 “나도 속고 국민들도 속았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면서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고 비장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 당선자가 ‘친이’ 당선자에 비해 숫적으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결속력이나 전투력에서는 ‘친이계’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총선 직후부터 박 전 대표가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친박’ 당선자의 ‘무조건 복당’이라는 함수가 성립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총선 직후 친박 당선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무조건 복당을 거듭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4월 11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홍사덕 선대위원장, 친박 무소속 출마자들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 등 24명에 달하는 친박 당선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여러분께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셨기 때문에 당연히 당에서 무조건 복당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만약 (당에서) 받지 않겠다면 그것은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이번 총선을 통해 민심이 이렇게 나타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따라서 민의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박 전 대표는 “요즘 보니까 당선된 분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선별적으로 받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선별적으로 하는 것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애당초 공천을 어떤 의도를, 목적을 갖고 한 것과 동일한 이야기가 된다는 뜻이고 잘못된 공천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의 첫 정례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을 것이며,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지금으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의 거듭된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강 대표는 청와대 만찬 다음날인 23일 친박 당선자 복당 문제와 관련해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은 절대로 못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내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이런 문제에 대한 결정은 공당인 한나라당에서 당 대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최고위원회의라든지 공적인 절차를 밟아서 정식으로 결정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반박하면서 “강 대표 말씀이 ‘153석은 민의다. 그러니 숫자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러면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으로 나가서 국민들 심판을 받고, 13% 이상 지지한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 MB “나에게 정치적 경쟁자는 없다” 그리고 박 전 대표는 “그 분들이 한나라당에 다시 들어오게 되면 계파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씀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당 대표할 적에도 전혀 계파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잘 아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렇다면 첫 번째나 두 번째도 다 이유가 안 된다면, 세 번째는 사적 감정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지난 경선 때 저를 도왔던 것에 대한 괘씸죄에 걸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류 측에서 박 전 대표와 감정을 상하면서까지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을 꺼리는 이유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 시점 자체가 차기 당권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총선 기간 중 해당행위를 한 친박 당선자들을 ‘무조건 복당’이라는 ‘면죄부’를 줄 경우 당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져들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이유가 있으나, 내적으로는 당권투쟁을 둘러싼 정치적 수싸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당내 주류 측에서는 정치적 현실을 감안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정한 시점에 선별적으로나마 복당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이 대두되고는 있으나, 그 시기는 최소한 오는 7월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청와대 만찬에 참가하지 않은 것도 실제로 친박 당선자 복당 불허 방침에 강경하게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대통령을 향한 무언의 시위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총선 직후인 13일 가진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저는 어느 누구와도 정치 경쟁자가 없다.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제 경쟁자는 외국 지도자”라면서 “과거 ‘친박’이었든 ‘친이’였든 간에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국민이 기대하는 경제 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 어떤 계보도 국민이 바라는 경제 살리기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 국민은 그러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친박’이라는 현실적에서, 정치세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 ‘친이’는 없음을 강조하며 지난해 당내 경선 이후 주장해온 ‘당의 화합’을 역설함은 물론, 아울러 ‘국정 동반자’로 인정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우회적인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만찬에서도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재차 강조하는 바람에 ‘친박’ 당선자들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내 경쟁자는 민주당의 누구도 아니고, 어느 당에도 없다. 