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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차입금경영 심각

국내 기업들 빚 내서 빚 갚는 경영구조 악순환…부채비중 줄이고 자본 비율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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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9호 박현군⁄ 2009.03.17 16:36:14

지난주 재벌 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선언하면서 자금난이 현실화 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주 30대 재벌 그룹 중 회사채 발행계획을 신고한 기업은 LG상사·SK건설·SK해운·현대엘리베이터·아시아나항공·효성·LS전선·신한카드·한국타이어·삼양사 등 10여 곳. 이들 기업들은 대한민국 경제력의 60%를 담당하고, 부(富)의 90%를 차지한다는 재벌 그룹들이어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채란 기업이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특정 혹은 불특정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발행해 차입한 자금이다. 이 때문에 고리사채·차입금과 구별되며, 오히려 주식과 같이 자본시장의 건전한 유가증권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주식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상환할 필요가 없는 자본으로 포함되는 반면, 회사채 형식으로 조달된 자금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가진다. 결국 회사채란 회사의 신용을 담보로 차입금과 고리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결국 회사의 부채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의 한 전문가는 “충분한 이익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회사채 등을 자산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영자금에서 회사채·차입금 등 부채의 의존도가 커진다면 그만큼 회사의 안정성이 저해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LG상사 LG그룹의 대표주자 중 한 곳인 LG상사는 지난 12일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회사채는 만기이자 6.10%에 2012년 3월 상환예정에 있다. LG상사는 이번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주간증권사 수수료 및 채권 인쇄비용 등으로 총 1억5000만 원을 들였으며, 만기일인 2012년에는 이자비용 30억5000만 원을 합쳐 530억5000만 원을 상환해야 한다. LG상사는 2009년 3월 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3년 간 사용하기 위해 32억 원의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LG상사는 2009년 3월 이후 3년 간 경상이익 실현을 통한 현금유입이 32억 원 이상일 경우 회사 내 자본축적을 이룰 수 있지만, 현금이 32억 원 미만일 경우 경영악화로 직결된다. 만약, 만기일인 2012년 3월 중 회사 내 현금 보유 여유분이 32억 원 미만일 경우 또다시 단기차입금 혹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돌려막기를 해야 하며, 외부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부도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주목해야 할 점은 LG상사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 지난 12일 공시에 따르면, LG상사가 조달한 500억 원 중 300억 원은 3월 26일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어음결제에, 200억 원은 5월 21일 중 신한은행이 보유한 어음결제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이번 회사채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일반적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사실상 빚을 갚기 위한 차환자금이다. 또한,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LG상사가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2009년 10월 400억 원, 2010년 10월 27일 400억 원, 2012년 4월 500억 원 등으로 총 13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회사채 내용을 보면, LG상사는 아직 회사채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회사채로 회사채를 갚는 부채의 악순환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올 상반기 충분한 경영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오는 10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만약, 하반기 중 발행되는 회사채의 규모가 400억 원을 넘어설 경우 LG상사도 부채의 악순환에 들어서며, 이에 따른 기업 건전성 악화에 들어선다고 볼 수 있다.

