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린 광화문 광장 일대 편의점 매출이 최대 5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광화문 인근 점포 5개 매장을 분석한 결과, 직전 동요일(14일) 대비 매출이 233.1% 신장했으며, 객수 역시 18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연장 이동에 가장 밀접한 점포의 경우 매출이 최대 378.4%까지 상승했다.
공연 관람객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대기하면서 식사와 간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 수요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김밥(379.1%), 주먹밥(290.0%), 샌드위치(309.0%), 빵류(560.7%) 등 간편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었고, 생수(541.8%), 커피 음료(255.5%), 스낵(333.5%), 우유(240.6%) 등 음료 및 간식류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장시간 야외 대기 환경의 영향으로 핫팩(5698.8%), 보조배터리(2016.9%), 건전지(3530.8%) 등 실용 상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휴대폰 사용 및 공연 촬영을 준비하려는 관람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교통카드(647.5%) 매출 증가 역시 공연 전후 이동 수요와 외국인 구매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공연 아티스트의 팬덤 영향으로 관련 상품 매출도 두드러졌다. BTS 진이 글로벌 앰버서더 모델로 활동 중인 아이긴(IGIN) 하이볼은 직전 동요일 대비 1742.3% 증가했으며, 공연을 기념하기 위해 별도로 준비한 IGIN 키링 3종과 IGIN 향수 1종 역시 팬들에게 기념품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이번 공연 기간 동안 점포는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장시간 대기하는 관람객들에게 식사, 간식, 방한용품, 휴대기기 관련 상품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현장 편의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공연 관람객의 대기 피로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관람 경험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또한 21일 당일 광화문 광장 일대 주요 점포들의 매출이 전주 동요일(14일) 대비 최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에 따르면, 공연의 직접 영향권에 위치한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270.9% 상승했으며 특히,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의 매출은 무려 547.8%나 급증했다.
공연 시작 3~4시간 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점포를 찾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보다 많은 객수를 기록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귀가 인파가 몰리며 밤 시간대에 매출이 한 차례 더 상승하는 등 더블 피크 현상이 나타났다.
CU 광화문 상권 점포들의 전주 대비 주요 상품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생수 831.4%, 아이스드링크 813.4%, 가공유 508.4%, 커피 460.8%, 차음료 436.6%, 스포츠·이온음료 396.9%, 탄산음료 285.9%로 음료 상품들의 매출이 일제히 급상승 했다.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김밥 1380.4%, 샌드위치 1146.7%, 삼각김밥 884.3%, 빵 412.4% 매출이 증가했으며 요거트 639.7%, 소시지 533.3%, 비스켓·쿠키 515.4%, 스낵 311.9%, 아이스크림 311.0%, 초콜릿 250.2%의 상승폭을 보였다. 티슈 10.2배, 화장품 11.4배, 보조배터리 11.9배, 핫팩 12.8배, 건전지 50.7배, 신문·음반(BTS 앨범) 214.3배 등 비식품류의 매출도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CU 광화문 편의점에서 가장 매출이 높았던 제품은 1~4위까지가 모두 BTS 앨범이었다. 5위는 3A 건전지(4입)로 응원봉에 필요한 대규모가 구매가 일어나며 이례적으로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6위 몽베스트 생수, 7위 C타입 휴대폰 케이블, 8위 참치 김밥, 9위 바나나맛우유, 10위 참치마요 삼각김밥이었다.
특히, CU는 브랜드 컬러인 보라색을 활용한 매장 연출로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근무자 유니폼과 점포 홍보물 등을 모두 보라색으로 통일해 자연스럽게 팬들의 인증샷 촬영을 유도하며 고객 유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도심 전반의 소비를 견인하며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보여준 것 같다”며 “외국인 고객에게 K-편의점과 한국의 소비문화를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서 올해 유통업계의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공연 다음날(22일) 아침 기준으로 광화문·종로 일대 36개 점포의 전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주 대비 39%, 전월 동기간 대비 33%, 전년 동기간 대비 39%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주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점포는 301% 증가했다.
상품군별 매출 증가세도 뚜렷했다. 전주 동요일 대비 ▲건전지 400% ▲물티슈 260% ▲맥주 180% ▲라면(봉지/컵) 160% ▲안주류 130% ▲휴대폰 충전기·케이블 120% ▲핫팩 70% ▲생수 62% ▲김밥 50% ▲삼각김밥 45% 등 전반적인 카테고리에서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공연 관람객이 몰리면서 간편식과 음료 중심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 김밥, 삼각김밥, 라면, 생수, 맥주 등 즉시 취식 가능한 상품들이 높은 판매를 기록했으며, 장시간 야외 관람에 대비한 물티슈, 핫팩, 보조배터리 및 충전용품 등과 응원봉 사용을 위한 건전지 등 편의 상품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바나나맛우유, 비요뜨 등 K-푸드를 대표하는 상품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대규모 공연에 따른 유동 인구 증가를 사전에 예상하고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상품 발주 확대와 운영 준비를 강화한 것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K-컬처와 연계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품과 매장 운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광화문, 명동 상권 40개 점포 매출이 직전 월 같은 요일보다 117.0% 상승했다. 공연장 인근 주요 5개점 매출은 7배까지 늘었다. 즉석 식품(6749.3%), 배터리·건전지(983.3%), 패션의류(618.3%), 신선식품(477.9%), 핫팩(426.9%) 등의 매출 신장률이 특히 높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