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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화제]“여보, 내가 지켜줄게 걱정하지 마”

최태원 회장 아내 노소영 씨, SK 위기 오면 ‘잔다르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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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3호 박현군⁄ 2009.06.23 15:32:19

SK그룹의 오너 최태원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명목상 낮아졌다. 올해 1분기 SK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중 SK 보통주 103만787주 2.2%의 지분을 전격 매각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SK의 개인 최대주주에서 2대주주로 밀려났다. 현재 SK 개인 최대주주는 1만5911주(0.03%)를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의 아내 노소영 씨. 이 때문에 SK그룹과 주변에서는 노소영 씨가 그룹을 장악했다는 농담이 회자되고 있다. 물론, 노소영 씨의 SK그룹 경영권 관여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히 최 회장의 지분이 그의 아내 지분보다 적다는 점에 착안한 우스갯소리일 뿐이다. 실제로는 노소영 씨 본인도, SK 오너 일가 누구도 생각해본 일이 없을 뿐더러, 고려해볼 가치도 없는 소리로 치부할 만하다. 적어도 본인들의 심정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노소영 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노소영 씨 SK 최대주주 등극 노소영 씨가 SK의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 원인인 최태원 회장의 지분매각 이유는 무엇일까? SK주식회사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이다. 최태원 회장이 본인과 SK C&C의 지분을 가지고 SK의 경영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그룹 회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과감하게 자신의 SK 지분을 처분할 수 있었던 것은 SK그룹의 지주회사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한 수순의 일부였다. 현재 SK그룹의 지분구조는 최태원 회장이 44.5%의 지분을 보유한 SK C&C가 SK주식회사를, SK는 SK텔레콤을,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SK네트웍스는 또 SK C&C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환상형 순환출자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그 외 70여 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은 위 4개 주력사의 자회사·손자회사·공동출자회사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SK그룹은 순환출자구조 청산을 위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네트웍스 지분 중 30%와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 15%를 SK C&C가 흡수 정리한다는 계획이었다. 마지막으로, SK가 보유 중인 SK증권의 지분을 최태원 회장 개인에게 매각하면 최 회장과 SK를 중심으로 하는 수직계열적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최 회장은 SK로부터 SK증권 지분 인수와 SK텔레콤 및 SK네트웍스 지분 인수 등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 회장은 SK 보유지분을 매각했던 것. 이제 다음 절차는 SK C&C가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지속과 재벌기업 구조조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한반도 정세불안 등 각종 악재가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SK C&C가 상장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SK그룹은 지주사 전환 기간을 오는 30일까지에서 추가 연장을 신청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현 정부 당국이 SK그룹의 지주사 전환 연장 기간을 짧게 잡는 등 사실상 거절의 모양새를 취하게 된다면, SK그룹은 어쩔 수 없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간 지배구조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혹시 한반도 전쟁위기, 정권 레임덕, 구조조정 중인 일부 재벌그룹의 부도 등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SK C&C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 기대했던 자금을 거둬들이지 못하게 되고, 그 여파는 SK에 대한 최 회장의 지배력 약화 및 하나 이상의 주력 계열사가 최 회장의 품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노소영 씨 주식 내조 재계에서는 이처럼 최악의 상황이 발생 할 경우 최태원 회장이 뽑아 들 수 있는 히든카드가 바로 아내 노소영 씨라는 것. 사실 노소영 씨의 지금까지 행보는 그룹 경영 쪽보다는 대한민국 원 프로 상류계층 멤버로서 오블리스 노블레주의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이자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과 조교수 직위를 맞고 있는 노소영 씨는 재벌가 안방마님으로서 재벌가 여성들의 봉사활동 모임 미래회의 운영과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SK 오너 가문의 위상 강화와 재벌 안방마님들의 이너서클 결성을 통해 최 회장을 조용히 지원하고 있다. 미래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씨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 씨(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부인)가 중추로 활동하고 있어 무게감이 한층 더한다. 하지만 이번 SK C&C 상장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확립 수순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노 씨가 한 번 더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소영 씨가 가지고 있는 SK지분 1만5911주는 SK그룹이 소버린의 적대적 M&A와 분식회계 문제로 한창 위태로울 때였던 2005년 2월 23일 1만7200주를 전격 장내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소영 씨는 단 한 번의 지분 매입에 그쳤지만, 그녀의 이 같은 전격적인 주식 매입은 노소영 씨가 소버린에게 그룹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보유 자금을 동원할 것이라는 식의 해석들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결과적으로 반 소버린 세력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등 심리적으로 결정적인 공훈을 세웠었다. 현재의 SK그룹은 노소영 씨의 지참금(?) 사실 재계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현재의 SK그룹은 사실상 노소영 씨가 최태원 회장에게 시집 오면서 가져온 결혼지참금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실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 당시 선경그룹(SK그룹의 전신)은 5.56인치 혹은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와 스마트 학생복 등의 사업을 영위하던 중견 그룹이었다. 결국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을 창업한 사람은 고 최종건 회장이지만, 현재의 5대재벌 SK그룹은 노소영 씨가 남편 최태원 회장에게 준 지참금으로 성장했다는 그럴 듯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결국 노소영 씨는 그룹 경영에 실패하거나 사업적 위기 상황이 올 경우 최 회장의 비장의 한 수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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