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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황사 마스크 쓴 여성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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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6호 김맹녕⁄ 2008.09.30 15:07:41

지난주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2명의 여성과 남성 1명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특히 남성이 얼굴을 수건으로 감싸고 퍼트하는 장면을 보고 마치 탈레반의 무장괴한을 보는 듯하였다. 필자와 함께 이 장면을 본 동반자들은 모두들 한마디씩 내뱉는데, 표현이 너무 야하고 심해서 생략하기로 한다. 봄철 황사 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쓰고 다니는 황사 마스크가 함을 메는 함잡이형 오징어 마스크로 변형되어, 여성들이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쓰고 다님으로써 혐오감과 공포감을 주고 있는데, 이에 대해 골프장과 골퍼들이 한번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징어 마스크란, 함잡이가 오징어에 양쪽 눈이 보이도록 두 개의 구멍을 뚫고 코를 내놓게 구멍을 만들어 신부 집으로 함을 메고 갈 때 쓰는 마스크인데, 이를 본따 햇볕과 나쁜 공기로부터 피부와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변종 마스크의 일종이다. 코 부분이 불쑥 튀어나오고 얼굴 전체를 감싸 보기에도 흉하다. 여성들은 연약한 피부를 강한 태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선 블럭을 사용하였으나, 과학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고 일부 언론에서 언급되자, 일부 여성들이 오징어 황사 마스크를 쓰고 코스를 누비면서 클럽하우스 식당에까지 쓰고 들어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내가 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쓰고 다니는데 왜 간섭이냐고 하면 할 말이 없으나, 골프장에는 드레스 코드(Dress Code)라는 규정이 있어 골퍼들이 출입시 갖추어야 할 기본 예의와 에티켓이 되고 있다. 모든 일을 자기중심으로 해석하고 자기 편한대로 행동한다면, 이 세상에 법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고 에티켓과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인데,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복장을 하고 코스에 나타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런 오징어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하는 골퍼가 평소에도 꽤 많은지, 그리고 왜 이런 마스크를 쓰는지, 궁금도 하고 의아심이 일어 물어보자, 캐디의 대답이 의외로 재미있다. “부부가 아닌 사람이 남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요?” 다음으로는 “유흥업소 마담이 얼굴을 감추기 위해서일지도 모르지요” 또는 “유명 인사의 부인과 고급 공무원의 부인이 은밀하게 골프를 즐기려고 얼굴을 감추기 위해 쓰고 다니는 것이겠지요”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어서 “이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여성 쳐놓고 얼굴 예쁘고 피부 좋은 사람 없지요. 대부분 나이 지긋한 여성이랍니다”라는 대답도 나왔다. 예쁜 얼굴을 한 여성들은 자기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라도 얼굴을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이나 영국의 명문 골프장에 이런 오징어 마스크를 하고 코스에 플레이하기 위해 한국 여성 골퍼들이 나타난다면, 그들의 반응은 어떨는지 궁금하다. 홍콩의 명문 골프장인 로얄 골프장에 청바지를 입고 갔다가 골프를 치지도 못하고 되돌아온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골프장도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고객을 상대로 홍보와 설득을 하여 고객 스스로가 삼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골프장은 만인의 체력장이요 유희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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