경쟁자는 있을 수 없다”면서 “내 경쟁자가 있다면 바로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라고 강조하는 등 박 전 대표와의 ‘국정 동반자 관계’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을 요구하는 등 계파 싸움의 양상을 벌이고 있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해 거듭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사실 이날 청와대 만찬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무산된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정치적 행태로 볼 때, 이 대통령과 강 대표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감정이 다른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박 전 대표로서 공식석상에서 두 사람과 함께 하는 모습을 굳이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이’그룹인 당내 주류 측은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 등 핵심인사들의 낙선으로 새지도부를 선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 당선자 60여 명이 결속력을 보일 경우 당정 분리론에 기반한 ‘박근혜 대표론’이 먹혀들어 자칫 친정체제 구축이 흔들릴 것이라는 점에서 ‘친박 당선자 복당’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따라서 주류 측에서는 “복당하더라도 7월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가능하다”는 견해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으며, 박 전 대표는 기자회견처럼 ‘무조건 복당’을 거둡 촉구하고 있어 커다란 정치적 빅딜이 없는 한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친정체제 구축 염려, ‘박근혜 대표론’경계 뿐만 아니라, ‘친박연대’ 소속이었던 경주의 김일윤 당선자의 구속을 비롯하여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와 김노식 비례대표 당선자의 소환, 서청원 대표와 홍장표 경기 안산 상록을 지역구 당선자의 사무실 압수수색 등 친박연대 당선자들에 대한 검찰의 광범위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박 전 대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박연대나 그 분들이 제 이름을 걸고 했기 때문이다”라며 “그런데 지금 검찰 수사를 보면서 과잉 수사다, 표적 수사다 야당 탄압이다 하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친박연대뿐 아니라 어느 야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만약에 이런 비판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건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다만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법적인 조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 회견의 내용을 보고받은 강재섭 대표는 “지금까지 내가 했던 얘기가 있다. 더 이상 복당 문제는 할 얘기가 없다”며 친박 복당 불허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국정 동반자 관계 복원과 관련해 “앞으로 정치 파트너이며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이니까 그렇게 되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어느 당에도 경쟁자는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내 친박, 친이 하는 게 맞지 않다는 얘기”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강 대표의 이러한 발언에는 강 대표의 의중보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에 더욱 무게가 실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자회견 이후 박 전 대표가 답변을 기다리면서 침묵이 좀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금 여권의 정치적 현실에서는 박 전 대표의 주장을 곧바로 들어줄 만한 상황이 못 되기 때문.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복당 문제를 비롯한 친박 당선자에 대한 정치탄압 문제와 관련해 아무 것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또다시 나서기는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 대통령과의 긴장관계가 더 길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이미 박 전 대표는 검찰 소환 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친박 측근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행동통일’'을 강조하는 등 복당 문제가 장기전이 될 것임을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조만간 친박연대를 비롯한 친박 무소속, 한나라당 친박 당선자 등 범 친박 당선자들과 축하 회동을 갖고, 이 자리를 빌어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회동 필요성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 등 중도 및 온건파를 중심으로 ‘동반자 관계’ 구체화 작업을 촉구하며 양자 간 회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권 총장은 4월 23일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총선 공천과정뿐 아니라 작년 경선 이후 전 과정을 볼 때 박 전 대표가 서운해할 만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었다. 이것은 이 대통령 측근들이 욕심을 앞세운 탓에 일어났다”며 “따라서 앞으로 ‘국정의 동반자’ 관계를 다지는 구체화 작업이 이뤄질 것이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여부와 관련, “두 분이 만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기회가 되면 건의할 생각”이라며 “두 분이 자주 만나는 것이 좋고, 지금처럼 어수선할 때는 하루라도 빨리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또 “사실 박 전 대표 같은 분은 이 대통령과 경선을 해서라기보다는 한나라당을 이끌어가는데 아주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 두 분이 수시로 만나고 당내 어려운 문제, 정치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상의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 두 분의 만남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리셉션을 끝으로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는 만큼, 만약 회동이 성사된다면 복당 문제를 비롯해 총선 이후 복잡하게 꼬여 있는 당내 문제를 일정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박 전 대표 장기전 돌입 대책 마련 그러므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지나면 양 당선자를 비롯한 서청원 대표 등 ‘친박연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떤 식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타래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문제를 비롯한 모든 사단의 원인은 서청원 대표로부터 비롯됐으니 서 대표가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말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며 “현재로서는 본격적으로 움직일 명분이 약한 상황이지만,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를 비롯한 탈당파 친박 문제에 대해 어떤 규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별도 만남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한나라당의 153명 당선자 중 한 명이 아니라, 당초 약속대로 ‘국정 동반자’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이면 회동을 거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뜻이다. 실제 박 전 대표 측 한 핵심 관계자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단초는 이명박 대통령이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두 분 사이에 사전 조율이 있고 난 다음에야 박 전 대표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여권 핵심부가 먼저 액션을 취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공은 이 대통령에게 이미 넘어갔으니, 이제는 청와대 측에서 손을 내밀 차례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실제 청와대 실무선에서 박 전 대표 측에 이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런 의견 타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까지 양측 모두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잡힌 것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격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