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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빚 투자 금물… 확신 들면 재산 75%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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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호 성승제⁄ 2008.05.13 16:25:45

“특별한 기회가 보이면 재산의 75%를 투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재산의 500%를 투자하면 안된다.” 워렌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통해 강조한 발언이다. 그는 빚으로 투자하면 안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한국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주식시장 중 하나다”라며 “미국 금융주보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호평했다.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렌 버핏.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그의 투자비법과 또 국내 시장 호평이 어떤 뜻을 가졌는지 주요 내용을 분석해본다. ■ 한국“재무제표좋아… 재능있는 경영자까지” 호평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버핏 회장은 “월가의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베어스턴스 구제라는 적절한 조치를 통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모면했다”며 연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버핏은 “규제당국의 조치가 실패했다면 더 많은 업체들이 쓰러지고 패닉은 더욱 확대돼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모기지를 가진 개인들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신용위기의 여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미국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지만 후유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한국 투자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호평했다. 하지만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버핏은 지난해 한국 주식을 추가로 더 매입키로 했는데, 실제로 샀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나중에(maybe sometimes later)”라고 말해 아직은 매입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버크셔의 손자회사인 대구 소재의 대구텍을 방문했을 당시 개인적으로 20개의 한국 주식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포스코는 버크셔의 투자기준인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충족해 버크셔에서 샀지만, 대부분의 한국기업은 이 기준에 못미쳐 내가 매입했다”고 말했다. 버핏은 전날 버크셔 주총에서 “한국 주식을 더 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스코 지분 4%를 보유 중이다. 버핏은 2년 전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기업의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싸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일화를 또 다시 소개하면서 “한국기업은 재무제표가 튼튼하고, 수익률이 좋은데다 기업문화가 건전하고 재능있는 경영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버핏은 포스코 이외에 대구텍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그는 “(버크셔의 자회사인) 이스카의 8개 자회사 중 대구텍이 있는데, 최근 10~12년 동안 놀라운 성과를 냈다”며 투자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 투자는 단순하게… 철칙을 만들어라 그렇다면 워렌버핏의 투자법은 어떨까? 일각에서는 부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한 방법, 단순한 투자로 돈을 번다고 조언한다. 워렌버핏은 오로지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분산 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도 잘 아는 종목만 골라서 단순하게 구성한다. 이 때문에 그는 20세기 초호황을 나타낸 IT 열풍이 불었을 때도 IT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했다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투자원칙을 분명히 지켜냈다. 결국 그는 장기적으로는 좋은 수익률을 냈다. 세상에는 어느 분야에나 고수가 있기 마련이고, 이들에게 멋 모르고 뛰어드는 초보자들은 좋은 먹잇감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마치 모든 분야의 투자를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뭔가 특별한 기법이 있지 않을까 헤매고 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잔재주가 부자가 되는 시간을 앞당겨 주지는 못한다. “다수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역발상 투자의 대가들도 단순 명료한 투자원칙을 갖고 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판단과는 달리 생각하되, 과학적인 통계로 얻어낸 결과를 투자원칙으로 지킨다. 예를 들면, 역발상투자가들은 우량주 가운데 52주 동안 50% 이상 하락한 종목을 투자대상에 올려놓는다. 이른바 ‘반 토막 법칙’을 적용한 것인데, 반 토막이 난 종목 중에서도 특히 그 회사를 잘 아는 내부자가 매수하면 따라서 산다. 또 한 종목을 5% 이상 매수하지 않고 항상 20개 종목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위험분산 차원에서 동일 업종에 20% 이상은 투자하지 않는다. 이는 버핏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종목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사야 할지에 대해 단순 명료한 원칙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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