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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화랑]강렬한 색채·평면 도입으로 화풍 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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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3호 편집팀⁄ 2009.08.31 18:34:44

신항섭 미술평론가 그는 캔버스의 표면에 두텁고 오묘하여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질감을 만든 다음 고정관념의 틀을 파기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상상의 유영이 가능하게 한다. 그리하여 현실과는 완연히 다른 비현실적인 색채를 배합함으로써 독자적인 색채 이미지를 경영할 수 있게 되었다. 원색적인 성향의 강렬한 색채 이미지는 시각적인 개방을 유도하면서 현실을 넘어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물론 풍경이나 정물은 모두 실재하는 현실적인 대상이다. 그럼에도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색채로 갈아입고 나면 전혀 새로운 세계로 바뀐다.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는 마치 마술과 같은 충격과 기묘한 미적 쾌감을 가져온다는 사실과 직면한다. 무언가 내부로부터의 격렬한 욕구를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드러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는 색채의 자유로움이 주는 매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그러기에 작품에 따라서는 단색조 또는 그와 유사한 색채로 통일하는 대담한 작품에도 거리낌이 없다. 청색조로 일관하는 풍경에서는 신비적인 이미지도 떠오른다.

여기에다가 그의 최근 작업은 평면적인 이미지에 적극적이다. 풍경화의 경우 전체적인 구도는 실제의 풍경에 둔 채 세부를 생략하거나 단순화함으로써 면으로 이행한다. 면을 구체화시키면서 전체적인 이미지에는 사실적인 분위기를 남겨두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미가 손실되지 않는 어느 적정선에서 멈춘다. 그러고 보면 평면에 대한 욕구와 현실적인 공간감이 팽팽한 긴장 관계를 지속하는 형국이 된다. 여기에서 색면은 추상적인 표현을 지지하며 색채 포름의 아름다움을 지지한다. 따라서 색면의 도입으로 소재의 이미지를 명료하게 부각시킴은 물론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의 작업은 이미 추상화의 길에 들어선 셈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현실에서 취하되 그 세부를 생략하거나 단순화함으로써 추상적인 자유로움을 구가하는 것이다. 구상과 추상의 적절한 절충 및 조화는 그 가능성의 여지가 무한함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처럼 하얀 캔버스 앞에 서면-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전율이 손끝에 머문다. 팔레트엔 짓이겨진 물감들이 아우성 아우성들이다. 번득이는 칼이 난무하고, 움켜쥔 붓이 내 마음을 가른다. 눈처럼 하얀 캔버스 앞에 서면. <화실에서 강기융>

강기융 1947년생. 단국대학교, 단국대학원 <미술교육> 졸업 ·개인전 5회 <조형갤러리·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1965년부터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50여회 출품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서라벌동문전 <밀알회> 조형 갤러리 ·프랑스 현대작가 교류전 <프랑스 및 독일·미국·일본·중국·러시아·필리핀·영국·남아공> ·독일 B/F갤러리 <1982~92> ·한국미술협회 회원 ·강북미술협회 회장 역임 ·상형전. 대한민국 회화제 운영위원·감사 역임 ·(사)환경미술협회 상임이사 ·현대사생회 자문위원 ·국제문화플러스 회원 ·예원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서양화과 객원교수 역임 ·융 아트(yung-ar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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