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천태종 불교신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천태자비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예금 평잔액의 일정비율을 천태종 복지재단에 복지기금으로 출연함으로써 천태종의 다양한 복지사업에 참여한다. 또 우대금리 제공과 수수료 면제, 평생계좌번호와 셀프 네이밍 기능을 갖춰 종교단체의 필요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교회와 성당 및 사찰을 대상으로 한 전용통장과 교회대출, 자산 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종교단체 전용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교단체 및 개인에게 ‘신도전용통장’ 가입시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과 예·적금 금리우대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교회 건축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건축자금의 70%까지 대출해 주는 ‘실로암대출’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 우리V카드, 크리스찬 우리V카드, 불자 우리V카드 등 특화 카드를 출시해 성지순례 서비스와 전문매장 할인 등 종교단체별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가상계좌 서비스’를 실시하는 교회CMS(자금관리 서비스)를 통해 교회의 다양한 자금관리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종교단체별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을 통한 금융자산 관리와 부동산 자문 서비스, 회계 및 재정 자문 등을 통해 효율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은 종교를 쉽게 바꾸지 않고 수십여 년에서 평생 동안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교 특화상품은 당장은 봇물을 이루지 않아도 매년 꾸준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종교단체 전용 패키지 상품 출시를 계기로 향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화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협·농협 교회 대상 상품에만 1조4000억 교인들만 겨냥한 상품은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1조 원이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협은 지난 2001년 교회 대상 ‘샬롬대출’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 대출 규모가 1조3718억 원에 달했다. 또 같은 해 농협은 ‘미션대출’ 교회 전용상품을 출시해 올해 3월 말 누적 실적이 1685건 9035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건축과 용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70%까지 대출해 주는 ‘플러스 교회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예수교 장로회 측과 제휴를 맺고 소속 교회 재무·금융 컨설팅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종교단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단체고객으로서 종교단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의 경우, 뉴타운 및 재개발 ‘붐’이 일고 있는 강북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 교회건축을 위한 자금 수요가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종교단체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어 자금관리 역시 매우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CMS 고객으로 종교단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 역시 “종교단체와 관련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 나섬으로써 종교 마케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