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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한국 10대 그룹]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앞세워 재계9위 도약

핵심전략 ‘GOAL 2011’ 목표로 글로벌 행보 본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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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5호 성승제⁄ 2008.12.02 14:34:09

한화그룹의 2009년 최대 성장동력을 선택하라면 단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꼽을 수 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에 주력해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울 정도로 대우조선해양은 큰 관심거리였다. 포스코와 치열한 경쟁 끝에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받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까지의 숨가쁜 과정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물론, 아직 최종 계약과정은 남아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인 산업은행이 “법률적으로 흠결이 없다”고 밝혀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우조선은 한화의 품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11월 24일 한화 컨소시엄이 산업은행과의 장기간 줄다리기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재계 판도를 뒤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대우조선을 계열사 가운데 하나가 아닌 주력계열사로 육성해 2009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물론, 갑자기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보복폭행사건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 회복, 대우조선노조 껴안기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지만, 김승현 회장의 뚝심으로 향후 전망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청신호이다. 대우조선을 인수하여 현재 8조2000억 원인 대우조선의 매출 규모를 5년 후인 2012년까지 20조 원, 2017년까지 35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17년의 그룹 전체 매출목표 100조 원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조선·건설·플랜트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각종 노하우가 결합돼 한화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삼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플랜트 건설, 캐나다 오일샌드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대우조선의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 대우조선 인수로 재계 9위… 조선업계 3위 ‘껑충’ 재계 위상도 대폭 강화된다. 한화의 현재 재계 순위는 12위(공기업·포스코·KT 등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로 한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한진그룹·KT를 제치고 일약 9위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 3위의 조선업체로 올라선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조선 및 해양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6~7개의 대규모 사업장을 가진 조선 및 해양 분야의 선도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를 지난 1997년에 인수해 현지 수요 흡수를 위한 거점 등으로 활용 중이다. 이 밖에도, 중국·오만·앙골라·나이지리아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원활한 가동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한화의 향후 시너지 배가효과의 원천으로 설명된다. 또, 세계 경제는 대형 신흥시장국의 등장과 세계화에 따른 교역 증가로 해상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수주량까지 건조능력을 상회해 수주잔량이 상승하고 있어, 이 또한 한화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 또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충분하다는 평가이며,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건설·자원개발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보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조선업과 금융·플랜트·건설 등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된다면 글로벌 경쟁 속에서 그 시너지 또한 막대할 것이란 설명이다.

■ 해외진출·자원개발 신성장동력 찾는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핵심 분야는 해외시장 진출과 자원개발 분야이다. 내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선택한 경영전략은 ‘GOAL 2011’로 요약된다. ‘GOAL 2011’은 2011년까지 그룹 매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지침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이번 경영전략 중 하나이다. 주요 계열사인 한화L&C는 해외 자동차부품 사업에 뛰어들어 한화의 글로벌 행보를 넓혀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자동차 소재 기업인 아즈델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대한생명·한화건설·한화석유화학 등도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는 카타르·예멘·멕시코 등 8개 지역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향후 자원개발 전문인력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원개발 전문회사를 설립하거나 M&A을 통해 본격적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자원개발 사업으로는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을 꼽을 수 있다. 한화건설은 현재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설비 시장(200조 원 규모)에 진출하기 위해 합작 엔지니어링 회사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선두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 캐나다가 발주한 오일샌드 해외 생산설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1차 심사를 통과했으며, 내년 초 최종 낙찰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오일샌드와 연계하여 광권 개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그룹의 글로벌 전략회의부터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의 태양전지 사업을 준비, 전략을 마무리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사업과 나노 관련(나노입자, 탄소나노튜브) 사업에 이어 태양전지를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결정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또 한화석유화학을 중심으로 200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기술 및 설비를 일괄 도입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1차적으로 연간 30MW 규모의 양산설비를 우선 구축해 연간 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전지와 관련,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개발해 2011년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 이어 2015년까지 총 8000억 원을 투자, 1GW로 증설해 연간 2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5%까지 점유하는 글로벌 태양전지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1년 이후 나노 기술을 적용해 세계 일류수준의 차별화된 태양전지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단순히 셀 제조업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폴리실리콘을 제작하고 필요한 잉곳·웨이퍼를 업체와의 협력으로 수급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에 이르는 일관 생산체제를 꾸릴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일관 생산체제가 갖춰질 경우 각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져 수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석유화학은 1986년부터 태양전지 모듈의 보호 및 접착용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트용 EVA 수지를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해 판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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