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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물류·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

[인터뷰] 정진웅 한국수자원공사 굴포천건설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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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0호 박성훈⁄ 2009.01.13 14:59:31

5년여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던 경인운하 건설이 다시 시작됐다. 경인운하사업은 1995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됐으나 환경단체 등에서 경제성을 이유로 반발, 2003년에 ‘재검토’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지금은 네덜란드 DHV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인정받은 경제성 평가를 토대로 재추진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정부는 2011년에 완공될 경인운하에 4000t급 선박을 투입하여 화물을 운송키로 하고, 2012년 이후에는 중국과 용산을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정부의 경인운하사업 계획에 따르면, 운하의 총 길이는 18㎞이다. 이 중 방수로 14.2㎞는 지금까지 계속 공사가 진행돼 왔고, 김포를 가로질러 3.8㎞를 연결하면 한강과 서해가 이어지는 운하가 된다. 이에 따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나 주변 지자체에서는 경인운하가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토목사업팀 등을 통해 경인운하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수주 검토에 착수하고 있다. 모처럼 인천 지역이 활기를 띤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출자방식이 민자에서 공공으로 바뀌면서 경인운하 시공을 맡게 된 정진웅 한국수자원공사 굴포천사업단장을 만났다. 정 단장은 30년 간 수자원공사에 몸담아 온 전문가로서, 기술관리실장을 비롯해 소양강댐관리단장·밀양댐건설단장·포항권관리단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굴포천건설단장으로서 경인운하 건설업무를 총괄해 왔다. 다음은 정진웅 단장과의 일문일답. ■ 경인운하 사업은 14년 전에 시작됐다고 들었다. 그렇다.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1992년에 시작했으니까, 정확히 따지자면 17년 됐다. 방수로 사업이 이어져 오다가 95년도부터는 경인운하 사업이 접목돼서 그 이후로 14년이 됐다. ■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 것인가? 경인운하는 한강과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 금년 3월에 착수할 계획이고, 나머지 갑문·터미널 등을 포함해서는 금년 상반기에 착공하여 2012년에 완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시공입찰방식(fast track)으로 추진할 것이다. 사업비는 2조2500억 원 정도이다. ■ 현재 경인운하 시공사로 방수로 공사를 맡았던 대우건설(1공구)·GS건설(2공구)·현대건설(3공구)·SK건설·대림산업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시공사 선정기준은 무엇인가? 지역 중소 건설사에 대한 배려도 있나? 3개 건설사의 자격요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입장을 아직 다룰 상황이 아니다. 아직 완전히 검토하지 않았고, 입찰을 공정하게 평가인증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공정한 입찰경쟁을 붙여야 적합한 시공사가 판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역 중소 건설사도 시공에 적합하다고 판정되면,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 경인운하가 지역에 미칠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가 크다. 경인운하는 방수로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고 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홍수피해 방지는 기본 사항이다. 이 외에도, 물류비용 절감, 내륙 교통난 완화, 환경오염과 에너지 소비도 절감할 수 있는 기대효과를 가지고 있다. ■ 경인운하가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운하사업에 대한 정치적 해석의 여지도 여전하다. 경인운하는 대운하가 본격 이슈화 되기전에 추진된 사업이다. 대운하와 무관하게 지역 물류비 절감과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추진돼 온 사업이다. ■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지역 주민들은 경인운하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인천시·서울시 등이 공동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연초에 방문했다. ■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운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 환영하고 있다. 경인운하는 2030년도에 연간 60만 명의 여객수송을 담당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설계 과정에서도 서울시와 연계하여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서울 르네상스 계획을 보면, 10여 개 이상의 선착시설을 한강에 가지고 있다. 국제 물류운송에서 용산과 여의도의 위상이 커질 것이다. ■ 공사현장에서 ‘문화관광 경인운하’라고 쓰여진 간판을 보았다. 이 케치프레이즈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 기존의 운하는 물류만 운송한다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었다. 선진국의 운하를 보면 물류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문화관광을 접목해서 활성화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문구를 썼다. 특히, 한강을 통해 한강물이 서해로 유입되는 자연현상을 제외하고는, 인위적인 역할에 의해서 한강이 서해와 만나는 것은 경인운하가 처음이다. 한강과 서해의 아름다운 만남 등도 구상하고 있다. ■ 그럼 화물용 선박이 잠실까지 올라갈 수 있나? 잠실까지 선착장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량의 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 계획은 두 가지 루트를 잡았다. 하나는 한강 하구를 통해서 서해로 가능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경인운하를 통해 서해로 가는 방법이다. 두 가지 계획을 다 같이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한강 하구는 남북의 접경지역이라서 사용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검토가 되고 있다. ■ 한강에 놓인 기존의 교량에 문제가 없나? 언론에서는 한 개 교량 정도를 보완 해야 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운하가 개통될 김포시도 경기도이기 때문에 조속히 추진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고,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많이 기대하고 있다. ■ 경인운하는 네덜란드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던데…. 네덜란드의 DHV사는 운하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회사인데, 이곳에 경제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바 있다. 국내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KDI)에서도 타당성 검토를 했다. 국내의 보수적인 기준으로 해본 검토 결과에서도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양쪽 모두 신뢰성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경제성서 자신하고 있다. ■ 평가항목은 어떤 게 있나? DHV에서 실시한 경제성 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내용은 최종 서류가 나오면 그때 제시 될 것이다. DHV사의 검토에서는 경인운하의 B/C가 1.76으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 경인운하 사업 계획에서 해하(海)겸용 바지선을 운송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바다와 내륙을 겸용해서 다닐 수 있는 배이다. 주로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과의 운송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경인운하를 경영하게 되면 광양이나 부산 등 연안수송 외에도 중국과 동남아까지 직접적인 연수송을 하게 된다. ■ 6월이 되면 운송노조에서 파업을 하는 등 춘투가 예고되는데, 파업으로 인한 물류 경색을 해소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출에 지장이 많은데, 육로 운송 대신 배로 실어 나를 수 있겠다. 경인운하에서 쓸 선박이 4000톤급인데, 이 정도의 해하 바지선에는 콘테이너를 한 대당 최대 250개씩 실을 수 있다. 콘테이너 차량 250대가 운송하는 양을 배 한 대로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운송 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제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을지는 몰라도, 환경적 영향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이다. 기존의 경인운하 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점은 해소가 됐다. 네덜란드의 DHV사의 연구에서도 큰 환경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 앞으로도 사업을 시행하는서 환경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가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 향후 방향은? 국토해양부의 결정에 따라 수자원공사가 직접 사업을 시행하게 될 예정이다. 아까 말했듯이, 우리는 입찰 설계단계를 거쳐서 2011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다. 향후 운영관리도 직접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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