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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희 한국 여자 프로 골프계의 맏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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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호 김맹녕⁄ 2008.07.16 10:19:13

■ 후배 골퍼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발판 만들어 오늘날 미국과 일본에 우리나라 여자 프로 골퍼들이 대거 진출하여 세계의 유명 프로들과 각축을 벌이면서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발판은 구옥희 프로의 불굴의 개척정신이 없었더라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구옥희 프로는 1983년 일본에 진출하여 JLPGA에서 첫승을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88년 미국 LPGA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였다. 1978년 19세의 나이로 처음 골프를 시작한 이래 30여 년 동안 국내외 대회를 합쳐 44승(일본 23승, 국내 20승, 미국 1승)을 기록하여 국내 최다승 기록 보유자이자 한국 여자 프로 골프 명예의 전당 1호의 헌액자이기도 하다. 이런 구옥희 프로의 화려한 경력과 맹활약이 젊은 후배 여자 프로들에게 우상이 되었기 때문에 우수한 젊은 골퍼들이 국위를 선양하면서 명예와 부를 얻기 위해 대거 프로 골퍼의 세계로 진입한 것이다. 현재 52세의 백전노장 최장수 선수인 구옥희 프로는 아직도 딸과 같은 후배들과 코스에서 결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경력을 뒷받침하는 최고·최장수의 다이내믹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프로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프로 정신의 무장이며, 정신력에서 밀리면 경기에서 패배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구 프로는 강조한다. 구옥희 프로는 불교신자로서 정신 수양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참선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한다. 아울러, 프로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이므로, 매일 러닝과 스트레칭, 근육보완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다지고 있다. 다음으로 프로 골프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광적인 집념이라고는 그는 강조한다. 그러한 집념이 있어야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구 프로의 지론이다. ■ 결혼도 하고 싶고, 은퇴 후 골프 아카데미 운영하고 싶어 구옥희 프로가 경기를 할 때 TV 화면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면 과묵하고 엄숙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며 눈은 예리하고 개성이 아주 강해 보인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 만나본 그녀의 얼굴은 아주 온유하고 겸손하며 소양과 매너가 있는 아리따운 소녀로 변신해 있었다. 구옥희 프로에게서 골프라는 단어를 빼고 보니, 그의 웃는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고 순수하다. 유명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만함과 오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지나온 그녀의 역경과 도전과 인내,외국에서의 냉대와 차별로 점철된 인생경로에서 쌓인 인생철학의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하고 싶고, 은퇴 후에는 골프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불우한 소년 소녀 중에서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뽑아 세계적인 선수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매번 우승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 골프는 제일 힘이 안 드는 것 같으면서도 제일 어려운 운동이다. 골프가 매번 잘 되고 타수가 좋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의 속성이다. 오늘 잘 되었다 내일 안 되는 것이 골프여서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런 골프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비를 하지 않으면 우승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구옥희 프로가 한창 연습할 때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드라이빙 렌지에서 공을 치고, 퍼트 감을 되찾기 위해 하루 4시간씩 퍼트 연습을 하곤 하였다. 하체 단련을 위해 골프채를 메고 36홀을 돌기도 한다. 우승의 순간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 뒷면에는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있는 것이다. 골프가 끝나면 음악을 듣고 책도 읽으며서 다음 시합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 ■ 세계무대 향하려면 골프 선수도 국제화되어야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여자 선수들을 합치면 70명 정도가 되는데, 이런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한국인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국제화되어야 하고, 응원하는 갤러리도 이에 걸맞게 행동하여야 한다고 구옥희 프로는 지적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인이 되어야지, 한국적인 사고로 행동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일침을 가한다. 부모가 따라다니면서 응원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표 나게 행동하면 선수에게 부담을 주게 되므로, 있는 듯 없는 듯 성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 아마추어가 골프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골프에서 스윙 플랜은 골프의 질을 좌우하므로 스윙을 단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구 프로의 지도이다. 자기 고유의 스윙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조금씩 교정을 해야지, 전체적으로 모두 바꾸려면 골프 전체가 흔들리므로, 참고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드라이버만 집중적으로 연습하지 말고 쇼트 아이언, 퍼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스코어가 좋아진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골프채도 너무 자주 바꾸면 특성을 익히기 전에 다른 채로 바꾸기 때문에 결국은 돈 낭비와 골프 실력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구 프로의 지론이다. ■ 백전노장 구옥희의 마지막 희망과 미래의 설계 일본에서 23승을 거두었지만, 아직도 일본 여자 오픈을 석권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그는 각오를 다졌다. 올 9월경 일본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은퇴는 시기를 보아가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 9월경 자신의 골프 인생을 담은 사진첩을 발간하여 한국 골프계의 발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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