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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에서 추석까지

유통업계와 저가항공사들, “올해 바캉스·추석 시즌 통해 경기침체 만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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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28,129호 편집팀⁄ 2009.07.28 23:34:46

여름 휴가철이 중반을 넘어 마무리로 지나가고 있다. 대서 중복을 넘어 날씨도 천고마비의 가을을 향해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싱싱한 비키니의 그녀들을 찾아 늑대본능을 한껏 발산하는 모습도, 능력 있는 수컷에게 한껏 뽐내는 암컷본능도 이제는 마무리할 시점이다. 이에 따라 바다와 계곡에서 황금빛 태양의 축제에 몸을 맡기며 상반기에 찌든 세파를 벗어던지는 바캉스족들과 여건상 직장과 집에서 뒹굴어야 하는 노캉스족들을 타깃으로 진행됐던 갖가지 마케팅들도 성공과 실패가 가늠된다. 하지만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난 후 성공의 자축, 실패의 반성으로 마무리하기는 아직 이르다. 바캉스 시즌 이상으로 중요한 기회가 남았기 때문이다. 바로 추석 대목이다. 올해 추석 명절은 10월 2일 금요일부터 4일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법정 공휴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올해는 추석명절에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기간은 금요일 하루뿐이다. 하지만 연휴가 짧든 길든, 경제가 어렵든 좋든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추석은 누가 뭐래도 일가친척 피붙이들이 모여 가족애를 다지는 기회이며 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예년에 비해 보다 저렴하면서도 특별한 것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추석 시즌에는 각 업종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빗발치는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캉스 시즌의 기발한 업종들 7월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유급휴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바캉스 즉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것이다. 서서히 고속도로에는 통행량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서해안 대천해수욕장, 동해안 경포대, 부산 해운대 등은 해변 모래사장에서 모래찜질과 일광욕을 하는 것도 왠지 민폐인 것 같을 정도로 사람들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의 바캉스 마케팅은 6월 말부터 시작됐다. 은행·저축은행·보험사 등 금융권은 휴가 관련 신규상품 출시, 여름 휴가여행 돕기 등 갖가지 이벤트를 만들며 여름 바캉스족을 겨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은행이 금융권들 중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영업권 내에 위치한 포항 지역 칠보 해수욕장에서 컨테이너 박스차를 내부 개조해 만든 이동점포를 운영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점포는 현금 자동입출금기, 공과금 납입기 등 무인점포가 뒷부분에 탑재돼 있으며, 앞에는 간이창구가 있다. 이동점포는 창구직원 한 명, 보안 담당자 한 명, 운전기사 한 명을 합해 총 3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휴가기간 중에 타지역으로 떠나는 지역민들이나 휴가를 즐기러 대구 지역으로 내려온 고객들을 위해 7월 20일부터 대여금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8월 31일까지 운용하는 무료 대여금고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주민등록증과 도장만 가지고 오면 된다. 이 밖에도, 보험·증권사들은 휴가지 무료이용권, 여행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다. GS이숍·디엔샵·옥션·G마켓·롯데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들은 아예 휴가비를 직접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GS이숍은 7월 31일까지 물건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만 원, 20만 원, 10만 원의 적립금을 휴가비로 지원한다. 디엔샵은 2인 기준 홍콩 여행권을 걸고 스마일맨 찾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G마켓도 100만 원 상당의 선물권을 걸고 나의 바캉스 스토리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바캉스를 추석까지 쭈우~욱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의 휴가비 직접 지원 이벤트는 추석 명절까지 이어지기 힘든 1회성에 불과하다. 반면, 홈쇼핑·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여름 휴가기간 타깃 상품에 대해 특별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홀햄 ASK·TBJ 등과 공동으로 의류와 신발 분야에서 바캉스 패키지 상품을 진행한다. 바캉스에 입고가기 위해 선글라스·셔츠·바지·슬리퍼 등을 통틀어 구매할 경우 파격 할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골자다. 이마트도 여름 패션상품 대기획전, 아동 브랜드 수영복 파격 세일, 여행가방 절반가 행사 등을 진행하며, 홈플러스도 바캉스용 특별가 행사전을 진행한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건을 사면 100만 원 쏘기 혹은 여행 보내주기 등의 이벤트는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이벤트는 휴가비 지원 등 일회성보다는 고객이 백화점에 가야 할 것 같으면 무조건 현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 마케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키니·야영장비 등 여름 상품 자체보다는 그것을 판매하는 현대백화점 이미지를 우선해야 추석 시즌 한가위 상품들, 연말 시즌 성탄 선물 관련 상품들을 계속 돌아가면서 이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TV를 통해 선전하고 텔레마케팅을 통해 주문받는 홈쇼핑업계는 휴가 시즌과 추석 시즌을 겨냥해 3분기 내내 “고생한 당신 떠나라”라는 멘트를 외치고 있다. 떠나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휴가를 위해 시원하고 멋져보이는 의상, 텐트·버너 등 야영장비들, 비행기·기차표, 호텔 숙박권, 여행자 보험상품까지 열심히 일하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것들을 묶어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추석 시즌에는 친척 등 가족과 지인들에게 떠나는 당신을 위한 선물세트를 컨셉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여름 바캉스와 가을 추석 시즌이 계속 이어지는 3분기는 한 해 중 놓칠 수 없는 대박기간”이라며 “쿨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쇼호스트들의 모습 뒤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사들의 생존 마케팅 이번 바캉스와 추석 연휴기간동안 조용하면서도 가장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는 곳 중 하나가 항공업계다. 이들은 바캉스 시즌 전후로 국제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방콕과 마카오 취항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과 태국 노선을 확보해 바캉스 시즌에 영업을 진행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은 아쉽게도 올해 바캉스와 추석 시즌을 활용할 수 있는 국제선이 없다. 그러나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국내 집중을 통해 일단 저가항공사 중 최고의 운항률과 정시율이라는 신뢰를 쌓은 후 내년 바캉스와 추석 시즌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올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마의 2009로 불릴 만큼 평일 빨간날(공휴일)이 적다”며 “하지만 2010년에는 추석 연휴일자가 제법 되는 만큼 휴가와 연휴 여행객들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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