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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MB 프렌들리 팽?…지지율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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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2호 심원섭⁄ 2008.09.02 17:09:13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국정지지도가 올림픽 효과, 보수층 결집 등으로 30%대 중반까지 치솟는 등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경제·사회부 등 대힌민국 기자들의 이 대통령 국정 수행지지도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이른바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정국 당시 10%대 초반까지 급전직하했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고 30%대 중반까지 기록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특히,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하여 지난 21일 발표한 주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7%P)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전주보다 5.2%포인트나 오른 35.2%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25일 조사 때 기록했던 47.5%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 청와대 참모들은 표정관리하기에 바빴다. 여론조사기관 KSOI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4.8%로 전주보다 1.4%포인트 상승,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하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4.1%로 지난 6월 28일 조사 때(20.7%)보다 3.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 중앙종합일간지, 정치·경제·사회부 지지율 0% 같은날 서울신문과 한국리서치의 공동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1.2%로 지난달 7월 14일 조사 때(26.9%)보다 4.3%포인트나 상승하면서 30%대 진입에 성공했으며,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34%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지도 회복세는 쇠고기 정국을 거치면서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올림픽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각종 이슈들이 올림픽에 묻힌 데 따른 ‘베이징(北京) 올림픽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독도 표기 변경 사태 해결과 제3차 한미 정상회담, 공기업 선진화 등 각종 개혁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전통적 보수 지지층 결집에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하고, 국민들의 열기도 지속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더 이상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지지율 회복의 관건인 경제상황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이 개혁 드라이브 등으로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올림픽 효과’를 ‘추석효과’로까지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 대책을 마련 중이므로 앞으로도 지지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자협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8월 20일자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한국기자협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303명 기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 지지도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국면에 고무돼 있던 정부 여당, 그리고 청와대 측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동아·조선·중앙일보 기자들도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중앙종합일간지 소속 기자들은 물론, 언론사 편집·보도국의 중심인 정치·경제·사회부 소속 기자들 가운데서도 지지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 최시중·구본홍 사퇴 압도적으로 많아 경제부 기자들은 92.9%가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정치부 기자들은 79.5%가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의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서도 ‘더 잘 못할 것이다’가 25.8%로 ‘더 잘할 것이다’ 22.0%보다 많았으며,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는 52.2%로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들은 이 대통령의 KBS 정연주 사장 해임결정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5.7%(적극 반대 38.9%, 다소 반대 26.8%)가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찬성은 30.6%(적극 찬성 10.3%, 다소 찬성 20.3%)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3.7%로 나타나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반대 응답은 방송 기자가 84.0% (적극 반대 59.2%, 다소 반대 24.8%)로, 신문 기자 61.2%(적극 반대 33.8%, 다소 반대 27.4%) 보다 높게 나타났다. 복수로 응답을 받은 ‘공영방송 KBS 사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91.5%가 동감한 방송기자들을 포함하여 전체 기자 83.0%가 압도적으로 지적한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이 꼽혔으며, 2위로는 ‘방송에 대한 전문성’(60.4%)이 올랐고, 이어 도덕성(25.2%), 경영능력(17.1%), 사회적 경륜(5.9%) 순이었으며, ‘정부의 국정철학 구현 능력’이라는 대답도 3.9%였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66%)과 YTN 구본홍 사장(74%)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으며, 또한 “언론장악 배후는 청와대”라는 인식이 기자들 사이에서는 86%로 나타났다. 특히, 국장급(100%)과 부장급(93%) 기자들 사이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부르고 있는 YTN·한국방송광고공사·아리랑TV·한국디지털위성방송 등 주요 언론사 및 언론기관에 이명박 캠프 방송특보 출신 인사들이 임명되는 점에 대해서는 88.3%(아주 부당 60.2%, 다소 부당 28.1%)가 부당하다고 대답했으며, ‘정당하다’는 대답은 9.6%(아주 정당 1.2%, 다소 정당 8.4%)에 불과했다. 정부와 검찰이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가 왜곡보도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응답자의 51.4%(‘전혀 동의 안함’ 18.5%, ‘별로 동의 안함’ 32.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46.1%(‘전적 동의’ 11.4%, ‘어느정도 동의’ 34.7%)는 ‘동의한다’고 답해 왜곡보도가 아니라는 쪽이 다소 많았다. 검찰의 PD수첩 수사에 대해서는 74.7%(적극 반대 46.2%, 다소 반대 28.5%)가 반대했고, 찬성은 23.9%(적극 찬성 6.0%, 다소 찬성 17.9%)로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5.7%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반인들과 기자들 사이에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인 이유는 일반인보다는 다소 비판 성향이 강한 기자들의 입장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언론에 대한 각종 현안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프레스 프렌들리’ 권언 유착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4일 제52회 신문의 날 축사를 통해 “새 정부가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를 선언했는데, 이는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자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라면서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언론과 가까이 지내겠다는 정부 스스로의 다짐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는 사회발전에 있어 언론이 갖는 기능을 존중하면서 언론 매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며 “알릴 것은 정직하게 알리고 제안과 비판도 적극 받아들이겠다. 약속한 대로 기자실도 복원해서 취재에 불편이 없도록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신문이 방송·통신과 조화롭게 협력해서 매체로서의 기능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며 “정부도 제도적·정책적으로 뒷받침을 할 테고,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신문법과 언론중재법도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러한 약속이 일선 기자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중앙일간지 A 기자는 “‘프레스 프렌들리’는 측근들을 방송·통신사 사장으로 앉히면서 기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말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기자들은 현 정권의 친한 언론 아니면 기자들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지방지 서울주재 기자는 “MB 정부의 대 언론관은 메이저 신문들만 살판 났지 마이너 신문이나 지방 방송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장주의 미디어 정책”이라며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엄청난 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지방지 서울주재 기자는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 운영이 매체 파워가 강한 언론 위주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풀기자 내지는 등록기자 모두 대변인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의 입맛에 맞춰야만 ‘별 문제 없이’ 나름대로 출입할 수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사회 소통의 장으로서 신문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 한 바 있다. 이 발언의 의미가 새 정부의 초창기 대언론관이었던 진정한 ‘프레스 프렌들리’의 시발점이라는 점을 명심할 때 이 대통령에 대한 기자들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대폭 돌아설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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