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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트렌드 ‘테마형 상가’

상가도 유행 탄다…차별화 전략으로 테마 갖춘 상가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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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3호 김대희⁄ 2009.04.13 15:17:37

요즘 부동산시장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갖가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거의 모두가 불황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상업용 시설이 그렇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소비심리 위축, 자영업자 감소, 상가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상가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불황기에도 돈 되는 상가가 있을까? 해답은 입지적인 여건과 함께 나름대로 테마를 갖춘 상가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상가와 얼마나 차별화됐느냐를 따져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앞의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둔 투자에 나서는 일이 중요하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상가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기존 업종과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각종 테마가 있는 상가들이 속속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사업종들이 테마형 상권을 형성하는 형태의 건물 신축이 유행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건설이 분양 중인 ‘리더스뷰 남산상가’는 와인이 테마다. 유럽형 테라스 상가를 지향하는 이 상가는 와인전문 테마파크가 들어서 눈길을 끈다. ‘리더스뷰 남산’ 지하 1층에 들어설 와인 전문 테마파크인 더 와인은 와인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와인 백화점이다. 와인 초보자를 와인 마니아로 변신시켜줄 와인 아카데미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상 1층에 조성될 와인공원은 자연환경적인 분위기로 유동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국내의 와인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상권활성화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최근 와인시장은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년 20∼30%씩 고성장 중이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2008년 매출은 1조 원에 달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1조5,000억 원 돌파도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와인테마타운이 오픈하면 내국인뿐 아니라 일본 및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산물유통센터는 수산물이 테마다. 얼마 전 AI·광우병 파동 등으로 수산물에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통계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2.9%의 상승률을 보이며 2000년 36.8kg에서 2006년에는 54.2kg으로 큰 성장추이를 보였다. 이는 국민소득의 향상과 더불어, 웰빙 열풍으로 대변되는 건강증진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이 커졌음을 증명하는 결과이다. 이에 반해, 수산물의 공급량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소득의 향상과 웰빙식품 열풍, 그리고 수입규제 완화로 수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산물의 소비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여지가 높다. 죽전 수산물유통센터는 지상 10층 규모로, 1층은 활어·건어물·수산물가공품 등의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어류직판장과 간이음식점·편의점·커피전문점·음료코너·선물포장코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층은 1층에서 사온 횟감으로 회를 먹을 수 있는 활어초장타운 및 초밥·탕 등 각종 씨푸드 전문점과 노래방 등의 보조 유흥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3층은 창고와 업무공간으로, 4~10층은 주차장으로 구성된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하는 대학로 복합문화공간은 문화가 테마이다. 이 또한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나타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직접 시행·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상가 내 층별 각종 공연장이 조성된다. 성균관대·서울대학병원 등이 인접하고, 20대 젊은 층이 밀집한 혜화역 대학로 상권으로, 로데오 거리 초입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다. 지하 4층∼지상 5층에 연면적 3,393㎡ 규모이다. 지하 4층∼지하 3층은 주차장, 지하 2층∼지하 1층은 공연장·스넥바·전문식당 등, 지상 1층은 미용·뷰티·의류·카페·기호음식, 지상 2층∼지상 4층은 공연장, 지상 5층은 공연장·스카이라운지로 구성된다. ‘복합문화공간’은 최적 여건을 구비한 테아플렉스(Thea-Plex) 복합공연장으로서 중극장(460석)과 소극장(260석) 을 구비해 연극·무용·뮤지컬·마당극 등 최신 현대극 공연이 가능토록 조성된다. 내년 초부터 공연을 시작하고, 저렴한 대관료로 보다 많은 단체나 기획사에 공연 기회를 제공해 공연예술의 활성화 및 국민의 문화 접근 기회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학로는 강남·명동·종로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의 특급상권으로, 150여 개의 공연장과 전시장·마로니에공원이 있어 연인들과 중장년층 등 소비자층이 많으며, 화려하고 감각적인 모양의 건물들도 많아서 유명 프랜차이즈의 각축장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이 활발해지고 사회적 지위가 커짐에 따라 여성을 타깃으로 한 테마 상가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A상가는 성형외과·피부과·비만클리닉 등와 함께 여성전용 스포츠마사지센터·찜질방·미용실이 입점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인근의 아파트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고객을 겨냥한 여성전용상가인 셈인데, 여성에게 필요한 의료적인 부분부터 미용적인 부분까지 모두 한곳으로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압구정동의 또 다른 상가의 경우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와 미용·성형 등 클리닉센터를 함께 입점해 소비성 높은 전문직 여성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화여대 인근의 여성전용 테마 상가인 파비는 레이디스로 상가명을 바꾸고 전층을 여성을 위한 업종으로 구성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이 막강해지면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가가 늘고 있다”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지역의 경우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동에 위치한 운현궁 Sk허브몰상가는 최근 재테크 상품으로 부쩍 인기가 높은 미술·화랑이 테마이다. 인사동 최대 규모인 갤러리센터로, 비엔날레·아트페어 등의 대형전시를 유치하며 인사동 상권 유동인구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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