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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물 판 ‘봉이 김선달’싫어 대운하 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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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6호 김원섭⁄ 2008.12.09 14:14:54

“나일강이 범람할 때마다 과거에 구획된 토지의 경계를 알아낼 수 없게 되는 난처한 문제에 봉착했다. 이러한 경계를 정확히 찾기 위해 이집트인들은 모든 경작지를 선으로 구분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그런 과정에서 기하학이 생겼는데, 그들은 땅을 재는 것뿐만 아니라 바다·하늘까지 영역을 넓혔다.” 2.5톤에 달하는 돌 239만 개를 동원해서 피라미드를 건설하게 된 동기이다. 지금 피라미드는 세계에 유례없는 복합시설이며, 국제적인 장례사업의 완전한 블루 오션으로 불리우고 있다. ‘대운하=피라미드’. 대운하도 장래에 피라미드와 같이 블루 오션을 제공할지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유엔이 물 많고 공기 좋은 삼천리 강산 대한민국을 물 부족 국가로 지정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은 인간에 유익을 주지만, 때로는 재앙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반에 걸쳐 물 흐르듯이 흘러야 재앙을 맞지 않고 순응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한 대운하는 물 부족 국가에서 탈피함과 동시에 한반도를 물로 연결하는 또 다른 대혁명을 예고한 것이었다. 그러나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운하 공약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버려진 대운하 사업이 대통령 당선 1주년이 되는 시점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이 저탄소를 위해서는 대운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어 청와대 참모도 4대강 수질개선 사업을 끝내고 운하를 연결하자면 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청와대는 대운하에 대해 절대 안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 치고 빠지는 식의 말들에 대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나서 대운하 사업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정말 추진하고 싶다면 공청회를 거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더 나아가 국민투표에까지 붙여 추진해야 옳다. 그러나, 정부는 단순히 교통수단으로의 접근법을 버려야 한다. 아름다운 삼천리 강산을 살리고 물 자원화와 지역개발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건설업체의 연쇄 부도가 속출하는 등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국가가 예산을 풀어 ‘대운하’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옳다고 본다. 대운하 사업은 어려운 지방 건설업계의 뉴딜 정책이 될 수 있어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앞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활성화하면 차량을 이용한 물류 운송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선박 운송이 경제적·환경적으로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땜질식 수질개선 사업은 오히려 국가예산을 낭비하고 만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는 대운하를 건설해 수량을 풍족하게 저장하고, 수질을 개선한 후 천혜의 선물인 맑은 물을 자원화하여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물 수출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 국민들이 고품질의 식수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생각 없이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고, 수돗물의 고급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의 엉뚱한 기지에 우리는 무심코 웃어넘겼다. 그러나 앞으로는 머지않아 물이 국가 간의 무기가 될 거라는 예측들을 내놓지 않는가? 식수와 생활용수·농업용수·공업용수 등 상수도 시설이 부족했던 몇십 년 전만 해도 공동수도에서 수돗물을 사 먹었던 옛 시절을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닥칠 물 부족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이제 대운하 사업을 공론화해야 된다.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사업을 제대로 헤쳐 나가지 못할 경우 물의 대재앙을 맞을 수 있다. 아니,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21세기 막바지에서 도약하느냐 후진국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기로를 맞았다. 대운하는 21세기 마지막에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피라미드’같은 가보로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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