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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전반적 하락

우리·신한·국민·하나 순…차환율은 106% 기록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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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3호 박현군⁄ 2009.04.13 14:29:12

한때 IMF 외환위기 재현설, 디폴트 임박설로까지 치닫던 국내 외화 유동성 위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만기도래한 대외채무를 거뜬히 상환해 한국 경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파이낸셜타임즈, 피치 신용평가사 등 한국 경제를 흔들기 원하는 공격적 외국자본의 선봉대들도 한국에 대한 공격 대열에서 하나 둘 자취를 감추는 듯한 모양새다. 실제로 3월 위기설, 4월 위기설, 6월 위기설, 9월 위기설 등 수없는 루머와 비상 사이렌을 울리던 우리 금융계가 드디어 지난달에는 차환율 106.3%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차환율 100%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채가 정확히 상환액만큼만 있을 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3월 금융회사들의 차환율이 106.3%라는 의미는 정부보조·외자유치 등 없이 금융기관의 금고 속에 있는 외화만으로도 모든 외채를 갚고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의 장담대로 우리나라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전 세계적 금융·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탈출하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 금융권은 전체적인 실적 하락 등을 포함한 펀더메털의 전반적인 약화 현상을 나타냈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심한 독감·암·폐렴 등에 걸렸던 환자가 완치 직후 체력이 건강할 때에 비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현상과 같다”며 “조만간 기초체력을 회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우리나라의 주요 시중은행은 4대 금융그룹의 주력은행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중 우리은행은 2008년 단기순이익이 2007년 대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1조5700억 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사용했다. 이는 2007년 6720억 원 대비 57.2% 증가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이란 대출금·투자금 등 중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도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최종 추정되는 금액을 이른다. 그러므로 대손충당금이 적을수록 경영의 안정성과 건전성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대손충당금이 일정 수준 이하로 높아질 경우 실적악화 및 기업 건전성 저하, 유동성 위기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예수금 잔액 실적은 지난 2007년 이후 계속 증가해 나름대로 건전성을 유지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07년 이후 우리은행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당행 요구불 예금은 2007년 1분기 4조7676억6000만 원부터 시작해 지난해 4분기에는 6조9796억6000만 원에 이르렀다. 이 기간 중 금융위기 확산과 자본시장통합법 발표, CMA의 지급결제기능 부여 등으로 인해 시중의 자금이 증권사 CMA로 일시 몰렸던 지난해 1분기에 800억 원 가량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줄어들지 않은 기염을 토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자사 주식을 비롯하여 여러 유가증권의 유통을 통해 실적호조를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올 초부터 보유 중인 자사주의 상당량을 우리금융지주 등에게 매각했다. 또한, 현대건설과 현대종합상사의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총1772억 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을 발행해 3670억 원을 조달했다. MBS는 은행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 해 준 후 담보로 잡은 주택에 설정한 근저당을 근거로 하여 20~30년 상환으로 만든 채권을 말한다. MBS 대상 물건이 은행으로 완전히 넘어오기 전에 이 증권을 활용할 수 있으려면 누군가가 이에 대한 신용보증을 해야 하는데, 이는 주택보증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측면에서 나름대로 선방에 성공한 곳이다. 신한은행의 2008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467억 원으로 2007년 말 2조513억 원 대비 29.5% 감소했다. 이는 국내 4대 시중은행들 중 가장 적은 감소세로, 4개 은행 전체의 당기순이익 감소율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이는 대손충당금에서도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담금 전입액은 8772억 원으로, 2007년 5879억 원 대비 33.0% 증가세에 그쳤다. 이는 역시 4대은행의 2007년 대비 2008년 대손충당금 전입액 합계 증가율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은행에 비해 옥의 티는 지난해 하반기 요구불예금의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예대마진을 평가할 때 쓰이는 원화 예·적금 총액의 경우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상쇄할 뿐이다. 요구불예금이란 은행이 가지고는 있지만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지체하지 않고 지급해야만 하는 예금을 의미한다. 이 계정은 고객이 일반 예·적금통장을 통해 저축한 돈을 의미하며, 일반 서민들의 급여·생활비 등이 이 계정에 속한다. 반면, 요구불이 아닌 예금 등에 관한 계정에는 CD(양도성예금증서)·적금 등 돈을 찾기 위해서는 특정기간 혹은 조건을 만족해야만 하는 예·적금 상품들의 계정도 포함하게 된다. ■국민은행 반면, 국민은행의 경우 2008년 말 실적이 1조5108억 원을 기록, 2007년 2조7738억 원 대비 45.5%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감소세는 4대은행의 전체 감소세보다도 적고, 우리·하나은행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있지만, 신한은행에 비해서는 2배 가량의 하락 포인트를 기록한 것이다.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2008년 당기순이익 실적의 전년 대비 증가율 면에서 우리은행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하나은행은 올해 초까지 키코 관련 평가손실 및 키코 피해기업들에 대한 보상 등 악재까지 뒤를 잇고 있어 4대은행 중 유일하게 1분기 순이익 하락을 예상할 지경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744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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