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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한국 10대 그룹] SK그룹, “생명과학에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

SK그룹의 성장점은 지속적인 R&BD…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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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5호 김대희⁄ 2008.12.02 14:46:54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 28일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열린 ‘2008 CEO 세미나’에 참석해 “거센 변화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창출할 좋은 기회로 도전과 패기의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SK가 글로벌리제이션과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그룹의 지상과제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CEO들이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맞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수출 증대, 일자리 창출 등 위기극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SK그룹은 3·4분기까지 24조5,000여억 원(추정치)의 수출실적을 달성, 3분기 누적으로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26조 원)의 95%에 육박하는 수치다. SK그룹은 중장기 성장방안 확보에 초점을 맞춰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000명(신입 1,200명·경력 1,800명)을 채용키로 한 가운데 3·4분기 현재 전체 채용계획의 76%인 2,300여 명을 채용했다. ■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생명과학 분야 주목 SK그룹이 차세대 성장축을 생명과학 분야로 잡았다. 각 계열사마다 성장동력이 있지만,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를 생명과학으로 삼은 것이다. 에너지·정보통신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SK그룹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막대한 R&D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 그룹 단위의 R&D위원회를 구성해 전사적인 관리에 나섰다. 생명과학의 선봉에 선 계열사는 지주회사인 SK㈜와 제약회사를 M&A한 SK케미칼이다. SK㈜가 생명과학 분야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은 것은 1996년에 국내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우울증 치료제인 YKP10A에 대하여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데에서부터 기인한다. 이후 SK㈜는 YKP509(간질 치료제), YKP1358(정신분열증 치료제), YKP3089(간질·불안 치료제), SKL11197(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등 7건을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IND:Investigational New Drug)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8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SKL11197이 미국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화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미국 현지 연구소인 ‘SK 라이프 사이언스(SK Life Science, Inc.)’를 통해 SKL11197에 대한 임상시험과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는 이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개발 역량을 토대로, 2006년부터는 매년 1개 이상의 임상시험 승인 물질을 선보이고 있으며, 장차 연구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1989년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에 착수한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제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내놓았다. SK케미칼은 바이오 전문 벤처인 인투젠 합병, 바이오 R&D 센터 개소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신약개발의 ‘메카’로 도약했다. SK케미칼은 앞으로 기존 연구 노하우가 확고한 ‘합성’, ‘천연물’, ‘제제(DDS)’에 이어 ‘바이오(BIO)’ 분야의 적극적인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R&D 경영 지속적 강화 SK그룹은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에너지 확보를 위해 R&D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2003년 3,000억 원 수준이었던 R&D 투자비는 올해 1조1,000원으로 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신기술 R&D의 전초기지인 국내외 연구소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중국 상하이 신약개발연구소, 미국 뉴저지 의약개발센터와 글로벌 솔루션 랩 등 총 18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또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생명과학 등 그룹의 3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11개 중점 R&D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인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SK에너지의 경우, 자체 개발한 윤활기유 제조공정 기술의 독보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합작으로 연간 35만 톤의 윤활기유 공장을 착공했다. SK에너지 기술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 전지와 수소 스테이션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개발에서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지주회사인 SK㈜의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이 미국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든 신약후보 물질 5개를 확보하고, 2개 후보 물질에 대해서는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그룹이 고비고비마다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SK식 R&BD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신약 개발 등 R&D 영역에서 잇따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는 SK그룹이 R&D 성과를 사업과 접목하는 SK식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를 통해 미래 신수종 사업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1979년 5월 선경합섬이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수원에 선경합섬연구소(현 SK케미칼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R&D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최종현 회장은 기업 연구의 최종 목표는 사업 개발이기에 ‘연구만을 위한 연구’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연구와 사업개발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최종현 회장의 R&D 중시 경영은 1988년에 각 계열사의 최고 기술책임자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R&D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 위원회는 매년 정기 모임을 통해 계열사 간에 기술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은 1998년, 최종현 회장 사후에도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 에너지 확보를 위해 R&D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향후 SK그룹은 사업을 위한 기본 전략 방향수립, 해외 사업 개발, 국내 전략 사이트 발굴을 중점 추진할 예정으로, SK가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통합사업운영 능력을 활용해 사업을 수주하는 한편, SK그룹이 가지고 있는 각 사별 역량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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