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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몽준 대표체제 순항중

재보선 승리로 차기 대권주자 면모 부각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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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9호 조신영⁄ 2009.10.13 16:20:46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우려감이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재벌 당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는 그의 서민행보와 당 지지율 상승으로 불식됐고, 6개월짜리 한시적 얼굴마담에 그칠 것이란 냉소적 시각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거취가 정해지며 종식됐다. ‘비주류 당 대표’라는 점 역시‘낮은 자세’로 당내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극복했다. 특히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보폭을 맞추면서도 야당에 대한 신의를 잊지 않았고, 연일 소신 있는 발언과 색다른 행보로 ‘지금까지의 여당 대표와는 다르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정 대표의 ‘서민행보’는 한나라당에 새로운 이미지로 부각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폭행보로 ‘젊은 대표’ 이미지 심어 한나라당이‘정몽준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1개월이 지난 지금, 정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잦아들고, 그 자리에 기대와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채워지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2% 올랐다는 조사결과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치권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이자 ‘젊은 대표’의 쉴 새 없는 발걸음에 대한 기대가 당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몽준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며 “일단 당 지지율 상승은 정 대표 제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정 대표는 취임 첫날 공식 스케줄 9개를 소화하고, 취임 이후 줄곧 하루 평균 4~5개의 일정을 잡으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행보는 청와대와 야당 등 정치권 뿐만 아니라, 노량진시장과 종교계 인사들에 이르기까지 대상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정치권은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의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그가 여권의 주류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쪽방촌 등을 방문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 서민행보를 걸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 정부가 주창하는 중도실용 취지를 널리 알렸다. 정 대표의 최근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당원과 국민들만 바라보고 간다’는 원칙적인 행보이다. 정 대표는 지난 한 달여 동안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단, 정조위원장단, 상임고문단,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과 ‘선초회’와 접촉하며 다양한 당내 의견을 청취했다. 또한 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인사권한을 행사한 점도 눈에 띈다. 당직개편 당시엔 안상수 원내대표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사전 통보를 하는 등 낮은 자세를 유지했으며,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모든 과정을 사전에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친이계와 친박계의 세력 틈바구니 속에서 당내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자임했던 정 대표는 갈등이 원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음에 따라 그 역할은 유명무실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친이-친박의 화해에서 정 대표의 결정적 역할이 없었다곤 하지만, 그가 자리를 잡음으로써 친이-친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평한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정 대표는 계파에 부탁할 일도 없고 부탁받을 일도 없어 자유롭다”며 “당내 지지 기반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기전대론 불식…내년 7월까지 한나라당 수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국민권익위원장 취임은 정 대표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2월 조기전대론으로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취임하자마자 ‘조기전대론’이 불거지면서 ‘임시대표’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던 정 대표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교통정리’로 대표직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제거돼, 자연스럽게 내년 7월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 전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지난 1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내년 2월) 전당대회를 할 사유가 많이 해소되지 않았느냐”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특히 친박계 또한 내년 6월 지방선거의 부담이 아닌 차기 총선 공천권을 손에 쥘 수 있는 7월 전대를 내심 원해온 터라, 이번에는 정 대표와 친박계 간 공감대가 정 대표 체제를 뒷받침하게 됐다. 모든 상황이 정 대표의 최대 우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당분간 한나라당‘정몽준호’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거침없는 민생행보를 통해 재벌 이미지를 탈피함과 동시에 차기 주자 입지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일단 국정감사를 포함한 정기국회는 원내 사령탑인 안상수 원내대표의 몫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정 대표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친이계의 두터운 지지를 등에 업고 미디어 관련법과 정운찬 총리 인준안 등 야당과의 결사항전까지 불사하면서 정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정 대표는 자연스레 당 밖으로는 민생행보를, 안으로는 의원들과의 스킨십에 매달릴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의 취임 한 달은 일단 성공적”이라며 “10월 재보선을 치르며 리더십 및 정치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자연스레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10월 재보선 승리가 관건 정 대표의 실질적인 평가 시기는 10월 재보선이다. 정 대표로서는 재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주자의 면모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5:0’으로 한나라당이 참패했던 지난 4.29 재보선과 10월 재보선의 판이 정반대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강원 강릉, 경남 양산, 수원 장안 등 최소한 세 곳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내심 5곳 모두 승리를 점치고 있다. 강원 강릉은 권성동 독주체제가 굳혀졌다는 판단이고, 경남 양산은 김양수 전 의원이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나 박희태 대세론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원 장안의 경우 손학규 전 대표가 선거위원장을 맡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수원 장안 한나라당 후보인 박찬숙 전 의원과 함께 공식 행사에 나서는 등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부4군은 민주당이 음성 출신 정범구 전 의원을 내세워 한 발 앞서 치고 나갔지만, 한나라당은 괴산 출신 경대수 전 검사를 공천하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안산 상록의 경우, 여야 모두 분열의 각축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만만치 않게 형성되고 있다. 당초 ‘미디어법’,‘세종시’ 문제 등으로 여당에 불리할 것으로 보였던 10월 재보선은 민주당의 실책으로 한나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돼 정 대표에게 호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을 진두지휘하는 정 대표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 이미지는 물론 당심을 잡을 수 있다”며 “이번 재보선을 통해서 ‘높은 지명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 대표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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