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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치 하락… 마이너스 금리 시대

물가급등이 원인… 은행 돈 맡겨도 밑지는 상황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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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호 성승제⁄ 2008.06.16 16:14:03

국내 경제 시장에 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돈’에 대한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은행에 예·적금을 넣어둔 사람들은 최근 몇 달 간의 물가폭등으로 인해 사실상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소비자들은 이자를 챙기기는커녕 오히려 은행에 돈을 맡기고도 밑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여기에 증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투자 상품에 대한 불안이 증가되고, 예·적금주들이 은행을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가계의 주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새내기 직장인들이나 예비 예·적금주들이 은행 상품을 배척할 필요는 없다. 물가 급등 요인으로 실질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나타난 것일 뿐, 은행 금리 자체가 마이너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은행들도 자금 조달을 위해 고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은행들과 조금만 친해진다면 얼마든지 고금리 은행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현 상황에서 해답은 아니더라도 금융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에 가입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법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정기 예·적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월 5.98%에서 4월 5.46%로 떨어졌다. 이번 발표는 국내 경기 현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컨대, 한 금융 소비자가 연 5.6%인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서 이자소득세 15.4%를 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연 4.73%다. 현재 물가상승률 4.9%를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0.2% 포인트 떨어졌다는 얘기다. 1000만 원을 정기 예금에 넣으면 2만 원을 손해 본다는 뜻이다. 결국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예금금리 이자율이 6%는 넘어야 한다.

■투자전략 바꿔라, 연 6%대 예금·주식형 펀드 결국 해답은 6%대 고금리 예금 상품에 있다. 또 2~3년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주식형 펀드 등 투자 상품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의 50% 정도는 이머징 마켓 펀드, 국내 펀드, 섹터 펀드 등으로 분산시킨 뒤, 나머지 자산은 보험상품이나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게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 외에도 원금보장 추구형에 고수익이 보장되는 주가 연계 증권(ELS), 주가 연계 펀드(ELF)와 같은 상품을 가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증시는 변동성이 크다 보니 주식형 펀드에 올인하지 말고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ELS, ELF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이들 상품은 최소 10% 이상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원금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 변동 위험성을 없앤 물가 연동 채권으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가 연동 채권은 만기가 10년이지만,비과세 혜택이 있는데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만기시 받게 될 원금이 불어나는 구조로 돼 있다. 하지만 투자상품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한 정기 예금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에 너무 큰 미련은 가지지 않는게 좋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며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등 단기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일부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최고 6.0%의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1조원 한도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금리는 CD를 기준으로 1년 만기가 연 6.0%이고, 1년 초과 및 9개월은 연 5.8%, 6개월은 연 5.6%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7.1%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내놓는 등 돈 모으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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