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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경선 4파전으로 압축

원혜영, 김부겸, 이강래와 홍재형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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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호 심원섭⁄ 2008.05.13 16:22:32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당초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10여 명에서 박병석, 이낙연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접는 등 다른 자리로 눈을 돌리는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오는 20일 전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경선을 앞두고 3선인 원혜영, 김부겸, 이강래 의원 등이 최근 잇따라 당내 각종 의원 모임에 참석해 눈도장을 찍거나 18대 총선 당선자들을 직접 접촉하면서 세몰이 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대전 출신인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재선인 홍재형 의원이 충청권 의원들과 당선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했다. 예비 원내부대표 명단까지 작성하며 18대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원혜영 의원은 ‘실천력 있는 야당, 강한 야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 호남-비호남 치열한 싸움 또한 전 정권의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 사무총장까지 지낸 원 의원은 비교적 당내 계파를 초월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화합형’으로는 꼽히고 있으나, 야성(野性)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과 함께, 열린우리당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오히려 당의 화합이 필요한 시점에 계파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부부 동반으로 남미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원 의원은 당 대표 선거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세균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오르내리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 4·9 총선 이후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손학규 대표 계보의 적극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세몰이에 한창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는 김 의원은 ‘강한 야당, 정책 야당’을 표방하면서, 과거 민주화 운동부터 시작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치적 역량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치를 이념과 색깔이 다른 한나라당에서 먼저 시작했다는 전력이 적지 않은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이를 한나라당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장점으로 역활용한다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강래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핵심 브레인으로 상임선대본부장을 했던 범 동교동계 출신으로, 범 정동영계는 물론 구 민주당계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이 의원은 ‘대안있는 강한 야당’을 표방하면서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정책을 개발해 한나라당과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세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나설 추미애 당선자와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 이강래, 추미애·정동영계 지지 얻어 경제부총리 출신인 홍재형 의원도 당초 대표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접고 충북지역 맹주를 자처하며 원대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7일 오전 11시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통해 “충북의 충(忠)은 가운데 있는 올바른 마음을 뜻하고, 충북의 민심이 전국의 민심을 대변한다”며 “충북의 민심을 가슴에 안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민주당은 50년 전통의 민주정당으로서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시대도 열었지만, 오만과 독선에 빠져 국민의 생존적 요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자평하면서 “민주당이 새로운 출발을 통해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도록 모든 역량을 바쳐 일할 것을 밝힌다”고 자신의 포부를 역설했다. 홍 의원은 재무부 관세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관세청장,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16대 총선에 출마해 충북 청주 상당에서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으며, 민주당의 충청권 당선자 8명은 6일 오찬회동을 갖고 강한 야당 건설을 위해 충청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홍 의원을 지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7월 6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펼쳐질 당권경쟁 구도가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 간의 맞대결로 치러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인 정 의원은 우위에 있는 기존 세력을 바탕으로 조용한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반면, 추 당선자의 경우 ‘추다르크’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의 변화 요구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민심행보를 하면서 특유의 추진력으로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북 출신인 4선의 정 의원은 최근 각 계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 가면서 중립 성향으로서 당내 각 계파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당내에서 화합적 결합을 이뤄낼 통합적 리더십의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 박상천, 문희상 부의장 쪽으로 방향 선회 특히 이번 당권 경쟁의 가장 큰 변수라 할 수 있는 손학규 대표계의 지지를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당이 ‘탈(脫)열린우리당’ ‘탈(脫)호남당’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는 열린우리당 당 의장을 지낸 호남 출신의 정 의원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흘릴 수 없는 대목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에 밀려 낙선했던 추 당선자는 4년의 공백 끝에 재기에 성공해 3선 고지에 올랐다. 추 당선자는 지난 7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것을 시발로 부산, 광주 등을 잇따라 방문해 대학 특강과 지지층 만남을 이어 가는 등 민심행보 전국 투어에 돌입해 사실상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결과 ‘추풍(秋風)’을 확산시킴으로써 당내 조직 열세를 극복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추 당선자가 초반 전통 지지층 사이에선 대세를 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포용력이 부족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당권이 정균환-추미애 간의 맞대결로 굳어질 경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결국 열린우리당계와 구 민주당계간의 세력 싸움으로 치러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원혜영 의원은 정세균 의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추 당선자의 경우는 이강래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고 정동영계의 적극적인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밖에, 당권보다는 국회 부의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 박상천, 문희상 의원은 김효석 현 원내대표와 정균환 최고위원, 권토중래를 노리는 정대철 고문 등 원내외 인사들과의 활발한 스킨십을 통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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