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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따라잡으려면 내실 다져야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부실 운영체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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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3호 박현군⁄ 2009.06.23 15:40:39

LG그룹이 최근 IT 산업의 전략적 비중을 점차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행보와 비슷한 길을 걷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이룩한 반도체 신화를 LG가 LCD에서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든지, 삼성전자의 에니콜에 대항해 LG전자의 초콜릿폰·프라다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이라든지, 언뜻 보면 삼성 따라잡기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LG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사실 한국경제의 산업구조라는 관점에서 보면 잘못됐다고 볼 수만은 없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IT 기술은 중소기업일지라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출 실적, 매출액 차원에서 논한다면 한국의 IT 산업이 삼성그룹 위주로 편중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만약 삼성전자가 무너진다면 대한민국의 IT 산업도 함께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계속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경우에도 한국의 경제는 IT 산업을 시발점으로 삼성전자에 예속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설사 한국경제가 삼성전자에 의해 사실상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당국과 업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LG전자의 삼성전자 따라잡기 시도는 반도체 산업을 제외한 IT 업종에서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권장해야 할 일이라는 주장이다. A/S조직 직접운영 않고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 IT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과 세계 시장에서 대등한 경쟁관계를 형성했듯이, LG전자도 규모의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IT 산업에서 대등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같은 기대를 가져보기에 LG전자는 너무 많은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LG전자는 A/S 분야에서 과다한 민원이 삼성전자와는 다르다. 현재 일명 ‘안티 LG’로 통하는 LG 소비자단체 사이트에 올라온 민원들 중 80%가 A/S와 관련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A/S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데 반해, LG전자는 A/S 조직을 외부 업체들에 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아웃소싱 업체들 중에는 동네 컴퓨터 수리 전문점 수준의 영세업체들도 있다. 당연히 이들은 자신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 손님과의 상담을 비롯하여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청구할 뿐 아니라, 조그마한 신고 내용도 크게 부풀려 가능하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려는 자세가 만연되어있다. 프라다폰2 반면, 국내 최대 IT 기업인 삼성과 경쟁하며 세계를 누비는 초일류 IT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LG가 내놓는 불량 휴대전화 시리즈는 우리의 기대를 일순 허탈하게 만든다. 지난 18일 LG전자는 “초고가 명품 프라다폰2가 버그를 안은 채 출시됐다”며 인터넷을 통해 버그 치료를 받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프라다폰2는 LG그룹이 초고가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판매를 시작한 귀족형 핸드폰으로, 가격은 무려 179만3000원에 달한다. 최근 보조금 제도를 활용한 공짜폰이 유행인 현실에서 179만3000원이라는 가격은 감히 엄두를 내기도 힘든 수준. 국내 최고가 명품 휴대폰이 가족·친구·직장동료 등의 디렉토리에 저장된 전화번호에서 전화가 올 경우 진동 모드에서는 진동이 울리지 않는다는 것. 이와 관련, LG전자는 “소프트웨어상 사소한 잘못일 수 있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갱신하면 된다”고 밝혔다. 쿠키 폴터치폰 그런데 핸드폰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고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20일에는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휴대폰인 쿠키 폴터치폰이 소프트웨어의 결정적 오류로 소비자의 스케줄 관리에 심대한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쿠키 폴터치폰을 구매한 김모 씨는 구매 후 자신의 1년치 일정을 입력하다가 버그를 발견했다. 김 씨는 일정 등을 자세히 입력하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고, 20여 분 정도 흐른 뒤에는 핸드폰이 꺼지고 재부팅됐다. 이 같은 재부팅은 계속됐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핸드폰사업부는 지난 1일 “일정을 30분 이상 입력해본 적이 없어 그런 오류가 발생하는지 몰랐다”는 연락을 했다. LG전자가 초콜렛폰 이후 야심차게 출시한 쿠키 폴터치폰이 부실하게 출시됐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기기 결함이 아닌 단순한 소프트웨어의 오류일 뿐”이라며 “버그를 수정한 제품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이를 다운로드받기만 하면 문제 없다. 모두 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의 폰 LG전자의 또 다른 휴대폰도 저평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한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최근 불량 캔유에 대한 민원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린 A 씨는 “LG 쪽에 아는 분이 있어 구매했었다”며 “어느 날 전화를 하다가 배터리가 다 돼서 핸드폰이 꺼졌다가 충전 후 다시 켜보니 폰 초기화에 미등록 단말기로 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 씨는 “핸드폰이 그냥 꺼지고, 문자를 보내고 나서 핸드폰이 멈추고, 멀쩡한 사무실에서 제 핸드폰으로만 문자전송 실패가 계속 뜨고, 길거리에서 서비스 이탈지역이라고 나왔다”며 “한 번 기기교환을 받았는데도 똑같은 증상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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