■ LS전선 LG상사가 회사채 발행을 알리기 하루 전, 사촌 기업 관계에 있는 LS전선이 전격 공시했다. LS전선의 회장이자 LS그룹을 총괄 경영하고 있는 구자홍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삼촌이다. LS전선은 이날 공시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자금은 총 1800만 원이며, 6.12% 만기이고, 역시 2012년 3월 상환하게 된다. LS전선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들어간 비용은 발행수수료, 채권 인쇄비용 등을 모두 합쳐 2억 원에 달하며, 만기일 원금과 함께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은 총 110억2000만원. 결국 LS전선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들이는 비용은 총 112억2000만 원. LS전선이 수백억원 대의 비용을 들여 가며 회사채를 조달하는 이유도 결국 어음결제를 위한 것이다. LS전선은 3월 중으로 542억 원, 4월 1,293억 원 등 총 1,835억 원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동 사는 이 중 1800억 원은 3월 중 발행할 회사채로, 나머지 35억 원은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LS전선이 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1조 원을 상회한다는 것. 3월 현재 LS전선이 상환해야 할 회사채 총액은 1조835억3000만 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S전선은 올해 11월 1000억 원을 시작으로 2010년에 3월 1.303억9000만 원, 4월 300억 원, 5월 377억3000만 원, 9월 1257억5000만 원, 11월 1393억9000만 원을 상환해야 한다. 또 2011년에는 5월 503억 원, 6월 2000억 원, 12월 300억 원을 상환해야 하며, 2012년에는 2월 500억 원, 3월 1800억 원을 각각 갚아 나가야 한다. 시장의 전망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번 회사채 상환을 위해 또 다른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금을 상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LS전선은 부채경영의 악순환에 빠져 있던 셈이다.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2일 500억 원의 회사채 상환을 공시했다. 이번 회사채는 2012년 만기에 6.90%의 만기이자를 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2년 회사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총 34억5000만 원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조달할 회사채 자금 500억 원으로 차입금 상환과 건설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회사채 자금으로 이달 중 108억 원의 어음결제와 133억 원의 법인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아산·현대건설과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초고속테스트타워 건축비용으로 59억 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5월 SC제일은행과 교통은행에 각각 100억 원 씩의 차입금 상환에 이번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5월에 사용되는 SC제일은행과 교통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200억 원에는 이자비용이 첨가되지 않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회사채의 발행을 위한 수수료 및 인쇄 등의 비용으로 1억8000만 원을 지출했다. 만기 이자비용까지 합칠 경우 상반기 중 사용할 5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36억3000만 원을 사용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009년 3월 현재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를 포함해 총 1,974억 원. 이 중 274억 원은 오는 11월, 200억 원은 12월에 상환해야 하며, 2010년에는 11월에 5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또한 2011년에는 3월 500억 원과 5월 500억 원의 상환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 ■ 효성 80년대 삼성·현대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 재벌기업이었다가 현재는 중견재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그룹도 이번 회사채 발행의 대열에 동참했다. 효성계열사 중 회사채 발행을 신고한 주식회사 효성은 효성그룹의 전체 지주회사이다. 효성그룹은 이달 총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3개월에 나눠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 중 300억 원은 2011년 3월 중 상환 예정에 만기이자를 6.00%로 책정했다. 또 800억 원은 2012년 3월 상환 조건으로 6.60%의 만기이자를 지불할 계획이며, 400억 원은 2013년에 상환하는 대신 만기이자가 6.90%로 가장 높다. 효성이 1500억 원의 회사채를 1차, 2차, 3차로 나눠 발행하는 것은 만기일에 일시 상환하기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효성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1500억 원은 이달 중에 모두 소진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36억9000만 원은 구매승인서 결제대금으로, 341억5000만 원은 USANCE 결제대금으로, 823억7000만 원은 지급어음 결제대금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효성이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3월 현재 총 1조506억1000만 원에 달하며, 이 중 올 12월에는 우선 45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특히 효성은 회사채 상환일정과 관련하여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달 수백억 원씩의 상환이 예정된 죽음의 세월을 겪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효성은 2010년 1월 300억, 2월 600억, 3월 300억 원을 연달아 상환해야 한다. 이후 4월에는 잠깐 숨고르기를 한 뒤, 5월 500억, 7월 2900억, 12월 25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2011년에는 1월부터 900억 원을 상환해야 하며, 3월에는 800억, 7월 1700억, 11년 300억, 12월 200억 원의 상환이 예정돼 있다. 2012년에는 1월, 3월, 5월, 7월에 각각 700억, 400억, 500억, 12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결국 효성은 원자재 구입, 수출운송비 지출 등 경영비용은 회사채 등 빚으로 처리하고,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대부분 회사채 등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 한국타이어 현 정부 들어 주목받고 있는 한국타이어도 지난 11일 800억 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2007년 대선 직후부터 재계의 부러움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직원 사망사고 등이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가 올해 중 주주배당금을 책정한 것과 관련, 주식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중 2조6945억 원의 매출액을 바탕으로 1952억 원의 영업이익과 13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배당금은 이 같은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번 주주배당금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공시를 통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법인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218억 원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공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하지만 주주배당금이 자기자본이 아닌 순수부채인 회사채 자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정당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일반적으로 배당금은 기업이 성공적인 경영 결과로, 결산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게 되면 그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이 많을수록 배당금은 커진다. 반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아예 순손실을 거뒀다면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점에서 배당금은 회사의 자기자본 중 여유분에서 지급되는 게 정상적 지급이라는 것이 경제학계의 공통적 인식인 셈. 또한, 한국타이어는 이달 중 법인세와 주민세 납부금 445억 원도 회사채 조달액에서 지출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나머지 137억 원도 이달 중 로컬 자금 지급용으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결국, 한국타이어는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를 포함해 상환해야 할 총 자금은 2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500억 원은 2011년 2월, 700억 원은 2012년 2월, 800억 원은 2012년 3월에 상환하면 된다.

