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예절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의 구사는 말하는 사람에 대한 인상이나 평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 태도나 사용하는 언어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와 품격까지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평소 잦은 말실수로 신뢰를 잃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과오를 종종 범한다. 우리말의 예절과 올바른 말하기 기법을 상세히 제시하는 <말이 인격이다>는 국어학자인 조항범 교수가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국어학자의 관점에서 우리말의 오용 사례를 실제적인 예를 들어 가며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1부는 언어예절과 관련된 내용으로, 우리말의 높임법·호칭법·인사법 등에서 좀 까다롭고 애매해 자주 틀리는 예들을 골라 소개한다. 표현의 오용 예를 중심으로 구성된 2부에서는 의미를 잘못 알고 쓰는 단어, 발음과 용법이 혼란스러운 단어, 어색한 외래어 등을 다룬다. 3부는 주로 말하기의 기법과 요령에 관련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구체적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내용이다. 직장에서 유용한 말하기 전략을 비롯해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예절을 일러주는 이 책은 상황과 예의에 맞는 우리말을 구사하기 위한 ‘가정상비책’으로 손색이 없다. 더불어 취업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예담 펴냄, 268쪽.
<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이영미 옮김 시끌벅적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남자와 정적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자, 정반대인 두 사람을 통해 ‘일방통행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연인들의 고독과 안타까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끝까지 치달은 열정에서 깨어나 고요와 안정을 되찾고, 정반대 지점으로 돌아설 줄 아는 작가의 과감함과 결단력, 영상적인 묘사, 대사와 장면이 주는 상징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종이시계> 앤 타일러 지음 | 장영희 옮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미국의 대표적 여류 작가 앤 타일러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결혼한 지 28년 된 부부가 친구 남편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자동차 여행을 하는 하루의 이야기로, 작가는 운명처럼 엮인 가족 내부에서 개인의 고립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특유의 통찰력과 예리함, 유머 감각을 발휘해 그려내고 있다.
<구부러진 경첩> 존 딕슨 카 지음 | 이정임 옮김 실제로 일어난 유명한 아서오튼(Arthur Orton) 사건을 모델로 한, ‘불가능 범죄의 대가’‘밀실 살인의 대가’ 존 딕슨 카의 대표작. 작가 특유의 세밀한 정경 묘사와 전매특허인 불가능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 엄청난 반전까지…. 예측할 수 없는 살인 사건은 독자들을 불가항력적인 미궁 속으로 빠뜨리고, 흥미로운 수수께끼들은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이영미 옮김 ‘강간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 작가는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랑의 행로를 되짚으며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묻는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랑을 그려낸 작가의 필력과 사회를 향해 던진 도발적인 질문으로 평론가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액션 느와르 영화, 책으로 읽은 느낌 어떨까 <드 니로의 게임> 2008년 <임팩 더블린 문학상>을 수상한 아랍계 작가 라위 하지의 장편소설이자 데뷔작이다. <드 니로의 게임> (De Niro’s Game)은 저자가 성장기에 9년 간 겪은 1980년대의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이 망가뜨린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함께 자란 바쌈과 조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다. 둘은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 세계에서 차츰 나이를 먹어 간다. 그리고 두 사람 앞에는 “황폐화되고 타락한 출생지에 남느냐, 아니면 영원히 떠나느냐” 하는 선택만이 남는다. 바쌈과 조지는 전쟁으로 인해 서로를 배반하고 복수한다. 헤어날 수 없는 전쟁 때문에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 민족주의자와 무국적주의자, 퇴폐주의자와 허무주의자로 버성기던 두 사람은 여러 번 부딪치다 급기야 정면으로 충돌하고 만다. 소설의 제목 ‘드 니로의 게임’은 영화 <디어 헌터>(1978)에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벌인 러시안 룰렛 게임을 의미한다. 이 소설에도 나오듯 실제로 수많은 베이루트 젊은이들이 희망 없는 전시에 드 니로의 게임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드 니로의 게임’은 전쟁이라는 늪에 빠진 레바논의 젊은이 조지가 벌이는 인생의 게임이면서 조지와 바쌈 두 사람이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의 게임이기도 한 것이다. <드 니로의 게임>을 읽고 있으면 화약내와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폭력·마약·고문·섹스가 넘쳐나는 거칠고 뜨거운 느와르 영화를 보는 느낌이 날 것이다. 그야말로 데카당하고 하드보일드한 소설이다. 마음산책 펴냄, 336쪽.
<나는 어떤 사람일까> 키스 하라리, 아일린 도나휴 로빈슨 지음 | 황상민 감수 | 김미정 옮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는 이 책을 “성격의 다양성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해주는 놀라운 탐구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진이 수년 간 연구한 결과가 담겨 있는 책이다. 삶의 선택이나 사회적 역할의 변화로 고민하는 독자에게 인간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 최복현 지음 이 책은 원효에서부터 양주동까지 도서관에서 찾은 27인의 역사 속 책벌레들을 통해 책 읽는 법, 세상 읽는 법을 알려준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공통점은 모두 책읽기의 달인이며 대단한 책벌레였다고 말한다. 위인들의 책 읽는 방법과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 지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 나가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조선의 섹슈얼리티> 정성희 지음 조선시대 사람들의 성문화 및 그 제도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책. 저자는 독특한 시각으로 성 풍속을 엄연한 역사의 일부로 보고, 조선시대의 성 풍속 변화를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성 모럴,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룬 주제라고 볼 수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 아이러니를 저자는 매우 속도감 있는 필체로 날렵하게 써냈다.
<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지음 | 양영란 옮김 | 이종한 감수 우리는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처음 겪는 극심한 불황에 봉착했다. 지속적으로 성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불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예고가 없었다는 데에서 로마의 멸망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한 방식으로 이 수수께끼를 해명하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일들을 예견해봄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