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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재보선 한나라 ‘참패’, 통합민주 ‘승리’

무소속, 기초단체장 9곳 중 5곳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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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호 심원섭⁄ 2008.06.09 15:51:32

6.4 재보선 결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통합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선거구를 비롯하여 기초단체장 선거 수도권 3대 전략 거점인 서울 강동구청장, 인천 서구청장 선거구 등 2곳에서 승리를 따내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특히 민주당은 광역의원 선거에서 전체 29개 선거구 중 13개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냈으며, 수도권 11개 선거구 중 9곳을 차지해 지난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의 수도권 참패를 설욕하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14개 선거구 중 6석을 차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전체 9개 선거구 가운데 경북 청도군수 선거구에서만 승리해 1명의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으며,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8개 선거구를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전체 14개 선거구 중 한 석도 못 건지고 전패했으며, 특히 영남권 4석을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겼다. 자유선진당은 광역의원 선거에서 충남 공주, 부여를,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충남 천안 지역 2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 충청권의 맹주임을 재확인했고, 민주노동당은 광역의원 선거에서 창원 지역 선거구를 따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특징은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대구 서구, 경기 포천, 경남 거창, 경남 남해 등 전체 9개 선거구 중 무려 5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각각 5석씩을 무소속 후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나라, 재선거 참패 후폭풍 불가피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향후 여권의 국정안정 기조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 대부분이었고 투표율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의 부진은 출범 100일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쇠고기 심판론이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은 쇠고기 고시 발표와 촛불집회 시위대에 대한 과잉진압 논란 이후 국민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전반적인 재보선 판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향후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당장 새 정부의 개혁 상징인 공기업 민영화나 법인세율 인하, 신문방송 겸업 규제 완화, 출총제 폐지 그리고 각종 개혁 입법 추진도 줄줄이 제동이 걸릴 공산이 높다. 여기에 여권 내부의 국정 쇄신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수면 밑에 가라앉았던 당내 갈등도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7월 전대를 앞둔 당권 구도에도 그동안 선호도가 높았던 안정 관리형 대표보다는 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만간 복당이 마무리될 친박계도 당 쇄신론을 전면에 내걸고 독자후보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계의 의석수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최소 30석에서 최대 46석,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 순수 무소속이 26~30석으로 총 55~70석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이들의 본격적인 결집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 선출 없이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을 뽑는 초경량 선거였던 만큼 선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국민들께서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 어린 질책을 보여주신 것으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반성과 자성의 기회로 삼겠다”며 “선거 결과를 떠나 지역 주민의 소중한 한 표, 한 표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매진하는 것은 물론, 선거 이후 민심을 더욱 살피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과 호흡하는 정치,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6.4 재보선 결과 수도권 지역인 서울 강동구와 인천 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데 대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 