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태양광·LED 등 그린 비즈니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9월 중순 정부가 주최한 그린 에너지 발전전략보고회에서 “세계 그린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태양전지와 LED 사업을 차세대 친환경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고 있다. LG는 지난 6월 말 충남 태안에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발전을 개시하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LG솔라에너지가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일대 약 30만 평방미터 대지에 1100억 원을 투자, 순간발전용량 14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다. 태안 LG 태양광발전소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글로벌 태양전지 기업으로 성장한다” 지난 3월 착공 이후 기업과 지자체, 지역주민이 협력하여 3개월만인 6월 말에 완공, 세계에서 가장 빠른 태양광발전소 건설시간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태양광발전을 통해 연간 1만2000톤의 CO2(이산화탄소)를 저감하여 탄소배출권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경제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의 LG 태양광발전소는 향후 태안지역 전체 2만 가구 가운데 8000가구에 1년 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연간 19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LG는 지난 2005년부터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 LG CNS가 프로젝트 수주 형식으로 국내 8개 지역에 18개 발전소를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LG화학·LG전자·LG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분담을 확정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면 이후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들게 된다. 이어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LG는 이와 함께, 최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폴리실리콘 및 태양전지 셀 등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원재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북 구미의 PDP 모듈 A1 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2010년 12월까지 이곳에 약 2200억 원을 투자해 2개 라인을 신설한다. 양산 시점은 1라인이 2010년 1분기, 2라인은 2011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1, 2라인 모두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며, 각 라인의 생산능력은 120MW이다. LG전자의 솔라 셀(Solar Cell) 사업팀 조관식 상무는 “지난 4년 간 축적해온 태양전지 연구개발(R&D)과 뛰어난 제조기술에 기반한 대량생산능력이 융합되면 세계적인 태양전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폴리실리콘의 2010년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원재료 개발과 함께 LG는 앞으로 태안 외의 다른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등 태양광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LG솔라에너지·LG전자·LG CNS 등 태양광발전과 관련이 있는 계열사 임직원 10여 명이 참여해 계절·날씨·지역 등 여러 조건에 따른 태양광발전의 최적효율 조건 연구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운영 중이다. LG는 이 TF를 통해 얻은 태양광발전 노하우를 개인 및 중소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전수해 태양광발전의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는 향후 태양광 외 지열·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진출도 적극 검토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 LED·LCD 백라이트유닛 추진 LG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차세대 조명으로 집중 조명받고 있는 LED 사업을 LG이노텍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는 지난 9월 중순 열린 그린 에너지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2012년까지 LED 분야에 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LCD 백라이트유닛 및 상업용 조명을 중심으로 LED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필수 부품인 LED 칩은 자체 개발 역량 확보와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LG는 최근 LED 사업분야에서 전자부문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완성화고 시너지 효과 창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CD용 LED 사업에서 LG이노텍이 최근 들어 휴대폰 및 노트북용 LED 모듈에 이어 LCD TV용 LED 모듈을 양산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이 모듈을 받아 LCD 패널을 만들고 LG전자가 패널을 받아 TV를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LED는 LCD 전자제품에서 기존 LCD의 광원인 BLU(백라이트 유닛)의 소재로 사용되던 CCFL(냉음극 형광 램프)과 비교해 전기 소모량이 적고 수은 등 형광물질을 쓰지 않는 소재여서 친환경시대의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는 장기적으로 LED를 적용한 LCD 전자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전략으로 LED 관련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ED용 웨이퍼에서 소자·패키지·모듈까지 LCD BLU용 LED 모듈에서 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들어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LED에 집중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노트북용과 TV용 LCD 패널 일부에만 기존 CCFL 대신 LED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LED 모듈을 노트북용의 50%, TV용의 1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트북과 TV 사업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지난해 LED 패널을 적용한 13.3인치 노트북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LED 패널을 적용한 LCD TV ‘엑스캔버스 다비드 LED’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등 LED를 적용한 LCD 전자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LCD용 LED시장과 함께 조명용 LED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LED 조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서울시가 상암DMC 내에 조성할 ‘디지털 미디어 스트리트’ 가로등용 LED칩 공급권을 따내는 등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형광등 기구에 그대로 끼우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한 25W급 LED 튜브를 개발했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32W급 형광등보다 전기료가 절감되고 형광등에 비해 수명이 5배가 높은 5만 시간이 되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이노텍은 다음달 초 서울 논현동에 대형 LED 조명 상설전시관을 열 계획이며, 자동차 실내등, 냉장고 조명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태양광과 함께 지열, 가솔린을 대신할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등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여러 친환경 에너지 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열 히트 펌프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기존의 수냉/공랭식 냉난방 시스템+지열 히트 펌프 기술)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열 히트 펌프란 땅 속의 온도가 외부 환경에 관계 없이 일정하다는 것을 이용, 더운 여름철에는 실외 온도보다 낮은 온도의 공기가, 추운 겨울철에는 실외 온도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도록 만든 냉난방 시스템이다. 땅 속의 안정적인 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