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호 김대희⁄ 2008.12.02 14:38:48
포스코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그린’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연료전지 사업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3년부터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9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이구택 회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공장으로, 기존 최대규모인 미국 코네티컷 주의 FCE(FuelCell Energy)사 공장의 2배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일반주택 약 1만7,000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연료전지 사업의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포항을 세계적 연료전지 사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한발 앞선 전략으로 친환경 에너지사업 가속화 현재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연료전지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80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3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연료전지 사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는 포스코는 연료전지 산업을 미래 국가 수출산업이자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2012년까지 1,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하수 슬러지나 생활폐기물을 건조 성형해 발전소용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연료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까지 연간 국내에서 발생되는 슬러지의 40%인 150만 톤을 연료화해 해마다 30만 톤씩 발전용 연료로 공급함과 동시에, 생활폐기물 연료화를 통한 전용발전소(80MW)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MW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연간 2,500MWh의 전력 생산과 연간 1,600톤의 CO₂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용량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은 유휴공간인 공장 지붕을 활용해 부지활용도를 높이고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한 첫 사례로, 태양광 에너지 이용 및 보급을 확대하고 국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원고갈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발전 외에도 광양에 공장 용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폐플라스틱 연료화 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 또한, 포스코는 무인궤도택시로 불리는 소형 무인자동운전차량인 PRT(Personal Rapid Transit)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PRT는 2~6명의 승객의 요청에 따라 목적지까지 최적경로를 선택해 무정차로 운행하는 환경친화적인 신교통 시스템으로, 도시철도의 장점에 더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계획된 투자는 원안대로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내년에 포항 및 광양 제철소 제련공장, 광양 후판공장 건설 등에 연간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약 6조 원을 투자하게 된다. 포스코의 올해 투자 물량은 약 3조5,000억 원이었다.
■ 친환경 사업과 맞물린 환경경영에도 역점 포스코는 지난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포스코 대중소 그린 파트너십 확산 사업’을 진행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포스코경영연구소와 협력하여 외주 파트너사 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청정기술 진단·이전과 환경경영을 지도했다. 이는 지식경제부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와 협력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44개 공급사 및 고객사를 대상으로 환경경영을 지원한 ‘대중소 그린 파트너십 구축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생산공정에 대한 환경관리 진단, ISO14001 인증지원, 환경마크 인증지원을 통하여 외주 파트너사에 환경경영을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포스코는 이를 해외 출자사로 확대하고 지속가능 경영 체제 지원으로 점차 전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제철소와 인근 지역의 환경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환경관리에 활용하기 위해 원격 환경자동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항제철소 40개와 광양제철소 56개 측정소에 설치된 환경자동측정 시스템은 배출 가스의 환경 정도와 인근 지역의 대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사내외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환경경영종합정보 시스템을 통해 현장 운영자와 경영층에게 자료가 제공된다. 포스코는 생산 과정의 오염물질 배출 및 에너지 사용 최소화, 사용 단계에서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재활용을 염두에 둔 폐기 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고기능 신제품과 공정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지난 2000년 14종의 환경친화형 제품을 개발한 이후, 2007년 현재 환경 보전, 에너지 절감, 장수명화 부문에서 누계 166종의 환경친화형 제품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또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중요한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대내외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에너지 절감 혁신기술 개발 등 철강공정의 온실가스 저감활동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의 사회적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에너지 절약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이행하고, IISI(International Iron and Steel Institute·국제철강협회)와 APP(Asia Pacific Partnership·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활동에 참여하며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부생가스 회수 활동의 일환으로 조업에 필요한 연료의 대부분을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G· BFG·LDG·FOG)를 통해 충당하고, 또 잉여 부생가스를 제철소 내 자가발전에도 활용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절감활동을 강화하여 에너지 진단, 부서 맞춤형 워크숍, 절감과제 벤치마킹 등을 통해 도출된 실천방안을 추진해 지난 한 해 동안 848억 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철강 부산물의 해양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철강 부생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사업과 함께, 해수온 상승에 따른 연안해역의 갯녹음현상 확대를 줄이기 위해 철강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숲 조성 등 연안해역 복원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