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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계산

아기자기하고 부담없는 코스
등산·하이킹·운동·산책 뭐든지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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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1·102 편집팀⁄ 2009.01.20 15:12:02

서울 촌놈인 필자가 가장 만만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이 청계산이다. 이제 기름칠을 해야 하는 몸이 되어서 그런지 높은 산이 부담스럽다고 생각되면 청계산을 찾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몸에 부담도 적고 가벼운 운동에 가장 적당한 산이라고 생각된다. 청계산은 서울시와 경기도 성남·과천·의왕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는 618m이며, 서쪽에 위치한 관악산(629m)과 더불어 서울시민과 경기도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주봉인 망경대를 비롯하여 옥녀봉(327m)과 청계봉(582m)·이수봉 등의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강남의 산악인구가 즐겨 찾는 청계산은 시내에서 접근하기가 쉽고 산세가 험악하지 않으면서도 넓고 계곡이 많아 등산객이 많이 오더라도 흩어지기 때문에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정상까지 갔다 오더라도 2~3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오전에 산행을 한 뒤 오후에 푹 쉴 수 있어 부담이 없는 산이다. 청계산의 유래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라고 한다. 청계산의 옛 이름은 청룡산이다. 청룡산의 유래는 과천 관아의 진산을 관악산으로 볼 때 과천 관아의 왼편에 산이 있어 마치 풍수지리의 ‘좌청룡’형국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그래서 수리산을 관악산의 오른편에 있다 하여 백호산이라고도 불렀다.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분개한 정공산·이색·조윤·변계량 등 우국절사들이 청계사와 망경대·금정수에 숨어들어 고려의 국권회복을 꾀했던 역사 현장의 하나이고, 남쪽의 국사봉은 이색들이 기우는 나라를 걱정했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수봉은 무오사화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 번이나 모면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남서쪽 중턱의 청계사는 신라 때에 창건되었다. 서초구 쪽과 성남시 수정구 방면의 청계산은 평소에 걷는 운동이나 어느 정도 건강관리를 해 온 사람이라면 특별히 어려운 구간이 없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렇지만, 술·담배를 많이 하거나, 숨쉬기 운동 외에 전혀 하는 운동이 없다거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아프고 숨이 가쁘다거나 할 경우에는 제법 힘들 수가 있으니, 쉬어 가면서 천천히 산행을 하길 바란다. 특히, 청계산 원터골에서 올라갈 때는 시작부터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매봉 방향과 원터골 방향이 있는데, 필자는 원터골 방향을 권한다. 처음부터 매봉 방향 표지판대로 따라가면 계단이 너무 많아 몹시 고생하게 되고, 나중에는 저절로 좋지 않은 발성 연습까지 하게 될 수 있다. 나무계단이라고 하지만 정말 힘들다. 번호 있는 계단과 번호 없는 계단까지 합하면 3000여 개는 되지 않을까? 그래서, 청계산 입구에서 그냥 가다 원터골 약수터에서 잠시 목을 축인 다음 한눈을 팔지 말고 옥녀봉 정상에 도착하여 과천시를 둘러보고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 매봉 정상을 향해 가는 것이 부담 없이 옥녀봉과 매봉을 동시에 섭렵할 수 있는 부담 없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옥녀봉에서 매봉까지는 1시간 거리인데, 가다 보면 가볍게 뛰어갈 수 있는 곳도 나오고 고생이 시작되는 나무 계단도 보인다. 1422개의 번호가 있는 계단을 모두 오르면 정상에 도달한다. 청계산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최적의 산이라는 점에서 권장하고 싶다. 골짜기와 골짜기를 잇거나 능선과 능선을 연결하거나 하여 원점회귀형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그리고 상적동에서 출발하여 옛골마을(상적동)의 좌측 능선을 이용해서 국사봉-청계사 코스를 타거나, 우측 능선을 올라 망경대 남쪽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청계사를 내려다보며 계속 능선을 밟고 과천의 문원동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있다. 청계산은 어느 코스라도 4시간 이상 걸리는 일이 없어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다. 이것도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건 순전히 운동부족이다. 골프를 자주 한다고? 프로가 아닌 다음에야 그건 노인네들도 가볍게 하는 운동이니 등산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가벼운 산행시간은 2~4시간이 적당하고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청계산 계단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을 봤는데, 계단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니 등산객들은 이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청계산 매봉까지 계단이 없는 코스도 많이 있는데, 계단을 못마땅해하던 등산객들은 처음부터 계단이 있는 곳으로 잘못 선택해서 올라온 모양이다. 청계산의 옥녀봉(개나리골)은 해발 375m이고, 매바위가 573m이며, 매바위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매봉은 582.5m이다. 매봉 정상에 도달하면 해돋이 조망장소가 있다. 최근에 만든 곳인데,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해돋이를 만끽할 수 있다. 등산객들은 여분의 셔츠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정상까지 올라온 사람들은 쉽게 올라왔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매봉까지 올라오는 길에 많은 땀을 흘리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리 여분의 셔츠를 준비하여 땀으로 젖은 상의를 갈아입도록 하자. 청계산을 오르다 보면 밴댕이 소갈머리 같은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정상에 겨우 올라온 사람이 “어휴 정말 힘들다”고 말하니, “이것도 산이라고 이걸 못 타요?” 하고 핀잔을 준다. 정말 힘들게 쩔쩔매면서 겨우 올라온 등산객에게 격려는 못 할망정 꼭 저렇게 말해야 우월감을 느낄까? 하산 코스는 매봉에서 쭉 내려오다 원터골 방향과 청계골 방향으로 나뉘는데, 여기에서 청계골 방향으로 내려오면 올라갈 때와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계단도 거의 없고 일반 등산로인데, 사람들도 적어서 가족끼리, 애인끼리, 그리고 혼자라면 사색도 하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길도 있으니 계단 타령은 하지 마시길…. 청계산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데다 서쪽 기슭에 서울대공원을 안고 있어 가족들의 하이킹 코스로도 제격이다. 동쪽 기슭에는 경부고속도로가 동남 방향으로 지나간다. 교통편은 서초구 양재역까지 가서 청계산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로 갈 경우에는 청계산의 여러 코스 중 하나의 입구 가까운 곳에 주차해 두고 산에 올라가면 된다. 주차비는 청계산 주변 전역에서 종일주차가 3,000원이다. 불법주차를 하면 딱지를 떼일 확률이 높으니, 3,000원이 아깝다고 생각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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