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휴대폰 사용 중에 배터리가 닳아서 급하게 충전소를 찾아 헤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향후 이와 같은 걱정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월 16일에서 1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친환경 그린 휴대폰이 대거 선보였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햇빛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휴대폰을 공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태양광 충전 휴대폰은 두 회사 제품 모두 소재·생산과정·UI·패키지 등도 철저한 친환경 콘셉트로 그야말로 친환경 휴대전화라고 할 수 있다. ■ 햇빛으로 충전하는 휴대폰 시대 온다 우선, 삼성전자의 ‘블루어스’는 휴대폰 뒷면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에 직접 햇빛을 쏘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휴대폰답게 소재·생산과정·UI·패키지 등도 친환경 콘셉트를 따랐다. 외관 케이스는 플라스틱 생수통을 재활용한 PCM(Post Consumer Material) 소재로 제작했다. PCM 소재를 활용해 케이스를 제작할 경우 자원절감 효과와 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가 있다. 또한, 휴대폰 제작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브롬계 난연제, 베릴륨, 프탈레이트 등의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폰 패키지도 재생용지로 작고 가볍게 제작해 친환경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UI도 친환경 콘셉트에 맞췄다. 한 번 클릭만으로 휴대폰 밝기 등을 절약 모드로 변경하는 ‘에코 모드’, 내장된 만보기로 걸음수를 측정해 차량 이용시보다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절감했는지 알려주는 ‘에코 워크’ 등을 탑재했다. LG전자도 ‘에코 프렌들리 휴대폰’을 선보였는데, 배터리 커버에 태양전지를 장착해 충전이 어려운 곳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제품은 10분 충전하면 3분 간 통화가 가능하다. 자원 낭비와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 감소를 위해 올해 안에 출시되는 모든 제품의 케이스에 ‘그린 패키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그린 패키지’는 겉면에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며, 포장 박스 크기를 줄여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자원도 절약한다. 여기에 콩기름 잉크와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사용설명서’도 적용할 계획이다.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면 유성 잉크 사용시 발생하는 인체에 유해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VOC 배출을 감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 대기전력 및 소비효율을 높인 고효율 휴대폰 충전기 개발, 바이오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recycled plastic) 등 친환경 소재 적용 휴대폰 개발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