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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고공행진… 환테크 전략은?

공동구매ㆍ분산 매입으로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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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호 성승제⁄ 2008.05.19 17:37:13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5월 15일 장중 1050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체는 가격경쟁력이 생겨 좋지만, 외화를 팔기보다는 여행이나 자녀 유학을 위해 외화를 사는 경우가 많은 일반인들은 환율 상승이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살 수 있는 외화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개인 입장에서 환율 상승을 막을 도리는 없지만, 귀를 쫑긋 세우면 환전·송금 수수료를 줄이거나 외화 매입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법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원·달러 환율이 당장은 급등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안갯속 장세인 만큼 달러 분산 매입을 통해 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즉, 환율이 급등하는 만큼 환테크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하고 최소한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환율 상승세가 예상된다면 달러 매입은 가능한 한 서둘러야 유리하다는 게 상식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가격은 비싸지고 원화 가격은 하락한다는 의미여서 달러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매입해야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가 힘든 만큼 이같은 공식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통화와 달리 원화만 유독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달러도 다시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달러가 필요한 사람들은 환율 변동 추이를 살피면서 분할 매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예컨대, 하반기에 자녀의 유학자금 1만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경우 지금부터 환율이 조금씩 하락할 때마다 분산 매입해 외화예금 등에 예치해 놓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의 재테크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꺼번에 달러를 대량 매입할 경우 나중에 달러가 다시 하락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분할 매입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해외 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선물환 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면 선물환 계약 체결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1~2년 전에 950원대 이하에서 해외 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 환율 상승에 따라 상당한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달러가 원화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 급등한 상황에서 환율을 고정해 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달러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분할해서 원화로 환전해 놓는 것도 환테크의 한 방법이다. ■시중은행 환 헤지 상품 적극 이용하라 은행들이 내놓은 환 헤지 상품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 외화정기예금’은 한 계좌 안에서 달러화, 유로화를 비롯한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등 최대 10개국 통화의 외화예금을 관리할 수 있다. 단 하루를 맡겨도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계좌 안에서 입금건별로 1일에서 1년까지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프리커런시론’은 환율변동 예측에 따라 유리한 통화를 개별 혹은 복수로 대출받고, 도중에 외화와 원화대출 간 전환도 자유로운 상품이다. 특히, 외화대출을 받은 후 원화로 갚을 수 있는 옵션이 부여돼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유리하다. 특정 상품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한데 모여 상품을 싸게 사는 공동구매도 지금 같은 시기에는 적기다. 일반 공동구매와 다른 점이라면, 환전 가격 자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가져가는 환전 또는 송금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6월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동 환전·송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는 정해진 기간 중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환전·송금액을 합산해 일정 금액에 도달하면 환전 수수료를 최대 70%, 해외송금은 최대 60% 깎아주는 것이다. 예컨대, 달러당 1000원의 기준환율을 적용해 1000달러를 환전한다고 가정하면, 일반 창구에서 환전할 때 기준환율의 1.65%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환전수수료는 1만6500원(100만원×1.65%)이 된다. 하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70%의 수수료 할인을 받으면 환전수수료는 495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기업은행도 인터넷 뱅킹의 공동 환전 코너를 통해 환전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고 60%까지 환전수수료를 깎아준다. 게다가 매달 2회씩(1~15일, 16일~말일) 운영되는 공동구매 기간에 은행 전체의 환전 실적이 10만 달러 이상이 되면 수수료를 15% 추가로 할인해 준다. 우리은행은 공동구매 인원이 50명을 넘을 경우 환전수수료를 최대 70% 낮춰 적용한다. 은행들은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만 공동구매를 시행하고 있지만, 점차 통화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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