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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은행 ‘꿈’ 정말 접나

삼성측, “은행 진출 없다” 못박아… 보험ㆍ방송 진출 가능성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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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호 성승제⁄ 2008.04.28 17:14:07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내년 시행예정인 금산분리 완화 정책에 따라 국내 1위의 대기업인 삼성의 은행 설립은 금융계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컨대, 은행을 설립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국책은행이 민영화되는 시점에 글로벌 자본을 가진 삼성이 인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자체적으로 은행을 설립한다고 가정해도, 협력사까지 합쳐 수십,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삼성식구’들이 ‘삼성은행’(가칭)을 이용해도 시중은행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시작으로 검찰특검과 국민의 신뢰성 상실 등 때 아닌 암초를 만난 삼성은 세간의 추측을 모두 일축하고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다만, 은행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계열사 중심의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아울러 방송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후자’ 계열사들 글로벌 도약… 지금이 적기 삼성이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이 물러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도 큰 충격에 휩싸였기 때문. 이에 따라 당장 대외적 이미지 타격으로 영업상 어려움을 겪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조직 개편 후폭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三星前者)’의 그늘에 가려 ‘삼성후자(三星後者)’였던 금융 계열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이 은행업 진출 대신 현재 있는 금융 계열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데다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 금융부문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 뒀기 때문이다.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4월 22일 삼성그룹 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명박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한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할 경우 삼성그룹이 은행 소유를 추진한 후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를 만들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하지만, 은행사업 진출을 포기함에 따라, 재계 전문가들은 금융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데는 공감하고 있다. 즉, 보험을 중심으로 지주사를 설립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다. 특히, 삼성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굳이 은행업 진출을 포기하고 비은행 금융업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이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삼성이 비은행 부문에서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우증권의 한 연구위원은 “삼성이 뭔가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는 있지만, 금산분리 완화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정부 차원의 반응이 주목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4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비은행 부문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금융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은 금융산업 발전에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의 이번 결정에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전 위원장의 발언이 삼성에 직접적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그룹 탄생에는 환영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날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보험지주회사가 유력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의 주식은 매각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 그리고 다시 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해소를 의미한다”면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을 축으로 하는 보험지주회사의 시나리오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삼성의 대표적인 금융 계열사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투신운용·삼성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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