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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소자본·소점포에 주목

(주)조은프렌차이즈 ‘오꼬만’ 김종현 대표가 말하는 불황기 프랜차이즈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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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2호 김대희⁄ 2009.04.07 11:09:39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 부근에서 사업을 시작한 김기영 점주는 제과점에서 퓨전 요리 주점인 ‘오꼬만’으로 업종을 변경한 후 하루 매출 150만~2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46㎡(약 14평)크기의 작은 매장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점주는 물론 ‘오꼬만’ 담당자까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요리와 주류를 빠르게 제공하는 ‘오꼬만’의 고객 서비스와 함께 전국적으로 구축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신선한 재료 공급,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는 간편한 조리 시스템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등이 높은 수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창업자들이 소자본·소점포 창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투자비가 적어, 실패하더라도 부담이 적고 투자비 회수도 빠른 편이며, 부부창업이 가능하고, 경비 부담이 크지 않아 버텨 나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오히려 불황기일수록 좋은 상권에 권리금이 싼 알짜 점포를 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앞으로 무권리금 점포를 찾거나 인건비·월세를 절약할 수 있는 최소자본을 활용한 소규모 점포 임대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대표는 “장기 불황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다양한 맞춤 창업비용을 제시하고 있다”며 “저렴한 소자본 프랜차이즈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 소자본 창업은 높은 기대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자본이라고 쉽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자본은 적게 들어가는 만큼 노력은 배로 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무점포 창업인 경우 개인의 영업 능력이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이기에, 창업자가 적극 나서 홍보와 발품을 파는 등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철저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보다 ‘그 업종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일수록 실패의 고통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위로가 되기 마련이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이 최근 사회문제로 번지면서 자살 등 극단적인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힘든 역경을 딛고 뚝심 하나로 꿋꿋이 이겨낸 ‘오뚝이’ 기업인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한동안 퓨전요리 주점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실패사례도 적지 않았지만, ㈜조은프랜차이즈 김종현 대표의 ‘오꼬만‘은 오뎅과 꼬치의 만남으로 높은 수입을 올리면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련과 역경 딛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퓨전요리 주점 ‘조은프랜차이즈’ 김종현 대표는 10년 동안 컴퓨터 보안기 업체 등을 운영하다 4차례나 부도를 겪었다. 컴퓨터 주변기기 회사에서 영업을 했던 그는 1994년 직접 컴퓨터 보안기 회사를 차렸다. 한때는 연 매출 80억 원으로 보안기 시장에서 국내 선두권을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닥친 외환위기로 부도가 났고, 이후 과자회사 등을 운영했다가 3차례나 더 부도를 맞았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2년 동안 길거리에서 모자 노점상 등 새로운 경험을 쌓으면서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노점상 경험이 전혀 없어, 처음엔 청소기 등을 팔았는데, 20일 동안 장사해도 남은 게 1만 원에 불과해 모자를 팔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외식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한 맥주전문점 본사에 취직했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들에 대해 막강한 지위를 남용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계속 그 업체에서 일하다간 나 자신이 너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얘기했다.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자본금도 제대로 없었지만 정말 좋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름도 조은프랜차이즈라고 한다. 사무실도 없이 그는 직원 2명과 함께 발로 뛰어다니면서 2005년 1월에 1호점을 열었다. 지금은 가맹점 90여 곳에 연매출이 6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직영점도 열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성공의 달콤함을 먼저 맛본 탓인지, 수차례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기까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그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도 돈보다 사람이 중요함을 알고 인간중심 경영을 실천했기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은 그 자신이 예전에 초보 창업자의 서러움을 겪었던 만큼 가맹점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정성이었다. 자신이 겪어온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시스템을 완비해 두었다. 