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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승규 한나라당 의원(문방위 위원)

21C 문화 콘텐츠, 청계천 프로젝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형성되어야
예술인공제회 설립, 미술은행 운영…당인리발전소→문화창작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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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9호 김현석⁄ 2008.12.31 00:25:25

■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 뉴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시작된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회도 불황으로 인한 실업대책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서민생활 지원 예산을 추경예산 및 새해 예산안에 대폭 반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지나 2000년 초 IT 산업으로 성장을 이루어 왔으나,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문화 콘텐츠라고 봅니다. 2006년도 문화콘텐츠 분야의 부가가치율은 37.1%로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문화는 다른 산업과 달리 생활양식의 전파를 통한 물품구매 유도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관광객 유인 등 많은 파급효과를 갖는 산업이므로,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투자와 진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최근 세계 도처에서는 ‘문화도시’ 또는 ‘창의도시’를 표방하며 도시를 구조조정하는 붐이 일고 있습니다. 문화가 이제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은 문화에 대한 투자가 저조합니다. 세계는 이제 국가 간 경쟁을 넘어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세계의 선진도시들은 문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예로는 영국의 테이트모던,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두바이 등이 보여주듯이 ‘문화와 관광’이 도시를 살리는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컬처노믹스’라는 말이 있듯이, 문화가 도시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의 문화와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룰 경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문화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전쟁’ 중입니다. 미국은 문화산업과 군수산업을 2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영국은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으로 규정하여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지켜 오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다원성을 원천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창조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곳곳에 600년 역사가 깃든 고궁이 자리하고 성곽이 자리한 도시이면서 IT 세계 강국인 도시로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서울시는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컬처노믹스를 슬로건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주요 지방도시들도 특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도시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서울시장 시절 경제성장의 한계점에서 청계천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그래서 60년대 경제성장 모델인 청계천을 문화 청계천, 환경 청계천으로 리모델링해 서울의 경제 모티브를 만들었습니다. 국민들은 청계천 복원을 경험하면서 도시의 문화적·환경적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험하였습니다. 청계천이 복원되어 도시환경이 좋아지고 주요 관광지로 탈바꿈하였으며,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도시가 이제는 기능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감동을 주어야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서울이 세계 도시로 발전하면서 외국 바이어를 비롯, 외국인 방문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이 보고 듣고 향유할 문화의 장이 여전히 취약한 형편입니다. 고작해야 고궁 찾기 등인데,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전당을 만들어 관광수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이 2007년에 세계 도시 중 국제 컨벤션 유치 8위를 기록하였으며, 관광 비즈니스 등 국제도시 위상이 높아가고 있으나, 아쉽게도 세계인이 보고 싶어 찾아오는 랜드마크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는 많은 자원이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도 랜드마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랜드마크가 아니라도 세계인이 찾고 싶어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면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되리라 봅니다.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문화창작 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올 기본설계 예산 2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 정부예산 중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이 어려워질수록 내일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문화에 접근해야 합니다. 예술에 대한 투자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정부만이 아니라 기업들도 투자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시대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대기업들이 예술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해야 합니다. ■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은 말로만 예술가이지 배고픈 예술가가 많습니다. 이들 예술가들의 소득보전과 복지 측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술가 지원을 위해 정부에서는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무사 부지에 국립 미술창작스튜디오 확충을 추진 중입니다. 국제 진출을 위한 비엔날레 참가 및 개최를 지원하고, 예술가들의 노후를 위한 공제회 설립, 미술은행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회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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