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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MB식 성장동력으로

포스코, 경제위기 속 새 술 새 부대에 담아 신성장 엔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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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1·102 김현석⁄ 2009.01.20 15:40:42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등 10년 동안 그늘 아래서 성장해 온 포스코에 대하여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10년 동안 포스코가 스스로 경영체제를 갖추었다고 하지만, 제2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대에 맞는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 일부에서는 민영 기업체지만 철생산기업인 포스코가 이명박 정부 시대의 철학을 갖고 있는 CEO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포스코 회장의 후계구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15일 정기이사회에서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히면 조만간 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회장 선임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다음달 6일 이사회와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을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로선 내부승진 가능성이 유력하다. 포스코 회장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외부 인물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이 회장의 낙마에 이어 ‘낙하산’이 내려올 경우 외풍 논란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포스코 회장, 강만수 거론 그러나 이 회장을 사퇴시킬 만한 외풍이 작용한 만큼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전·현직 장차관급의 중량급 인사가 후임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가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신임 사장으로 맞은 것처럼, 포스코에도 정· 관계의 중량급 인사가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도 나름대로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의 험한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내부승진이 유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구택 회장은 포스코 회장이 된 지 4년 만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는데, 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한 재산 350억 원보다 많은 액수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 7월과 2004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만5184주, 4만8000주씩 총 9만4184주의 현금차액보상형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의 2500억 원대 대규모 스톡옵션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스톡옵션 부여 당시 뚜렷한 근거나 명분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일조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지난 1월경 포스코에 맞지 않는 민간의 시각이 회사 내부에 침투해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하고 포스코를 지키기 위해 포스코맨들이 한층 더 확실한 도덕성과 책임감·투명성을 가지기를 역설했다. 한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2001~2005년 포스코가 임원들에게 시행한 주식 스톡옵션 제도에 대해 “‘국민기업 포스코’의 이미지에 엄청나게 타격을 가한 사건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스코 창립 40주년(4월 1일)을 앞두고 가진 매일신문과의 특별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TJ는 “포스코의 스톡옵션 도입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을 배반하고 정면 도전한 사건”이라며 “아직도 스톡옵션 도입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임원이 있다면 당장 자기 발로 사라져야 한다. 또 그런 사람이 눈에 띈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또 “창업자로서 이런 말을 할 권리와 책무가 있다. 앞으로도 포스코와 국가경제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의 스톡옵션 제도는 유상부 전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있던 2001년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도입됐으며, 2005년에 폐지될 때까지 유 전 회장 10만 주를 비롯해 임원 80여 명이 모두 70만 주 가량의 주식을 받았다. 대부분 주당 10만 원대 초반에 매입해 지금 처분해도 주당 40만 원 가량의 차익을 얻을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2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포스코 주가가 폭등할 때 스톡옵션을 행사, 주식 대박을 터뜨린 이들도 적지 않다는 소문이 회사 내에 나돌면서 “직원들 임금은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하면서 임원들은 주식으로 배불렸다”는 내부 비난론이 일기도 했다. ■ 포스코, 도약 준비하는 해 만들 것 포스코는 올해 국내투자 6조 원을 포함해 최대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4조9000억 원보다 53%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도 지난해 1.35%에서 올해 1.44%로 늘리기로 했다. 반면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조강생산 목표는 지난해보다 3~12% 감소한 2900~3200만t, 매출목표액은 2~12% 감소한 27~30조 원으로 줄여 잡았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목표액은 각각 3000~3300만t, 38~42조 원이다. 포스코는 15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CEO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올해 투자계획과 목표실적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생존’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 측은 “위기대응력을 높이고 불황 이후를 대비한 미래 성장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경영여건 예측 시나리오별 경영계획을 수립, 위기를 극복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가 지난해 6조5000여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에서 모두 당초 제시한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6조5400억 원으로 전년 4조3082억 원 대비 51.8% 늘었다. 매출액은 30조6424억 원, 순이익은 4조4469억 원으로 2007년에 비해 각각 37.99%, 20.86% 증가한 수치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1조7190억 원, 영업이익 7조19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발표한 경영목표를 넘어선 수준이다. 포스코는 “전략제품 판매 증대 및 고부가가치, 저원가 생산체제 확립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감소로 인해 급격히 하락했다. 포스코의 4분기 매출은 8조305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970억 원, 순이익은 72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에 비해 각각 5.8%, 29.5%, 40.9%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현대증권 1조5250억 원, 삼성증권 1조5674억 원, 대신증권 1조4863억 원 등의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3310만t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량 증가는 2007년에 가동한 광양3용광로의 생산량 증가와 기존 고로 및 제강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경영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지난해 6월에 중간 배당한 25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 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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