점주 및 직원 교육과 철저한 마케팅 지원은 기본이고, 신규 오픈 점포의 조기 정착을 위해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점포를 방문한다. 최근에는 기존의 점포를 리모델링해 바꿔주기까지 한다. 김 대표는 “적자를 보면서 문을 닫는 사람은 도와줘야 하기에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점포를 꾸며 먹고 살 수 있도록 한다”며 “서로 투자해서 같이 먹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창업자금이라는 김 대표는 “비교적 소규모인 49㎡(약15평) 기준에 창업비용이 1,000만 원 정도 저렴하게 들어 창업비용의 거품을 많이 줄였고, 입소문이 나면서 기존 체인점 운영점주들의 소개만으로 점포를 내겠다는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라고 밝힌 김 대표의 지론은 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열심히 뛰는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발품 많이 팔수록 알짜 점포 구할 수 있다 예전에 2년 정도 부동산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특히 상권분석·점포개발 모두 직접 나가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마지막 점포계약까지도 한 번 더 확인한 후, 가맹점 계약을 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발품을 많이 팔면 적은 비용으로 알짜 점포도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점포를 보아둔 현장은 밤낮으로 10번 이상 가봐야 상권을 알 수 있다는 김 대표는 “눈에 잘 띄는 좋은 A급 상권에 매장을 얻는다면 좋겠지만, 이런 점포는 비싸고, B급 상권을 적극 개발해 예비 창업자들의 비용을 줄여줄 생각”이라며 “창업자 대부분이 전 재산을 투자하는 생계형 창업을 하기에 실패하면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창업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점포를 저렴하게 구하고, 가맹점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작은 점포지만 매장 앞에 파라솔을 펼 수 있다던가 상권입지는 좋은데 경영미숙으로 나온 점포들도 많다”며 “무엇보다도 현장 경험이 제일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준비가 없는 창업은 실패가 많다”고 덧붙였다. 막연히 먹는 장사가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일쑤라는 지적이다. ■트렌드 제대로 읽고 따라가야 성공 유행에 민감한 시대지만, 유행만을 따라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특히, 지금처럼 불경기일수록 유행에 초점을 맞춰 창업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 즉 오래 갈 수 있는 아이템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창업이 오래 빛날 수 있다.

김 대표의 ‘오꼬만’은 창업비용의 거품을 확 줄였으며, 저렴하고 다양한 80여 가지 메뉴와 20~50대의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컨셉트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맛으로 상품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조은프랜차이즈의 사훈은 믿음·정직·신뢰·창조다. 김 대표는 이를 바탕 삼아 초심을 잃지 않고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사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등 점포비용에서 마진을 남기려는 일반 가맹 본사들과는 달리, 오로지 물류에서 기업이익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저렴한 맞춤 창업비용을 제시해 예비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성공비결 중 하나이다. 전국 6개지사가 물류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어 전국 1일배송이 가능한 물류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조리경험이 없는 초보 점주들에게 메뉴와 조리과정을 CD로 만들어 제공하고 1~2주에 걸친 조리교육을 통해 ‘오꼬만’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는 간편한 조리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조은프랜차이즈, 제2의 도약 나선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한 지인의 소개로 원로배우 남포동 씨와 함께 조은프랜차이즈의 2차 브랜드인 “남포동의 도도한 숯불 꼼장어”를 런칭했다. 은평구 녹번점 대형매장, 은평구 신사점 소형매장을 직영점으로 시범 운영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한다. 남포동의 도도한 숯불 꼼장어는 남포동의 이미지를 살린 개구진 캐릭터의 간판과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꼼장어, 소주 안주, 혹은 스태미너 음식이 주 메뉴인 이곳은 값도 싸고 대중적인 서민음식이어서 최근 성업 중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녹번점 교육장에서는 불황기를 맞아 예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조리교육 및 고객관리 등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술이 더 생각나지만 안주값이 비싸 걱정인 고객들에게 값도 싸고 몸에도 좋은 남포동 꼼장어로 즐거움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해 크게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부족한 경험 탓에 사업실패로 가정이 와해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종종 있었다”며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의 미래가 있다는 모토로 철저한 상권분석과 매장의 입지 선정, 오픈 후 사후관리까지 확실히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김종현 대표는 그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의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오꼬만의 가맹점 수를 연내에 1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1호점을 열던 당시의 그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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