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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박사의 건강 클리닉 ⑧

돌연사의 주범 관상동맥질환
<1>협심증은 어떤 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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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0호 편집팀⁄ 2008.08.19 16:18:37

독자들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길을 걷거나 운동을 하다가 또는 잠을 자다가 급사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아무런 예고가 없거나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할 때 ‘돌연사’ 또는 ‘급사’라고 한다. 이런 돌연사는 대부분 관상동맥질환에 의해서 발생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10명 중 8명은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며, 1명은 심장판막증이나 심근증 등의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나머지 1명은 과로사나 원인불명의 사망이다. 우리의 심장은 매일 약 10만 번 이상 뛰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수축을 하기 위해 심장은 혈액순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 혈액순환은 우리 심장 표면에 있는 왕관 모양의 관상동맥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의 관상동맥에는 좌측과 우측 동맥이 있으며, 좌측은 전하행선지와 좌회전지로 갈라지고 또 다시 작은 가지로 갈라진다.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자주 변한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심장근육이 해야 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량의 혈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심한 운동을 할 때는 휴식 때보다 몇 배가 넘는 혈류를 공급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조건에서 혈액의 공급량을 조절하려면 관상동맥의 크기가 적절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지면 필요할 때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며, 그 결과 심장근육은 허혈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협심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완전히 막히면 심장근육에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거나 치명적인 부정맥(심실세동)이 발생하여 급사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관상동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을 포괄적으로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 심장병’이라 부른다.

■ 이런 증세가 보이면 협심증 1772년에 영국의 허버든 박사가 처음으로 협심증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였다. 그러나 당시 그는 이 병이 관상동맥질환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으며, 흉부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라고 생각했다. 협심증이란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 즉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생기는 병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휴식상태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운동을 할 때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허혈상태가 발생하여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은 안정성(노작성) 협심증, 변이형(경련성)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의 3가지로 분류된다. 안정성 협심증 = 안정성 협심증은 속보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또는 등산을 할 때 나타난다. 이때 앞가슴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 증상은 휴식을 취하면 1~2분 내에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이 통증은 환자들이 다양하게 표현한다. 짓누르는 듯하다, 뻐근하다, 아리다, 가슴이 벌어지는 듯하다, 또는 고춧가루를 뿌린 듯하다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이 통증은 목·턱·등 또는 팔(안쪽)로 퍼질 수 있다. 가슴 통증은 날씨가 춥거나 배가 부를 때 또는 아침시간에 잘 발생한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할 때 잘 나타나지만, 잠시 쉰 후에는 더 심한 운동을 해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성 협심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운동할 때 앞가슴의 중앙부위가 아프다. 이 통증은 턱 또는 좌측 팔로 퍼질 수 있다. - 휴식을 취하면 2~3분 이내에 없어진다. - 추운 날씨, 아침시간, 과식, 정신적 불안증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 흉통은 흔히 호흡곤란을 동반하며, 때에 따라서는 통증 없이 호흡곤란만을 경험할 수도 있다. 변이형 협심증 = 변이형 협심증은 백인에게는 아주 드물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많은 병이다.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아침시간에 발생하는데, 이 시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등 가벼운 운동으로도 발생한다. 그러나 낮이나 저녁에는 심한 운동을 해도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과음을 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협심증이 나타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동맥이 확장하며 얼굴이 빨개진다. 그러나 반대로 술이 깰 때가 되면 관상동맥이 수축하여 변이형 협심증이 생기는 것이다. 협심증이 없어도 과음을 하면 위 또는 식도에 염증이 생겨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물이나 우유를 한 잔 마시면 가슴의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나, 변이형 협심증은 그렇지 않다. 협심증과 식도염을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서 녹이는 것이다. 이 약을 사용했을 때 가슴의 통증이 1분 이내에 확실히 좋아지거나 없어진다면 협심증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불안정성 협심증 = 불안정성 협심증은 안정성 협심증보다 더 심각한 병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 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하겠다. 죽종은 산화된 LDL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이지만, 여기에 염증세포·거품세포·섬유질·칼슘이 축적되어 만들어진다. 오래 되고 크면서 경고(硬固)한 죽종은 잘 파열하지 않지만, 오히려 비교적 새로 생긴 작은 불안전한 죽종이 파열하여 혈전을 만들어서 불안전성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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