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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문 여는 독일 ‘디 갤러리’

유럽 현대미술 접할 기회 많아져…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갤러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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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6호 김대희⁄ 2009.02.24 10:50:34

“미술은 특권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 독일의 표현주의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독일 화랑인 디 갤러리(Die Galerie)가 2월 6일 서울 청담동에 둥지를 틀며 한국에 첫발을 내 디뎠다.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문을 연 디 갤러리는 이탈리아·독일·미국·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에 지점을 여는 세계적 갤러리다. 디 갤러리는 주로 피카소·샤갈·모딜리아니·뒤뷔페 등 현대미술의 거장 작품들과 국내에서는 생소한 전위예술의 한 종류인 코브라(CoBrA) 그룹, 그리고 초현실주의 그림들을 보유하고 있다. 디 갤러리의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데, 현대미술 중 특히 초현실주의, CoBrA 그룹,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조형미술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독일 디 갤러리의 피터 펨퍼트(Peter Femfert) 대표는 “디 갤러리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로 미술 시장에도 어느 정도 타격이 있지만, 경제가 나쁠 때 투자하는 게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갤러리 전시를 제외하더라도, 프랑크푸르트의 디 갤러리는 세계의 박물관이나 문화관의 전시에 협력하거나 기획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펨퍼트 대표는 “한국의 미술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글로벌 채널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해외활동도 한 방법”이라며 “디 갤러리 서울점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 작품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디 갤러리 서울은 성지은 대표에 의해 운영되며, 그 외 4명의 스태프가 그를 보조해 전시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디 갤러리 서울의 성지은 대표는 “유럽 측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시장을 좋게 평가한다”며 “한국 작가를 높이 사는 이유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하면서 적절한 융합과 더불어 한국만의 색을 잘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어렵고 부담스런 갤러리는 ‘NO’ 디 갤러리 서울점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아웃테리어 디자인이 특징으로, 세련된 메탈 소재의 구조물과 밝은 느낌의 건물에 선명한 노란색이 인상적이다. 이는 일반적인 갤러리의 엄숙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탈피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친근감 있는 문화공간으로, 다가가려는 디 갤러리의 의지가 담긴 디자인이다. 성지은 대표는 “사실 기존의 갤러리들이 다가가기 어렵고 부담스런 공간이었던건 사실”이라며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로 공간도 오픈했고, 건물 외벽도 노란색으로 밝고 젊게 꾸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림도 미술관 전시부터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누구나 쉽게 들어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구성에 신경을 써서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는 “디 갤러리만의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유럽 미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또한 “국내외 미술을 수평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서로의 조형적 방식과 태도에 있어서 무엇이 유사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오픈 개관 展 ‘GERMAN FIGURATIVE ART’ 통해 독일 변화 본다 디 갤러리는 개관을 기념해 ‘German Figurative Art(독일 조형미술)’를 주제로 4월 3일까지 개관 기획전을 가진다. 개관 기획전은 지난 35년 간 유럽의 현대미술에 기여하고 있는 독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젊고 재능 있는 독일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오프닝 전시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t Richter),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베르너 뷔트너(Werner Buttner), 마커스 루퍼츠(Markus Lupertz), A.R.펭크(A.R Penck) 등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독일 유명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30여 점의 독일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디 갤러리 서울의 이번 전시는 독일에서 지난 35년 간 일어난 추세에서 가장 중요한 맥락을 짚어보고, 철의 장막으로 분단된 국가가 처한 정치 체계의 특수한 상황과 독일 통일 이후 일어난 국가 내의 변화를 작가 16명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이번 한국 개관전과 함께 주목할 점은, 독일 본점에서 1월 28일부터 두 달 간 한국의 작품을 소개하는 교류전 ‘Figurative Art from Korea(한국 조형미술)’이 동시에 열린다는 점이다. 독일에서 열리는 첫 한국전인 만큼 이대원·오치균·강익중·권순철·정병국·김창렬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현재 국내 신진 작가들은 해외 전시회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통로가 한정돼 있다. 디 갤러리는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 한국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나아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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