■ 아시아나항공 지난주 발표한 회사채 발행공시 기업들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이 아시아나항공이다.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은 운영자금조달을 위해 1000억 원 분량의 회사채를 만기이자 10.00%에 2012년 3월 상환 조건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위탁수수료 및 채권 인쇄자금 등으로 총 4억1000만 원을 사용했다. 그리고 만기이자 비용은 100억 원, 결국 이번 회사채발행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총 104억1000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4월 중에 유류비 783억, 여객기 수리비 60억, 공향이용료 157억 원 등으로 모두 소진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가 1조216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1000억 원은 오는 7월 중에 상환해야 하며, 2010년에는 1월 600억 원, 6월 15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11월에는 2월과 4월에 각각 1000억 원과 1100억 원을, 2012년에는 6960억 원이 3월 중 상환일정에 잡혀 있다. LG상사·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한 기업들은 부채경영과 빚으로 빚을 갚아 나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에 빠져 있다. 이 중 효성 등 일부 기업들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재벌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효성 등 두 곳,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아직까지는 건전성이 담보돼 있지만, 조만간 부채경영의 사슬에 묶여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삼양사 지난 1970년대 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사는 지난 12월 원재료 구입대금 조달을 위해 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삼양사에서 발행되는 이번 회사채는 2012년 3월 중 상환될 예정이며, 6.05%의 만기이자를 지급할 계획이다. 삼양사는 이날 발행되는 회사채를 위한 수수료 등으로 총 2억5000만 원을 비용으로 지불했다. 또한, 만기 이자비용은 30억3000만 원에 달한다. 삼양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총 1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지난해 발행한 500억 원은 2011년 10월에, 이번에 발행하는 500억 원은 2011년 10월에 각각 상환할 예정이다. ■ SK해운 SK그룹 중에서는 SK해운과 SK건설이 이번 회사채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SK해운은 운영자금, 즉 선박운임 등의 명목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SK해운은 지난해부터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지난해는 연초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세계적 금융위기로 확장되면서 국제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었었다. 이 때문에 10월부터 해운업계의 수주물량이 줄어들어 위기론이 나왔던 상태. 이에 따라 SK해운은 207년 12월 10억 원 상당의 초미니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2008년 2000억 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까지 함칠 경우 SK해운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는 총 3878억 원. 이 중 2010년에는 8월 700억 원, 12월 10억 원, 2011년 500억 원, 9월 568억, 2012년 2월 110억, 3월 100억 원을 각각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SK해운은 회사채로 차입금 혹은 회사채를 갚는 부채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지는 않았다.

■ SK건설 한편, SK건설은 기업어음 상환을 목적으로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번 회사채 만기 이자가 8.80%에 달하며, 2010년 3월에 상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SK건설은 수수료 및 채권인쇄 등으로, 2억80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만기 이자비용도 44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조달된 회사채 자금은 이달 중 기업어음 상환에 전액 소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300억 원은 17일, 200억 원은 31일 사용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SK건설은 총 6278억8000만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한편, SK건설은 고양시 행신동을 비롯 몇몇 공사장과 관련하여 소비자 분쟁에 돌입한 상태다. 또, 이번 건설·조선업계 구조조정이라는 정부 방침으로 인해 금융권이 PF 등 자금지원에 일제히 난색을 표하는 상황에서 SK건설의 회사채 및 차입금 액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 신한카드 유일한 금융회사인 신한카드는 2009년 3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2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신한카드가 21일 상환해야 할 회사채 1000억 원의 10%에 해당되는 비용. 실제로 신한카드는 2009년 3월 현재 미상환 회사채 총액은 7조7807억6000만 원에 달한다. 결국, 신한카드는 부채경영의 악순환을 넘어서 부도의 상황까지도 예상되는 듯한 상황이다.그러나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금융은 결국 부채의 운용에 성패가 달린 사업이다”라며 “부채경영이라고 해서 경영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드사업은 가입자가 가맹업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사가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일주일 이내에 가맹점에 보내주게 된다. 그리고 매월 결제일에 가입자에게 결제대금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 기간 중 카드사는 대금을 선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가입자가 결제를 할부로 처리할 경우 카드사가 부담하는 리스크는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이를 위해 카드사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산으로 운용하게 되며, 자금난 리스크가 커질수록 얻어지는 이득도 커지는 것이 카드업계의 특수성이다. ■ 전체적인 평가 지난주 회사채 발행을 신고한 기업들은 LG·LS·SK·현대·효성·한국타이어·금호아시아나·신한금융 등 8개 기업에서 10개 업체이다. 이 중 그룹의 지주회사는 현대엘리베이터·효성·한국타이어·삼양사 등 4곳이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사는 한국타이어·LS전선·SK해운·LG상사이다. 이 중 부채경영의 사슬 속에서 차입금 의존도가 점차 증가하는 기업은 효성·LS전선·아시아나항공 등이며, 현대엘리베이터와 한국타이어 등도 부채경영의 초입에 진입하는 중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회사채를 발행하여 주주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도덕성과 정당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부채경영은 회사 생존전략을 위한 한 방편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부채경영의 편안함 속에 안주해 있다가는 언젠가 차입금과 회사채 등의 상환일정에 허덕이다가 점차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결국 자산에서 자기자본의 비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상조 교수가 수장으로 있는 경제개혁연대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와 부채가 자기자본을 넘어설 경우 특히 해외에서 조달된 부채가 많을수록 언제든 부도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의 차입금 의존도와 현금유입에 문제가 생길 경우 무디스 등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에서 신용등급을 하락할 수 있다. 회사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등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은행권은 차입금 및 회사채의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우대와 윤리경영, 건전한 내실을 확보한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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