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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인생의 축소판

그린 위의 신사 김영일 박사의 골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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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2호 김맹녕⁄ 2008.11.11 17:52:43

골프는 변화무쌍한 우리 인생살이의 역정과 같다. 백구의 행방을 쫓아 전심전력하여 온갖 해저드와 러프, 장애물을 극복하고 일희일비하며 결국 그린에서 마무리 짓는 과정이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는 뜻이다. 즉, 골프나 인생이나 역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결심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골프에 대한 철학 때문일까. 김영일 박사는 라운드를 할 때마다 한타 한타 신중하게 하고, 짧은 퍼트 때는 집중을 해 홀로 공을 보낸다. 가장 인상적인 매너는 노터치와 아울러 그린에서 아무리 짧은 퍼트도 홀아웃을 한다는 점. 그 이유를 물었더니, 외국인 비즈니스 파트너는 골프 볼을 터치하고 속이고 홀아웃을 하지 않으면, 업무도 성실하게 하지 않고, 뒤끝이 좋지 않다고 유추를 하기 때문에, 골프에 대해 성심성의를 다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인·영국인들은 골프 매너가 엄격하여 그들 방식대로 치지 않으면 인격과 비즈니스까지 영향이 미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골프 습성으로 지금도 늘 노터치에 홀아웃을 고집한다는 것. 그는 작은 골프 내기라도 따는 쪽보다 잃는 쪽을 택한다고 한다. 이 세상에 돈을 잃어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고, 자칫하다가는 상대방의 심기나 자존심을 건드려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 박사의 친구나 선후배들은 그를 그린 위의 젠틀맨이라 부른다. 김 박사는 골프가 안 된다고 화를 내거나 채를 집어던지는 일은 아주 나쁜 버릇이라고 한다. 골프는 누가 쳐주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지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골프 클럽도 여간해서 바꾸는 일이 없다. 한번 드라이버를 구입하면 5년 이상은 쓰고, 아이언의 경우는 10년에 한번 교체할 정도이며, 퍼터의 경우는 조강지처처럼 처음 구입한 것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나이가 70을 넘고 골프 경력이 35년을 넘다 보니 나름대로 골프에 대한 철학과 요령을 터득하게 되었다. 인생이나 골프나 욕심을 부리면 망가지게 되는 법이라는 점과 광활한 대자연을 상대로 하여 플레이를 하는 게 골프인 만큼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교만과 허세를 부리면 용서하지 않는 점은 골프나 인생이나 똑같다. 실패와 쓰라린 경험을 토대로 골프 기술도 향상되고 인생도 발전하는 것이다. 골프에서 깊은 장애물이나 러프 속에 공이 있을 때 무리를 하면 화가 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때로는 우회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고, 그린 주위에 연못이나 깊은 벙커가 있으면 피해서 가는 현명함도 가져야 한다. 골프 기술과 실력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려야지, 갑자기 골프 실력이 느는 비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 유명 프로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참고로 하여 하나씩 개선하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최경주 프로가 최근 그립에 대한 레슨을 TV를 통해 보여주어, 이를 참고로 하여 그립에 대한 보완을 하였다고 한다. 미국에 있을 때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역임한 장도영 대장과 많은 시간을 그린에서 보냈으며, 최근에는 박수길 전 UN 대사,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등과 자주 만나 골프를 하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한다면 세계의 명코스를 탐방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참고로, 김영일 박사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후 경인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주)우일의 대표이사 겸 회장이다. 또한, 한국UN협회 부회장, 파키스탄 회교공화국 명예총영사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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