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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진정성과 합일이 되고자 하는 박찬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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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4호 편집팀⁄ 2009.11.17 11:27:22

박찬상 작가노트 정리 빈센트 반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은 고흐가 광기에 못 이겨 스스로 잘랐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최근에는 고흐와 그의 친구 폴 고갱의 다툼 속에서 고갱이 방어하면서 고흐의 귀를 자르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나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고흐가 붕대를 감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작품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그는 자화상을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예술가의 광기? 아니면 또 다른 자신의 내면의 모습? 나는 고흐의 자화상 속에서 표피적이고 기록적인 모습이 아닌 고흐만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모습을 찾고 싶다. 지금까지 형식적인 표현방법을 벗어나 나만의 방법으로 고흐의 진정성을 찾고 싶다. 세상 사람들은 언어와 문화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나와 반 고흐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시대와 문화적 환경의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흐의 내면이 낯설지가 않다. 강한 붓 터치와 색채는 고흐의 삶이 그렇듯이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의 흔적이다. 나는 자화상에서 보이는 고흐의 감정의 흐름을 읽고 색채나 붓의 터치까지도 읽으면서 그 의식들을 나의 기호로 변환시키려 한다. 거기에서 고흐의 자화상도 아니며 나의 자화상도 아닌, 또는 고흐의 자화상이면서 나의 자화상이기도 한 의미의 중첩이 일어난다. 나는 이 새로운 이미지 속에서 고흐와 이야기를 나눈다. 스스로 가식을 버리기 위해 그리고 내가 고흐가 되어 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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