통합민주당, 정국 주도권 쥐게 될 듯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강동구청장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현 서울지역 최초의 구청장이 나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승리는 쇠고기 협상에 대한 민심을 확인한 것을 넘어 재협상을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장외투쟁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향후 쇠고기 정국을 이끌어가며 정국 흐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쇠고기 재협상을 조건으로 내세운 국회 개원 거부로 제기된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조기에 진화되면서 당 결속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3당과의 공조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의료보험 민영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등 한나라당이 추진하려는 각종 정책에 대한 제동도 큰 힘을 받게 됐다. 민주당은 당장 5일부터 진행될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72시간 철야시위에 당 소속 의원들을 참여시켜 쇠고기 민심에 동참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전개해 정국 흐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 마련된 재보선 종합상황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본 뒤 “이명박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준 것”이라며 쇠고기 재협상 관철 의지를 밝히면서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한 무서운지를 알게 됐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국민을 제대로 섬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쇠고기 재협상을 반드시 관철하고 대운하를 저지하고 의료 민영화 저지 등 서민생활과 서민복지를 침해하는 정책을 단호히 막는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재보선 결과는 더 잘하라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는 것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은 쇠고기 협상 무효화와 전면적인 재협상을 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 대변인은 “이번 선거결과는 이명박 정권 100일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실정과 무능에 대한 국민적 평가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3.2%로 역대 재보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 6월8일의 2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에 그쳤다. ■ 6·4 재보선 당선자 명단 기초단체장(9명) ▲서울 강동구청장 = 이해식(44.민.정당인) ▲대구 서구청장 = 서중현(56.무.정치인) ▲인천 서구청장 = 이훈국(62.민.정당인) ▲경기 포천시장 = 서장원(50.무.정치인) ▲강원 고성군수 = 황종국(71.무.농업) ▲전남 영광군수 = 정기호(53.민.영광기독병원장) ▲경북 청도군수 = 이중근(66.한.무직) ▲경남 남해군수 = 정현태(45.무.한국도로공사 이사) ▲경남 거창군수 = 양동인(55.무.정치인) 광역의원(29명) ▲서울 광진구제4 = 박래학(54.민.위니아대화유통 대표이사) ▲서울 강동구 제3 = 양준욱(50.민.정당인) ▲부산 서구 제2 = 김종대(54.무.정치인) ▲부산 진구 제2 = 김수용(46.한.양정현대유치원 이사) ▲부산 동래구 제1 = 전일수(41.한.정당인) ▲부산 수영구 제2 = 전봉민(35.한.경영인) ▲대구 서구 제2 = 나종기(42.무.경진종합건설 대표) ▲광주 남구 제1 = 김선문(47.민.웅변학원 운영) ▲경기 수원시 제5 = 이승철(51.한.정당인) ▲경기 의정부시 제2 = 김경호(48.민.국회의원 비서) ▲의정부시 제3 = 박세혁(48.민.정당인) ▲안양시 제4 = 정기열(36.민.회사원) ▲안산시 제2 = 이대근(65.민.정당인) ▲안산시 제6 = 고영인(44.민.정당인) ▲시흥시 제2 = 김진경(33.민.정당인) ▲안성시 제2 = 송찬규(54.한.법무사) ▲광주시 제1 = 임종성(42.민.정당인) ▲충북 청주시 제1 = 김광수(62.민.정당인) ▲충남 공주시 제1 = 전인석(65.선.정당인) ▲부여군 제1 = 박종근(50.선.새한환경이사) ▲전북 전주시 제3 = 최형열(41.민.정당인) ▲익산시 제3 = 김상철(45.민.정당인) ▲경북 안동시 제1 = 권인찬(.48.무.동서가구대표) ▲경남 창원시 제4 = 손석형(49.노.노동자) ▲경남 마산 제1 = 황석현(60.한.정당인) ▲진주 제2 = 윤용근(53.무.정치인) ▲김해시 제4 = 명희진(36.민.회사원) ▲거제시 제1 = 조기태(63.한.농업) ▲제주도 제6 = 박희수(46.무.사회복지전문인) 기초의원(14명) ▲서울 마포구가 = 천민식(57.민.정당인) ▲서울 양천구사 = 박정옥(59.민.정당인) ▲광주 남구가 = 남광인(58.민.정당인) ▲경기 안양시라 = 임문택(48.민.용문 대표) ▲경기 안산시라 = 송진호(47.민.정당인) ▲경기 남양주시다 = 박유희(45.민.정당인) ▲강원 태백시나 = 이한영(38.무.맑은소리음악학원 대표) ▲충남 천안시다 = 조강석(39.선.정치인) ▲충남 천안시바 = 서용석(53.선.정치인) ▲전남 광양시다 = 박필순(47.무.고려대 외래교수) ▲경북 포항시다 = 이동찬(51.무.푸름지엔씨 대표) ▲경북 김천시사 = 이선명(45.무.삼성화재 설계사) ▲경북 구미시사 = 박광석(37.무.신우상사 대표) ▲경남 김해시바 = 배창한(49.한.혜민농원 대표)쭦 (한 = 한나라당, 민 = 민주당, 선 = 자유선진당, 노 = 민주노동당, 무 =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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