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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감소폭’ 커졌다

1년 새 7만 명 감소…구직단념자 3개월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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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3,84호 김대희⁄ 2008.09.10 00:39:36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취업난은 우리의 경제 활력을 갉아먹는 ‘만성질환’으로 고착화되면서 그 심각성과 후유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더욱 극심해지면서,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취업자는 더 빠른 속도로 줄어 청년층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평균 11개월이 소요되고, 첫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0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의 경우는 오래 몸담은 평생직장에서 평균적으로 20년 8개월을 근무한 후 53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금전적 이유 또는 일하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더 일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55∼79세)의 경제활동 부가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여기에, 유가를 비롯한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올 하반기 채용시장도 밝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업 규모에 따라 극심한 채용 양극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 청년층 취업자, 인구보다 빨리 줄어… 대학 졸업까지 평균 5년 2개월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자는 더 빨리 줄고 있다.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982만1,000명으로 지난해 5월(986만3,000명)에 비해 4만2,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422만2,000명에서 415만4,000명으로 6만8,000명이 줄어 인구 감소폭에 비해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42.3%인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5월(42.8%)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6.9%로 전체실업률(3.0%)의 두 배가 넘었다. 청년층 가운데 재학생은 432만2,000명으로 전체의 44%였고, 고용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졸업·중퇴자는 50.7%인 497만5,000명이었다. 휴학생은 전체의 5.3%인 5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 비율은 2005년 5월 39.3%, 2006년 5월 41.5%, 2007년 5월 43.3%, 2008년 5월 44%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졸업·중퇴 청년층 취업자(347만1,000명)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취업자 비중이 43.2%(150만 명)로 가장 높은 반면, 농림어업 비중은 0.7%(2만3,000명)에 불과했다. 청년층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최종학교 졸업 소요시간은 평균 4년으로, 남자가 5년 2개월, 여자가 3년 2개월이 걸렸다. 4년제 졸업생의 경우 남자 6년 4개월, 여자 4년 4개월 등 졸업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5년 2개월로 집계됐다. 청년층 대졸자(297만1,000명) 중 휴학 경험이 있는 이는 전체의 38.3%(113만6,000명)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휴학 사유는 ‘병역의무 이행’(71%),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16.8%), ‘학비(생활비) 마련’(12.8%) 등의 순이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536만 명) 중 취업 관련 시험 준비자는 10.3%인 55만3,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2만3,000명이 늘어났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이 36.2%(20만 명)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0.7%포인트 줄었다. ‘교원임용’ 역시 같은 기간에 1.8%포인트 하락한 7.3%(4만 명)로 집계됐다. 반면, ‘고시 및 전문직’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지난해 5월의 6만2,000명(11.8%)에서 올해 5월에는 7만7,000명(14%)으로 늘어났다. 스카우트 조귀열 팀장은 “구직난은 오래 전부터 떠오른 사회문제이나, 미래에는 오히려 구인난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20년 뒤에는 기업들 간에 인재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구가 줄면 취업전선에 나오는 인구도 그만큼 줄어들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감소하게 된다는 말이다. 특히,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는 실무적인 인재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 2년 안 돼… 근로여건 불만족 가장 많아 졸업·중퇴 후 임금근로자로 취업한 경험이 있는 이는 모두 438만3,000명이었고, 이들이 첫 취업까지 걸린 평균 소요기간 11개월은 전년과 동일했다.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은 3개월 미만이 52.1%(228만1,000명)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2년 미만 11.4%(49만9,000명), 2∼3년 미만 5.3%(23만2,000명), 3년 이상 9%(39만3,000명) 등 4명 중 1명은 1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장기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근로 취업 경험자들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20개월이어서 지난해 대비 1개월 감소했다. 첫 직장 근속기간은 1∼2년 미만이 24.1%(105만8,000명)로 가장 많았고, 6개월∼1년 미만이 20.4%(89만6,000명)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3개월도 채 견디지 못한 경우도 전체의 12.1%(52만8,000명)에 달했고, 3∼6개월 미만은 14.4%(63만1,000명)로 집계됐다. 첫 일자리 이직 경험자의 이직사유를 살펴보면,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전체의 43.3%로 가장 많았고, ‘개인·가족적 이유’ 19.2%, ‘전망이 없어서’ 9.5% 등의 순이었다. 고령층의 취업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생애 가장 오래 몸담은 직장에서 평균적으로 20년 8개월을 근무한 후 53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층에서 현재 직장을 갖고 있거나 취업 경험이 있는 835만6,000명의 평균 근속기간은 20년 8개월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3년 3개월로 여자의 18년 2개월보다 5년 1개월 길었다. 