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中企 경영권 승계 성공의 조건

기업의 사업특성·가족관계·기업문화 고려…가업승계 돕기 위한 지원정책 적극 활용해야

  •  

cnbnews 제106호 김대희⁄ 2009.02.24 11:46:28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요한 경제 주체다. 이들 중소기업이 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전해준다면 투자 활성화, 고용 창출 등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높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중소기업이 세대를 이어 가며 영속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승계의 실패라고 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대부분이 가족기업이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 경영승계 방법 연구와 그 도입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이 경영권 승계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LG경제연구원은 ‘중소 가족경영 기업의 승계 성공 포인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70%는 가족소유 기업으로, 아쉽게도 상당수가 경영승계에 실패하여 세대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승계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먼저 급박한 경영승계, 상왕(上王)경영, 무조건적인 자녀승계, 독단적인 후계자 결정 등 4개의 함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주가 은퇴하기 직전에 승계를 준비하고, 무조건 자녀에게 승계를 추진하거나, 창업자 혼자만의 결단으로 후계자를 결정하는 관행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다. 연구원은 “육상 계주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때처럼 승계에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자녀가 기업을 맡을 의지나 능력이 부족하다면 비가족 구성원도 후계자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족기업 특성상 가족회의를 거치거나 외부인사 자문을 얻어 후계자를 선정하면 잡음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 창업자가 자식 중 후계자를 마지못해 선정하는 경우 (부모가 자식에게) 업무를 넘겨주고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못해 후임자와 갈등을 빚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창업자는 은퇴 후의 인생설계를 미리 해서 ‘상왕경영’의 유혹과 폐해를 차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녀 중 가족기업을 승계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경우에는 오랜 경험과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CEO에 앉히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자녀가 어린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이 가족기업의 세대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계자 육성은 이론교육과 현장경험, 스승의 지도를 겸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이론교육으로는 가족기업에 특화한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을 활용하고, 현장경험은 협력 관계에 있는 타 회사에 근무하는 방식으로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외부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사내의 창업세대 경영진 등을 ‘멘토’(조언자)로 지정해 경영 코치를 맡길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창업 후 다음 세대에서 1/3만이 살아남고, 3세대에서는 그 중에서 13%만이 생존한다고 한다. 우리 기업 역시 높은 상속세율로 인해 창업자가 애초에 경영권 상속을 포기하거나, 승계를 시키고 싶어도 후계자의 의지와 능력 부족 등으로 순조롭게 다음 세대로 승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실정이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가족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인 승계전략 연구가 절실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中企 2세 경영인 뭉쳤다 이처럼 경영권 승계 등 중소기업의 가업승계가 생존에 중심이 되면서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활한 가업 승계와 경영 노하우 등을 논의하는 모임이 지난해 12월 23일 만들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 2세 경영인 모임 ‘Kbiz뉴리더스클럽’ 창립총회를 열고 기념식을 가졌다. 초대 회장에는 강상훈 동양종합식품 대표(44)가 선임됐다. 강 신임 회장은 “가업을 승계한 기업 가운데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고용 유지를 통해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는 곳이 많지만 ‘부의 대물림’이란 편견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고 사랑받는 기업이 돼 100년, 200년 장수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럽 사업은 크게 회원의 경영능력 제고, 회원 간 정보교환, 국내외 장수기업 탐방, 애로·건의사항 발굴, 가업승계 지원 프로그램 참가 등으로 나뉜다. 클럽 회원들은 수시로 기업경영과 관련해 업계·학계 관계자에게서 경영 노하우를 익히는 ‘차세대 경영인 과정’도 들을 수 있다. 이 모임이 생긴 이유는 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가업승계가 중소기업계의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경영자의 평균연령이 50.7세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60세 이상의 경영자도 15%에 달한다. 이날 현재 이 클럽에 가입한 중소기업 경영자 2세는 총 133명으로, 이 중 현재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2세 경영인은 30명이고,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후계자가 103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 20명, 30대 88명, 40대 25명으로 30대가 가장 많다. ■ 금융권, ‘가업승계기업’ 지원…상속·증여세도 대폭 완화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를 돕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 가업승계 지원 전반에 대한 상호 업무협정을 맺고 상속·증여세 및 승계운영자금 등 가업승계 전용 대출 특화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국민은행이 가업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7일부터 ‘가업승계 지원제도’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세무사와 공인회계사 등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가업승계 컨설팅반’을 신설하고, 그 동안 기업금융지점과 PB센터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던 상담·자문 중심의 지원 서비스와 연계하여 고객 니즈별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업승계 컨설팅반은 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식지분과 사업용 자산의 후계자 배분 방안 그리고 승계방법 및 시기에 대한 시나리오 검토 등 체계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후계자 선정과 교육, 승계 후 조직안정을 위한 조직재편 방안, 승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에 대한 조정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회계 및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 협약을 통해 연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부터 중소기업이 가업승계를 하는 경우, 사업용 자산에 한해 최대 100억 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가업상속 공제율은 상속재산가액의 20%에서 40%로 확대되고, 공제한도도 기존 3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다만, 공제한도는 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감안해 가업을 물려주는 피상속인의 사업영위 기간에 따라 10년 이상 60억 원, 15년 이상 80억 원, 20년 이상 100억 원으로 차등 적용한다. 또, 조세감면 특례를 받는데 필요한 피상속인의 사업영위 기간도 과거 15년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대폭 완화됐다. ■ 가업승계 A에서 Z까지…中企 위한 안내서 중소기업 창업 1세대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한 지침서도 나왔다. 중기청과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인이 가업승계 절차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가업승계 안내서 ‘가업승계 A에서 Z까지’를 발간했다. 이 안내서는 가업승계를 위한 단계별 절차, 가업승계 관련 법·제도, 절세 방안, 실천사례 등 실무 위주의 내용으로 꾸며졌다. 특히, 가업승계 핵심 포인트 20문 20답은 가업승계 대책, 가업승계시 주의할 법·제도, 상속세 및 증여세 계산방식 등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사항을 문답 형태로 담고 있다. 중기청은 “안내서가 그간 가업승계를 준비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에게는 가업승계의 성공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책자가 필요한 중소기업, 유관기관 및 단체 등은 중기청 또는 중소기업가업승계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자세한 내용은 ‘가업승계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중기청 운영 가업승계센터 아시나요? 가업승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중기청이 운용하는 ‘중소기업가업승계지원센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08년 4월에 오픈한 ‘중소기업가업승계지원센터’는 각종 가업승계 통계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업승계 과정에서 겪게 되는 제반 애로 사항에 대해 상담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가업을 승계하게 될 경영후계자를 대상으로 경영역량 및 실무지식을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가업승계에 대한 정보 부족, 후계자 양성의 어려움, 세금부담 등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다. 가업승계와 관련된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가업승계 전용 홈페이지(www. successbiz.or.kr)를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가업승계지원센터로 문의(02-2124-3185~6)하면 된다. 가업승계와 관련된 상담 및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가업승계지원센터 내에 있는 세무ㆍ경영 등 전문가로부터 언제든지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기업방문이 필요한 컨설팅은 업체에서 최소한의 경비 부담으로 가업승계지원센터를 통해 컨설팅 전문가의 현장 방문을 요청하여 컨설팅받을 수도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