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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한국은 동맹국이자 친구”

이명박-오바마, 한미 정상회담에서 상호 친밀감 표시…한미관계 악화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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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2호 박성훈⁄ 2009.04.07 10:49:34

성황리에 폐막한 이번 제2차 G20 정상회담에서 단연 돋보였던 외교 행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 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리는 런던 엑셀센터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서로의 우정을 과시했다. 사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정권과 끈끈한 관계를 구축해,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출범하면 한미관계도 덩달아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번 양 정상의 첫 만남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밀도 높이기가 헛된 노력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 정상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생각을 교환하고 친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정상회담 전 비공식 만남 2회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처음 만난 것은 정상회담에서가 아니었다.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처음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뒤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리더십에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어려운 위기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리더십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곧이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주최한 정상들 간의 업무 만찬에서도 브라운 총리의 맞은편 자리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주제는 이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경기회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였다. 정상회담의 시작에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사랑이 표출돼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들 앞에서 포즈를 잠시 취한 뒤 “발표할 게 있다”며 미리 준비한 듯한 ‘깜짝 발표문’을 꺼내들었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던 멘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자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지도하에 우리의 우정은 더욱 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해 한국의 그간 훌륭한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미동맹·북한문제 등 폭넓은 의견교환 양 정상은 30분 가량의 짧은 회담시간 동안 한반도 주요 현안과 양국관계 등 전반 주제를가지고 폭넓게 의견교환을 했다. 한미동맹, 글로벌 경제위기, 북한문제, 세계적 문제 등이 이들이 나눈 대화의 주요 골자이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부시 정권에서 합의한 양국 간 ‘21세기 전략동맹’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한미동맹 미래 비전 수립작업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21세기 전략동맹이란 한미동맹의 범위를 군사분야뿐 아니라 정치·경제·외교·문화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지역적으로도 한반도에 국한된 상호방위조약이 아닌 동북아 및 다자 질서, 국제안보를 아우르는 국제문제를 다루는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포괄적 동맹관계이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문제와 경제위기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했다. 양 정상은 긴밀한 한미공조를 토대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핵폐기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한편, 최근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떠오른 북한의 로켓 발사에 국제사회의 엄정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양 정상이 이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또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들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미관계는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먼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접촉이라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양 정상 첫 대면접촉 국가 간의 관계에서는 정책이나 이념 못지 않게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와 친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게 외교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정책과 코드를 조율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서로 존중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 나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분위기가 좋았던 것도 양 정상의 이런 노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미 간 이 같은 공조는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하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무력화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해선 거시경제정책 공조 및 보호무역주의 차단이라는 클 틀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세계 각국 간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최대 엔진인 미국과 신흥시장의 대표주자격인 한국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기후변화 및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는 새 정부가 표방하는 경제규모에 걸맞은 `국격외교·`기여외교의 원칙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미 FTA 등 장애도 산재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양 정상 간 공조 과시에도 불구, 한미관계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한다. 부시 정부 때와 달리 오바마 정부는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냉정하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향후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한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시위 탓에 한때 양국 관계가 고비를 맞았던 것처럼, 우리 정부가 한미 FTA를 잘못 다룰 경우 국민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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