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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日是好日 (날이면 날마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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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1호 김원섭⁄ 2008.08.26 10:37:53

아리스토파네스는 “정치는 학식이 있거나 성품이 바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흐루시초프도 “정치인은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는 공약을 한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 가장 큰 불만은 정치일 것이다. 우리는 베이징 2008 올림픽의 재미를 만끽했다. 특히,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0개를 이미 획득한 한국은 서울 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달성한 금메달 12개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금 10년만에 左에서 右로 교체된 정치는 올림픽에 비해 뒤처져도 한참 뒤처져 있다. 우리 정치는 능란한 개인기도, 안정된 수비도, 멋진 패스와 팀워크도, 골로 연결되는 감동적인 세트플레이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옐로와 레드 카드 감인 반칙들, 각종 할리우드 액션, 상대 실수에 편승한 골에 자살골까지 등장하니 말이다. 특히, 지도자들은 팀 플레이를 아예 무시하고 혼자서 단독 드리블을 한다. 20세기를 넘긴 세계사는 지구화 시대가 되면서 국민국가의 벽이 낮아지고 지역공동체가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국가 성립의 필요성에 의해 문화적 기반보다 정치적 목적 중심으로 조성되어 결국 국민과 같아져버린 ‘정치적 민족’의 결속력은 차차 해이해져 가고 있다. 대신 ‘정치적 민족’이 조성되기 이전에 언어, 생활양식이나 문화적 공통성 등을 중심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문화적 민족’이 되살아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정치적 민족’으로 몰고 가고 있다. 원 구성에서 보았듯이 정치의식 면에서 정치인이 국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의 좋은 성적표가 현 정부의 자기 독선의 도그마를 타파하는 전화위복의 전기가 되어 좌우 편가르기를 넘어선 통이 큰 정치의 금메달로 멋진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서 정치권은 21세기 민생고를 21세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새로운 깨어남이 있어야 한다. 공은 이제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이른바 이 대통령은 ‘8.15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공세적 국정운영’의 본격화를 예고한 가운데 취임 200일인 9월 초순으로 이어지는 ‘MB 개혁 드라이브’의 윤곽이 드러났다. 인간은 신(神)이 아니요, 전지전능한 완성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오진·오판할 가능성으로 과오를 범할 수가 있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어느 정도의 반대는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칼라일의 말대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남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 개방적인 정신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거기에 발전이 있고 심화가 있고 성장이 있는 것이다. 공자는 ‘순천자(順天者)는 존(存)이요. 역천자(逆天者)는 망(亡)’이라 했다. 즉, 하늘의 뜻을 따르면 살아남고 거역하면 망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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