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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틈새시장을 잡아라

여ㆍ수신 자금 극복 차원… 원자재ㆍ곡물 펀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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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호 성승제⁄ 2008.05.06 15:35:47

시중은행들이 최근 여·수신 확보를 위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최근 애그플레이션 우려로 곡물가격이 연일 급등하면서 관련 펀드를 대거 출시하고 있고, 아울러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대출 상품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산업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금융계에 의하면, 신한은행은 영업점들이 참고하는 ‘펀드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경기둔화 논란이 일고 있는 선진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축소하되,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상품의 비중은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화 약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수합병(M&A) 등 관련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시화하는 등 시장 환경도 우호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메릴린치 월드 에너지 펀드’ 등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펀드만 팔고 있지만, 조만간 농산물 관련 펀드도 출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얼마 전부터 국제 곡물가격 대표지수에 연동하는 ‘산은 짐로저스 애그리 인덱스 파생 펀드’를 팔기 시작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 회장이 개발한 ‘RICI Enhanced 농산물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곡물과 축산물, 커피 등 21개 농산물에 분산 투자한다. 이 외에도 ‘메릴린치 월드 광업주 펀드’, ‘메릴린치 뉴 에너지 펀드’ 등 국민은행이 팔고 있는 에너지, 천연자원 관련 4개 펀드에는 올 들어 두 달간 100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상황을 보면 신규로 설정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천연자원·에너지 등 섹터 펀드는 호응을 얻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전 세계 농·수·축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도이치 에그리비즈니스’와 ‘미래에셋맵스 로저스 농산물 인덱스’ 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재와 곡물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특정산업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나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관련 상품을 권하고 있지만 투자비중이 20%를 넘겨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산물 등 상품시장 자체가 변동폭이 큰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라며 “과거 20~30년 간 기록을 보면 가격이 한번 상승하면 거침없이 올라가지만 하락세로 돌아설 때도 역시 걷잡을 수 없게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직을 잡아라… 대출상품 잇따라 출시 펀드 상품 외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도 인기다. 농협은 지난달부터 의료 관련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NH 메디프로론’을 판매 중이다. 의사만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닥터론’을 확대 개편한 상품으로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약사, 전문치료사 등 의료관련 종사자들로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대출한도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개업의의 경우 신용도에 따라 최고 3억50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는 전문직군 금리 기준에 따라 최저 6.53%까지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의 가업승계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상속·증여세 납부 자금 대출과 승계 자금 대출, 인수합병(M&A) 자금 대출 등 3가지 특화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에서 가업승계 전용 대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말부터 임차 주택 규모에 상관없이 최대 2억 원까지(생활자금 최대 1억 원 포함) 전세 자금 대출이 가능한 ‘신한전세보증대출’을 선보였다. 대출대상은 만 20세 이상 60세 이하 세대주로 전세 입주 시점에 전세보증금이 부족할 경우 대출이 가능하다. 전세로 거주하고 있으면서 생활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도 최대 1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직업별로 세분화된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닥터론’, ‘KB로이어론’, ‘KB회계사·세무사론’, ‘KB메디팜론’ 등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약사 등 전문 직종을 겨냥한 상품이다. 또 우량고객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 틈새시장 유형별로 특화된 ‘KB프랜차이즈론’과 ‘KB스타론’, ‘KB스타삽론’, ‘KB투게더론’, ‘KB릴레이션십론’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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