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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받은 선물 뭐가 있을까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갖가지 선물들…
청와대 홈페이지서 선물 사진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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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3호 박성훈⁄ 2009.04.13 14:22:40

사람들은 보통 ‘선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한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반지나 보석을 선물하거나 친구들끼리 책을 선물하는 것, 가족끼리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마음을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전달하고 싶은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각 선물에도 의미가 제각각이다. 이를테면, 액자에는 ‘나를 생각해 달라’는 의미가 있고, 만년필에는 ‘성공’, 앨범에는 ‘우리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자’는 의미를 부여하는 게 보통이다. 외교무대에서 국가 정상 간에도 선물이 오가는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 후진타오에게 벼루 대신 비둘기 선물 이명박 대통령도 외국의 국가 정상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증정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자기로 만든 비둘기 한 쌍을 선물한 적이 있다. 당시 청와대 참모들은 후 주석에게 줄 선물로 벼루를 추천했지만. “벼루는 한국보다 오히려 중국에서 만든 것이 좋다고 후 주석이 느낄 것”이란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선물을 바꾼 일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외국에서 온 내빈에게 병풍선물을 종종 하곤 하는데 “한글이 쓰여 있는 병풍을 준비하라”는 주문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한문이 쓰여진 병풍을 선물하면, 이를 받은 손님은 한문을 우리의 국어로 착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지난해 5월에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을 때에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개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선물 감각은 상대방의 필요를 채우면서 우리의 필요를 챙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등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워 이 대통령 역시 외국 정상으로부터 여러 가지 선물을 받기도 한다. 각국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선물로 증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이 받은 선물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보관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위클리(Weekly) 공감> 6호에서는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한 바 있다.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은 장식용 칼(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 실크 부채(후진타오 중국 주석), 자수정 원석(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 하카다 인형(아소다로 일본 총리) 등 각양각색이다. 대통령이 외국의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이 일반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공직자윤리법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서 대통령이 직무수행 중 수령한 선물의 경우 소속기관에 신고한 뒤 국고에 귀속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받은 선물들은 모두 대통령기록관에 옮겨져 보관돼 왔다. 그래서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일반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가기록원에 이관돼 보관 중인 선물을 청와대가 대여 형태로 빌려 전시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재임 중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로 부터 받은 선물을 국민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외교 현장에서 국가를 대표하여 받은 선물에는 그 나라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이 녹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와대(www. president.go.kr)와 국가기록원대통령기록관(www.pa.go.kr)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대통령의 선물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통령 재임 중 각국에서 받은 선물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각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청와대를 관람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받은 대표적인 선물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실크 부채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008년 5월 27일 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선물한 것으로, 중국에서는 우정을 상징한다. 중국에서는 절친한 친구에게 부채를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 취임식 때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은제 그릇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을 염두에 둔 선물이라는 평이다. 하카다 인형은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2008년 12월 13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준 선물이다. 이는 일본의 축하 노래 ‘지요노마쓰’를 소재로 춤을 추는 모습의 인형이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2008년 12월 1일 국빈 방문 당시 장식용 칼을 선물했다. 아랍권에서는 칼을 선물해 상호 신뢰와 우정을 확인한다. 칼은 힘과 권력·지위·부의 상징으로서 오늘날에는 장식용으로만 쓰인다. 그림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008년 11월 19일 이 대통령 내외의 브라질 방문 때 브라질의 이름난 화가가 그린 작품을 선물했다.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2008년 5월 26일 방한 당시 이 대통령에게 상아조각을 선물했는데, 상아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최상급 선물에 속한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던 2008년 2월 25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방한 기념으로 금제 주전자를 선물했다. 이 주전자는 동서양의 어우러진 외양적 모습이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상징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008년 9월 29일 이 대통령 내외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의 대통령궁에 대한 내용과 사진이 담긴 책자를 선물했다. 여기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우정을 표시한 글과 서명을 적었다.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2008년 9월 1일 공식 방한 당시 이 대통령에게 자수정 원석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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