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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믿음이 탄생시킨 제임스 본드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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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8호 편집팀⁄ 2008.12.23 13:47:33

최근 개봉한 새 007 시리즈 ‘퀀텀 오브 솔러스’가 주말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속 유지, 누적관객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숀 코너리가 주연한 ‘007 살인번호’ 이후 40여년 간 이렇게 세계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제임스 본드’ 007은 남성들에겐 로망이자, 여성들에겐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가 되었다. 많은 관객들은 수십년 간 첩보 영화를 보면서 은연중 “정보기관 요원들은 다 저렇게 활약하나 보다”라고 생각는데, 최근 국회에 발의된 국정원 관련법 개정안의 내용을 살펴보니 현실은 영화와 한참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산업 스파이들이 휴대전화로 내부 협조자와 첨단기술 유출대가를 흥정해도 방첩요원들이 통화 내용을 엿들을 방법이 없다. 테러에 국경이 없어진 지가 언제인데 관련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대테러센터도 없다. 고유가에 허덕이며 멜라민 파문 등에 벌벌 떨면서도 정작 환경·에너지 등은 국정원의 ‘정보범위’에서 배제되어 있다. 알고 보니 세계에서 스파이 노릇하기 가장 좋은 곳이 대한민국이었다. 도대체 국정원이 지금까지 어떻게 안보를 수호하고 국익을 지켜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는 한때 ‘무소불위의 기관’으로 악명을 날린 중앙정보부와 안기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번 국정원 관련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것은 자칫 정보기관이 새로운 권한과 역할을 악용, 정치 개입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일 것이다. 물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할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논의의 본질은 ‘해야 될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적절한 감시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다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007 영화에서 보면 첩보원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온몸을 다해 위기를 막아내고 세계를 구해내는 영웅이 된다. 007이 속해 있는 MI6조차도 007의 행동을 불신하지만, 그는 세계를 구하겠다는 신념 속에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관객들은 007을 좋아하는 것이다. 최근 국정원 관련법 개정을 반대하는 이유를 보면 바로 국정원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옛날에 중정과 안기부가 했던 것처럼 또 그럴 것이라는 신뢰부족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도 바뀌었고 국가위협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믿어줄 때 007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이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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