가장 오래 일한 직장에서 이미 퇴직한 588만7,000명의 경우 평균 만 53세에 해당 직장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조사 당시와 같은 수준이며, 남자의 이직연령이 만 55세로 여자보다 3년 높았다. 이직(가장 오래 일한 직장에서의 퇴직) 이유로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26.8%), 사업부진·조업중단·휴업·폐업(26.0%), 정년퇴직(11.3%) 등이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건강상 문제’가 0.3% 늘어난 반면, ‘사업부진·조업중단 등’이 1.3%, 정년퇴직은 0.1% 줄었다. 고령층의 57.1%는 “일을 더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취업을 원하는 배경으로는 돈(31.2%), 일하는 즐거움(19.8%) 등을 거론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74.1%로 가장 많았고, 희망 임금수준은 월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34.8%로 우위를 점했다. 미취업자 중 지난 1년 간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8.2%로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의 29.9%가 지난 1년 간 연금수령 경험이 있었으며, 연금수령자의 81.2%는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지난 5월 현재 고령층의 고용률은 49.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실업률은 1.5%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나눠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농림어업의 비중이 각각 28.7%, 28.5%로 1~2위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직 26.8%, 단순노무직 23.0% 등의 순이었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9년 정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평균 10.9년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직원들의 경우 11.7년으로 여성직원의 6.8년에 비해 4.9년 정도 더 길었다. ■ 일자리 포기하는 구직단념자 증가 최근 일자리 창출 폭이 정부 목표치인 20만 명에도 못 미치는 등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2만 명으로 나타나 전년 동월에 비해 15.5%(1만6,100명)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구직단념자 수는 지난해 2월 3,000명 증가에서 3월 1,300명 감소로 전환한 뒤 올해 4월까지 13개월 동안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5월 7,500명, 6월 1만8,300명, 7월 1만6,100명 등 3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직단념자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경기가 나쁠 때 구직단념자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구직단념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현상은 그만큼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용사정 악화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구직단념자 수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00명 감소하여 지난해 3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여자 구직단념자는 7월 현재 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7,200명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비 여자 구직단념자 증가폭은 5월 9,800명, 6월 1만9,200명, 7월 1만7,200명 등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남성에 비해 여성이 고용시장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다 보니 경기 침체에 따른 구직단념자 증가세도 여성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카우트 임웅환 대표는 “아직 구직을 단념할 만큼 구직시장이 심각하지는 않다”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기업간 ‘빈익빈 부익부 채용’ 뚜렷 주요 상장사의 하반기 채용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기업 간 채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사 596개 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채용에 나설 계획이 확정된 기업은 45.6%에 머물렀다. 이는 인크루트가 2003년부터 채용전망을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이 34.7%로 역대 2번째로 높아 그만큼 하반기 채용 전망이 밝지 않았다. 채용에 나서는 대기업은 69.9%, 중견기업은 45.6%, 중소기업은 29.5%여서 기업규모에 따라 편차가 컸다. 다만, 대기업의 채용이 지난해보다 2.7% 늘어나는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10.8%, 36.0%· 감소할 것으로 집계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모두 1만8,474명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절반에 못 미치는 데 비하면 그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도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 139명으로 증가하지만, 중견기업은 29명→26명, 중소기업은 25명→13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식음료가 지난해보다 채용이 각각 19.5%, 17.3%로 크게 늘어나며, 정보통신(6.0%)·금융(5.9%)·유통무역(2.7%) 등도 채용 전망이 밝았다. 그러나 고유가와 고원자재가·내수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운수(-20.0%)와 자동차(-18.9%)·건설(-17.0%)·기계철강조선(-8.8%) 등은 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는 전기전자가 3,945명으로 가장 많으며, 금융(2,985명)과 석유화학(1,697명)·기계철강조선(1,589명)·식음료(1,513명) 등의 업종이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시기는 9월에 집중되며, 전체의 절반 가까운 48.6%의 기업이 9월에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도 21.8%로 채용이 많이 몰려 있고, 11월에 6.2%, 12월 5.3%로 각각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경기 여건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고용 사정이 좋지 못하다”면서 “특히 전체 근로자의 88%를 중소기업이 고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 간 채용의 양극화는 오히려 전체 채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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